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난리 난 '국보' 한국 개봉
재일 한국인 이상일 감독이 '국보'로 천만 관객을 달성하며 일본 박스 오피스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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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OTT 서비스 차트 상위권에 한국 콘텐츠가 포진해 있는 건 그리 놀라운 광경은 아닙니다. K-문화 열풍을 가장 가까이서 직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곳이 일본이니까요. 하지만 일본 박스오피스를 한국 작품이 점령하는 모습은 매우 보기 드뭅니다. 이런 상황에서,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작품 <국보>가 현지에서 '천만 영화'에 등극했습니다. 역대 일본 실사 영화 흥행 2위라는 대기록입니다.

영화 <국보>를 연출한 이상일 감독
영화 <훌라걸스>와 <분노> 등으로 잘 알려진 이상일 감독은 재일 한국인 3세로 일본 태생이지만 일본 이름을 쓰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졸업 작품을 제외하곤 재일교포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지 않는 점이 흥미롭죠. 그가 만든 <국보>는 요시다 슈이치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나가사키의 야쿠자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을 잃은 한 남자아이가 오로지 재능 만으로 가부키 배우가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뤄요. 무려 174분의 러닝타임에는 일본의 근현대사까지 담겨 있습니다.

영화 <국보> 속 주인공 키쿠오 역을 맡은 요시자와 료
제78회 칸 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마친 후 일본에서 6월 개봉한 <국보>는 약 3개월 만에 누적 관객 수 1000만을 돌파했습니다. 흥행 수익은 15일 기준으로 142억 엔(약 1335억 4400만 원)입니다. 이 흥행 흐름은 아직도 멈추지 않고 있는데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상 국제장편영화상 일본 대표작으로 출품됐으니, 실사 영화 흥행 1위도 노려봄직한 상황입니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이상일 감독
이상일 감독과 배우진은 최근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났습니다. <국보>가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덕인데요. 이 자리에서 그는 관람 포인트를 "처음, 중간, 끝"이라고 짚어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이어 "일본에서도 가부키는 익숙하지만 흔히 볼 수 있는 장르는 아니다. <국보>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발견이 관객을 끌어들인 것 같다"라고 설명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고요. <국보>는 11월 한국 극장에서도 정식 개봉합니다.
Credit
- 에디터 라효진
- 사진 영화 <국보> 스틸컷 · N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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