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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드라마로 보는 내가 전 남친과 헤어진 이유

드라마 속에서 그려진 이별 후 커플들의 재회. 전 연인과 다시 만난다면 아련할까, 화가 날까?

프로필 by 이인혜 2025.11.05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은 전연인. 그 이름 앞엔 늘 애증과 아련함, 때론 찌질함까지 뒤섞인 감정이 따라붙죠. 드라마는 그런 마음의 단면을 누구보다 섬세하게 포착해왔습니다.



다시 만난 그때 그 사람



오는 12월 첫 방송을 앞둔 JTBC <경도를 기다리며>는 20대 시절, 두 번의 연애를 하고 헤어진 이경도(박서준)와 서지우(원지안)의 재회를 그립니다. 두 사람이 각각 불륜스캔들을 보도한 기자와 그 스캔들 주인공의 아내로 다시 만난다는 설정도 신선하죠.



최근 공개된 스틸컷과 인물소개 내용은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립니다. 전 남자친구인 경도 시점에서 작성된 만큼 아련한 분위기가 묻어나거든요. 내용을 보면, 경도는 자격지심 탓에 지우에게 큰 상처를 줬다면서 그를 향한 미안한 마음을 드러냅니다.



자신이 보도한 스캔들 기사와 지우가 연루돼 있음을 뒤늦게 알고 "어쩌면 저는 지우의 운명이 아닌 지우의 악연일지도 모른다"라고 남긴 부분에선 죄책감마저 느껴지는데요. 그의 생각과는 달리 지우는 경도에 대해 "엄마보다 나를 따뜻하게 바라봤던 소중한 첫사랑"이라고 기억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덧붙여 자신의 자존감이 낮아 경도를 잃어버렸다면서 "예나 지금이나 내 편이 되어줬던 소중한 귀인"이라고 그를 표현했죠. 그런 가운데 "지우가 안정적이고 단단한 사랑을 하길 진심으로 바란다"라는 경도의 바람이 전해진 만큼 두 사람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네요.



2022년 종영한 SBS <그해 우리는>도 재회 로맨스를 그렸죠. 헤어진 연인이 학창시절 촬영한 다큐멘터리의 역주행 인기에 강제소환되면서 다시 만난다는 설정도 흥미로웠는데요. 헤어짐과 만남을 반복하던 두 사람이 결혼에 골인한 데 이어, 이를 계기로 다큐멘터리에 또다시 출연하게 되는 장면으로 마무리되면서 여운을 남겼습니다.



역대급 분노 유발에 찌질함까지



배우 서범준은 현재 방영 중인 SBS <우주메리미>에서 찌질남의 정석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유메리(정소민)가 최고급 신혼집 경품을 차지하기 위해 전 남자친구와 동명이인인 김우주(최우식)에게 위장 결혼을 제안하면서 벌어지는 로맨스를 그렸어요. 서범준은 극중 유메리의 전 남자친구 역을 연기했습니다. 그와 약혼한 후, 제니(이수민)와 바람을 피우면서 파혼을 당하는 인물이죠. 이후 제니에게 버림받은 뒤 유메리에게 돌아가려는데 메리 옆에 다른 남자가 있음을 알고 질투에 휩싸이죠. 이처럼 그는 뻔뻔하고 이기적인 태도로 시청자의 분노를 유발하고 있는데요. 최근 회차에선 두 사람의 위장신혼 관계를 알게 되면서 극 전반에 긴장감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 박민환(이이경)은 그보다 더 극단적인 캐릭터입니다. 아내 지원(박민영)에게 회사일과 집안일을 떠넘기는 것도 모자라 지원의 절친 수민(송하윤)과의 불륜에 아내 살해까지 저지르는 인물이거든요. 살해당한 지원이 10년 전으로 회귀하면서 복수에 나서는 이야기인 만큼 사이다 전개도 돋보였다는 평. 결말에선 수민과의 몸싸움 끝에 머리를 부딪혀 사망하는 등 비참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아련한 구여친의 대명사



MBC <커피프린스 1호점>(2007) 한유주(채정안)은 종영한지 18년이 지난 지금까지 '국민 구여친'으로 회자됩니다. 특유의 쿨한 면모와 세련된 스타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죠.



2005년 종영한 MBC <내 이름은 김삼순> 유희진(정려원)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현진헌(현빈)의 전 여자친구로 등장한 희진은 특유의 청순하면서도 가녀린 분위기로 보호본능을 자극했어요.


이처럼 전 연인의 이야기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어요.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와 함께 울고 웃으며 때때로 통쾌함까지 느끼게 되죠. 다가오는 12월, 재회 로맨스를 그린 <경도를 기다리며>에서도 그런 감정을 다시 느낄 수 있을까요? 올 겨울, 박서준과 원지안이 그려낼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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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이인혜
  • 사진 각 드라마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