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호불호 제로, 여름을 위한 향수 트렌드

신록의 여름! 역동하는 계절의 기운을 향으로 느낄 시간.

프로필 by 김하늘 2025.06.03

INTO THE WOODS

여름비에 젖은 숲속의 촉촉한 나무껍질과 이끼, 흙내음이 뒤엉키듯 번진다. 고요하게 퍼지는 여름 대지의 향.


(위부터) 시더우드와 로스터드 커피, 감초나무 등 강렬한 우디 향에 베르가못과 미네랄 노트가 가미돼 신선한 반전을 선사한다. 떼르 데르메스 오 드 퍼퓸 인텐스, 50ml 15만원, Hermès. 백향목의 뚜렷한 향기에 따스한 통카 빈, 우아한 재스민 앱솔루트를 믹스해 세련되고 고급진 우디 향을 완성했다. 오르페옹 오 드 퍼퓸, 75ml 28만9천원, Diptyque. 청바지에 가죽 재킷을 걸친 시크한 여성이 떠오르는 향! 시더우드와 오우드, 블랙 페퍼 등이 어우러진 향기가 관능적인 여운을 남긴다. 오 드 퍼퓸, 오우드 인디고, 25ml 4만9천원, Unove.



GREEN IS HERE

푸르게 뻗어가는 식물 줄기와 이파리, 코끝을 간질이는 풋풋한 풀 내음…. 여름이 건네는 초록빛 에너지.


민트와 바질의 푸릇푸릇한 향을 따라 짓이긴 와일드 플라워의 은은한 향이 이어지며 생동감 넘치는 분위기를 완성한다. 영 메모리즈 오 드 퍼퓸, 100ml 21만8천원, Nonfiction. 사막 같은 풍경 속에서 멀리 서 있는 한 그루 나무를 상상하며 만든 향. 싱그러운 유칼립투스의 풀 내음이 부드럽게 번지며 평온함을 전한다. 유칼립투스 20, 100ml 44만6천원, Le Labo.


버섯 포자가 터질 때 느껴지는 폭발적인 자연의 생명력을 촉촉한 이끼와 시원한 아키칼라우드 등의 풍부한 향으로 표현했다. 퍼퓸 보타리, 50ml 17만8천원, Tamburins. 여름비가 촉촉하게 내린 토스카나 언덕과 그 위에 내려앉은 아침 햇살. 그 신선하면서도 상쾌한 분위기를 페티그레인 에센스와 바질, 스피어민트 등의 노트로 그려냈다. 본조르노 오 드 퍼퓸, 100ml 38만원, Acqua Di Parma.



CITRUS BOMB!

뜨거운 여름 햇살 아래 과일이 탐스럽게 익어간다. 상상만으로 침이 고일 만큼 상큼한 시트러스 향기!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올리바넘과 파촐리 향을 거쳐 만다린의 밝고 통통 튀는 향기가 뒤따르며 그야말로 시트러스 향의 향연이 펼쳐진다. 솔로 엘릭시르 오 드 퍼퓸, 100ml 42만3천원, Loewe. 오렌지 블러섬과 라벤더, 프레시한 시트러스 노트가 어우러져 경쾌한 향기를 발산한다. 알코올이 첨가되지 않은 오일-인-워터 포뮬러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리브르 로 뉘, 50ml 17만원대, YSL Beauty. 볕이 쨍쨍하게 내리쬐는 지중해의 어느 정원에서 갓 수확한 과일이 연상되는 청량한 향! 업사이클 키 라임과 인도산 박하 노트가 코끝에 짜릿함을 더한다. 올팩토리 시리즈 1 질 샌더 리프, 100ml 39만원, Jil Sander.

Credit

  • 에디터 김하늘
  • 사진가 장승원
  • 아트 디자이너 강연수
  • 디지털 디자이너 오주영
  • 어시스턴트 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