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리뷰 유튜버의 썸네일 속 남주 선정 기준은?
구독자 25만 웹툰 리뷰 유튜버 리웹. 웹툰 속 취향을 포착하는 남자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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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구(김리웹) / 웹툰 리뷰 유튜브 채널 <리뷰를 웹툰하다>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방송작가 출신으로, 주로 로맨틱 판타지물 주인공 소개와 웹툰 남주 티어 정하기 등 여성향 장르 바탕의 콘텐츠를 제작한다.
<리뷰를 웹툰하다_김리웹>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아내의 제안이 출발점이었다. 채널을 만들 당시가 코로나 시기였고, 부업이 유행하던 때였다. 이전에 방송작가로 일했던 경험 덕분에 글을 쓰고 편집하는 일은 익숙했고, 자연스럽게 유튜브를 떠올리게 됐다. 다만 어떤 주제로 시작할지 고민하던 중, 밤마다 웹툰을 읽는 내 모습을 본 아내가 “그렇게 많이 보는데, 웹툰 소개하는 채널을 해보면 어떠냐”고 제안했다. 이미 15년 넘게 장르를 가리지 않고 웹툰을 읽어왔던 터라, 자연스럽게 시작으로 이어졌다.
채널을 보면 단순한 리뷰라기보다 장르와 독자 반응을 읽어내는 성격이 강하더라. 처음부터 그런 방향을 염두에 둔 건가
시작할 때는 그저 재밌게 읽은 웹툰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그런데 채널을 운영하다 보니 특정 콘텐츠, 예를 들어 ‘후회물(주인공 주변 인물의 후회하는 모습과 후회에 의한 변화를 작품의 중심 소재로 사용하는 장르) 남주’를 모은 영상 같은 것들이 반응이 좋았다. 그걸 보면서 사람들이 눈에 보이는 정보를 얻기보다, 좋아하는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는 걸 느꼈다.
‘남주 티어 정하기’ ‘작화 좋은 육아물’처럼 제목부터 반응 포인트가 명확하다. 주제는 어떻게 정하고, 가장 인상 깊은 콘텐츠는 무엇인지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기획할 때 고민이 많은 편인데, 아내는 부담 없이 아이디어를 툭툭 던져준다. 그중에서 재밌을 것 같은 주제를 골라 작품을 붙이고 영상을 만든다. 개인적으로 ‘후회 남주’ ‘집착 남주’처럼 남주만 모아서 다루는 ‘남주 시리즈’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알고리즘을 타면서 채널 성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콘텐츠이기도 하다. 영상 형식으로는 웹툰 하이라이트를 쇼츠로 풀어낸 기획이 전환점이었다. 특히 <물위의 우리> 쇼츠 영상이 600만 뷰를 넘기면서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썸네일 속 남주를 선정하는 기준도 궁금하다
기본적으로 내가 봐도, 아내가 봐도 가장 잘생겼다고 느껴지는 캐릭터를 선택한다. 둘의 기준이 다를 때도 있는데, 그럴 때는 아내의 의견을 따르는 편이다. 아내가 일러스트레이터라 미감이 좋고, 무엇보다 여성향 콘텐츠인 만큼 여성의 시선을 더 신뢰하는 편이다.
로판에서 ‘잘 먹히는 남주’의 기준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건 ‘반전’이다. 모두에게는 차갑지만 여주에게는 따뜻하거나, 반대로 모두에게는 따뜻하지만 여주에게만 다른 태도를 보이는 식의 ‘갭 모에’가 매력을 만든다. 최근에는 여주만 바라보는 다정한 남주가 인기가 많다. 예전처럼 강압적인 남주보다, 여주를 보필하고 함께 움직이는 캐릭터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로맨틱 판타지를 읽을 때, 남성 독자로서 흥미롭게 느끼는 지점이 따로 있을 것 같다
여성향 작품에서 자주 나오는 머리 싸움이나 계략을 좋아한다. 남성향은 대부분 힘으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은데, 로맨틱 판타지에서는 궁중 암투나 암살, 누명과 모략처럼 훨씬 다양한 방식의 싸움이 펼쳐진다. 그런 점이 흥미롭다. 때때로 로판 주인공을 ‘엄마’에 대입해서 보기도 한다. 공부도 좋아하고 똑똑한 사람이었지만 집안을 돌보느라 많은 걸 포기했던 모습이 늘 아쉽게 느껴졌다. 로판 주인공들이 시대나 편견을 넘어 결국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도 저랬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처음 여성향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여성향 작품을 많이 봤다. 만화책으로는 <아기와 나> <궁> 같은 작품을 좋아했고, 애니메이션으로는 <카드캡터 체리> <세일러문>을 즐겨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예쁜 여자 주인공을 좋아했던 것 같기도 한데, 그래서인지 웹툰을 볼 때도 여성향 장르에 익숙하게 손이 가는 편이다. 본격적으로 로맨틱 판타지를 접한 건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와 <어떤 계모님의 메르헨>이었다. 당시 화제가 된 작품이라 가볍게 보기 시작했는데, 금방 장르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BL 장르에서 특히 중요한 요소는
관계성이다. 작화나 서사도 중요하지만, 결국 두 인물 사이의 감정을 얼마나 강하게 밀고 가느냐가 핵심이다. 감정이 극단까지 가는 관계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 웹툰 시장을 설명하는 키워드를 하나 꼽는다면
‘무궁무진한 IP’. 지금의 웹툰은 하나의 콘텐츠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 애니메이션으로 확장된다. 다른 어떤 매체보다 활용 가능성이 큰 출발점이 됐다. 앞으로도 이 흐름은 더 커질 전망이다.
Credit
- 에디터 박찬
- 사진가 엄지수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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