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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순정
"안전이 곧 프리미엄이니까요." 지속가능성과 럭셔리, 안전을 넘나들며 나눈 볼보 글로벌 마케팅 수장 그레첸 세그-플레밍과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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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자동차의 새로운 글로벌 마케팅 수장으로 합류한 것을 축하합니다. 이전에는 뷰티 브랜드인 로레알에서 마케팅 부문을 이끌었고, 스타트업 피트니스 기업의 최고영업책임자로 일한 것으로 압니다. 볼보가 당신의 경험과 역량을 필요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100년의 역사 중 전례 없이 거대한 변혁을 거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기술 면에서 소비자들과 더욱 내밀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고민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뷰티와 패션, 럭셔리 브랜드의 마케터였고 이젠 자동차 마케터로 일하게 됐어요. 커리어 전반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볼보를 전달할 예정이에요.
볼보에 부임하기 전, 개인적으로 볼보 제품을 접한 경험이 있나요
우리 가족은 지난 2016년, 첫째 아들이 태어날 무렵부터 볼보를 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볼보의 고객이었던 제가 볼보 마케팅을 담당하게 돼 매우 기뻐요. 부임 이래 볼보의 마케팅 방향은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임원이기에 앞서 고객이었기 때문에 경험한 요소들을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를 중심에 둬야 브랜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어요.
소비자가 볼보에 관해 떠올리는 키워드와 이미지에는 놀라운 일관성이 있습니다. 볼보만의 스타일과 기술, 디자인은 곧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감을 만들죠. 지금 볼보가 동시대 고객과 연결되기 위해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적으로 차세대 기술이자, 더욱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보호하는 안전기술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볼보는 1959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만들었어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포기했죠. 결과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볼보에는 안전과 기술에 관련된 풍부한 브랜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런 유산을 바탕으로 조금 더 소비자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들이 경험했던 브랜드의 긍정적 이야기와 안정성,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정적 유대감은 제품을 통한 소비자들의 경험을 통해 이뤄져요. 우리는 이를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과 결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의미하는 ‘컨셔스 럭셔리’는 많은 기업이 표방하는 가치지만, 자동차 회사인 볼보가 컨셔스 럭셔리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이 흥미롭습니다.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럭셔리를 강조한 이래 볼보에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볼보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온 거의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일 거예요. 1960년대에 제조 시설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비롯해 오래전부터 의사결정 시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DNA가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가치와 일맥상통하기도 하죠. 볼보 소비자들이 전기화로 이동하는 여정의 모든 단계를 지지할 예정입니다. 전기화에 준비된 소비자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고 싶은 이들도 있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까지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우리 가족은 두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갖고 있습니다.
볼보는 럭셔리 브랜드인가요
삶의 질을 고민하고 드높여주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한 선택을 해왔고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원칙의 일환이죠. 조금 더 기획된 형태의 접근방법을 택해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볼보의 핵심 가치인 ‘안전’은 소비자 중심적인 가치죠. 볼보가 표방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역시 매우 소비자 중심적이에요. 볼보는 자동차 업계에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구자적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환경’을 지지하고 보호한다는 것도 소비자 중심적인 문제입니다. 우리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가치를 고객들과 교류하면서 진화시킬 예정입니다. 그래서 볼보는 고객의 경험과 제품,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의 중요성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럭셔리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합니다. 지금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럭셔리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마음이 편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고 럭셔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죠. 안전하다는 감각은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과감한 결정으로도 연결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최근 론칭한 전기차 EX30는 일상에서 미래 환경에 대한 부채감을 덜 느끼려는 사람과 완벽히 부합하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특정한 니즈를 관통하죠. 당신이 경험한 EX30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운전 재미가 있어요. 가볍고, 작고, 스포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행 감각이 좋아요. 게다가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고 싶은 고객에게 최고의 옵션을 제공하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EX30를 ‘볼보의 에스프레소 샷’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볼보 제품 중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새로운 세그먼트의 소비자에게 볼보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예요.
마케터 혹은 리더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엄마이면서 일하는 여성은 일상에서 많은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당신의 동력은 무엇인지
처음 팀원들을 만났을 때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웃음). 저는 여섯 살, 네 살 그리고 거의 한 살이 되어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는 집을 본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이래라저래라 하는 ‘보스’ 기질을 가졌어요. 그 아이에게 저는 항상 “커서 엄청난 리더십을 발휘하겠구나”라고 말해줍니다.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는 엄청난 힘이 있죠. 저 역시 그런 마음이 동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파워플한 여성 임원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여성은 스스로 강한 여성 임원이 돼야 합니다. 우리 팀원들에게 그런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볼보에는 여성 리더의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이사회의 남성과 여성 비율이 5:5 정도이고, 고위 임원층에도 여성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기에 볼보의 일원이 되는 데 기대가 컸어요. 리더들이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030년, 볼보가 완전한 전기차 브랜드 전환을 목표로 한 해까지 약 6년 남은 시점입니다. 브랜드의 유의미한 변곡점에 합류했기에 당신의 목표도 남다를 것 같아요. 볼보에서 무엇을 이루고 싶은가요
브랜드에 분명한 ‘마크’를 남기고 싶어요. 볼보가 전기화로 나아가는 업계를 리드하는 브랜드가 돼 우리만의 프리미엄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변화하는 100년의 역사 중 전례 없이 거대한 변혁을 거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와 기술 면에서 소비자들과 더욱 내밀하게 관계 맺는 방법을 고민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 뷰티와 패션, 럭셔리 브랜드의 마케터였고 이젠 자동차 마케터로 일하게 됐어요. 커리어 전반을 통해 소비자와 직접적으로 관계를 맺어온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볼보를 전달할 예정이에요.

우리 가족은 지난 2016년, 첫째 아들이 태어날 무렵부터 볼보를 탔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안전보다 중요한 건 없기 때문이죠. 오랫동안 볼보의 고객이었던 제가 볼보 마케팅을 담당하게 돼 매우 기뻐요. 부임 이래 볼보의 마케팅 방향은 좀 더 소비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임원이기에 앞서 고객이었기 때문에 경험한 요소들을 전략적 의사결정에 반영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소비자를 중심에 둬야 브랜드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어요.
소비자가 볼보에 관해 떠올리는 키워드와 이미지에는 놀라운 일관성이 있습니다. 볼보만의 스타일과 기술, 디자인은 곧 고객과의 감정적 유대감을 만들죠. 지금 볼보가 동시대 고객과 연결되기 위해 신경 쓰는 점은 무엇인가요
우선적으로 차세대 기술이자, 더욱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사람을 보호하는 안전기술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볼보는 1959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안전벨트를 만들었어요. 다른 자동차 회사들도 그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특허를 포기했죠. 결과적으로 100만 명이 넘는 생명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볼보에는 안전과 기술에 관련된 풍부한 브랜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런 유산을 바탕으로 조금 더 소비자에게 감정적으로 연결될 수 있길 바랍니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그들이 경험했던 브랜드의 긍정적 이야기와 안정성,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 가족에게 영향을 미쳤던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길 바랍니다. 감정적 유대감은 제품을 통한 소비자들의 경험을 통해 이뤄져요. 우리는 이를 브랜드의 커뮤니케이션과 결합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볼보는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온 거의 유일한 자동차 브랜드일 거예요. 1960년대에 제조 시설에서 사용한 물을 재활용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비롯해 오래전부터 의사결정 시 환경과 지속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DNA가 있습니다. 스칸디나비아의 가치와 일맥상통하기도 하죠. 볼보 소비자들이 전기화로 이동하는 여정의 모든 단계를 지지할 예정입니다. 전기화에 준비된 소비자도 있지만,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고 싶은 이들도 있기 때문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까지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실제로 우리 가족은 두 대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을 갖고 있습니다.
볼보는 럭셔리 브랜드인가요
삶의 질을 고민하고 드높여주는 브랜드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는 아주 조심스럽고 신중한 선택을 해왔고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원칙의 일환이죠. 조금 더 기획된 형태의 접근방법을 택해왔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볼보의 핵심 가치인 ‘안전’은 소비자 중심적인 가치죠. 볼보가 표방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라이프스타일 역시 매우 소비자 중심적이에요. 볼보는 자동차 업계에서 지구를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선구자적 행보를 보여왔습니다. 사람의 삶을 담아내는 ‘환경’을 지지하고 보호한다는 것도 소비자 중심적인 문제입니다. 우리의 유산이라 할 수 있는 가치를 고객들과 교류하면서 진화시킬 예정입니다. 그래서 볼보는 고객의 경험과 제품, 브랜드가 가진 ‘프리미엄’의 중요성에 좀 더 집중하고 있어요.

볼보의 혁신을 주도하는 여성들. 볼보는 2030년까지 전체 인력 중 여성 비율 3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마음이 편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고 럭셔리라고 생각합니다. 마음이 편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필수적으로 수반돼야 하죠. 안전하다는 감각은 삶에 대한 자신감으로, 과감한 결정으로도 연결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최근 론칭한 전기차 EX30는 일상에서 미래 환경에 대한 부채감을 덜 느끼려는 사람과 완벽히 부합하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고객의 특정한 니즈를 관통하죠. 당신이 경험한 EX30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일단 운전 재미가 있어요. 가볍고, 작고, 스포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행 감각이 좋아요. 게다가 지속 가능한 선택을 하고 싶은 고객에게 최고의 옵션을 제공하고,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어 EX30를 ‘볼보의 에스프레소 샷’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볼보 제품 중 가격 면에서 접근성이 좋기 때문에 새로운 세그먼트의 소비자에게 볼보의 라이프스타일과 브랜드 가치를 알릴 수 있는 기회예요.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볼보 레이디스 데이에는 200여 명의 여성이 참여했다.
처음 팀원들을 만났을 때 같은 질문을 받았습니다(웃음). 저는 여섯 살, 네 살 그리고 거의 한 살이 되어가는 세 아이의 엄마입니다. 네 살짜리 여자아이는 집을 본인이 운영하는 것처럼 이래라저래라 하는 ‘보스’ 기질을 가졌어요. 그 아이에게 저는 항상 “커서 엄청난 리더십을 발휘하겠구나”라고 말해줍니다. 야망을 가지고 있다는 것,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는 엄청난 힘이 있죠. 저 역시 그런 마음이 동력이었습니다. 사람들이 파워플한 여성 임원의 역할을 기대하지 않는 것 같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을 겁니다. 여성은 스스로 강한 여성 임원이 돼야 합니다. 우리 팀원들에게 그런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볼보에는 여성 리더의 비율이 높은 편인가요
이사회의 남성과 여성 비율이 5:5 정도이고, 고위 임원층에도 여성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기에 볼보의 일원이 되는 데 기대가 컸어요. 리더들이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더욱 큰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레첸 세그-플레밍이 오프닝 연설로 긍정적인 삶의 에너지를 전파했던 볼보 레이디스 데이의 인스퍼레이션 토크.
브랜드에 분명한 ‘마크’를 남기고 싶어요. 볼보가 전기화로 나아가는 업계를 리드하는 브랜드가 돼 우리만의 프리미엄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 에디터 이경진
- 사진 이우정
- 아트 디자이너 구판서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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