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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넥스트도어에게 멋진 사람이란: Part 1

‘나이스 가이’가 되기 직전인 보이넥스트도어의 속내를 엿들어본 하루.

프로필 by 정소진 2024.09.27
WOON HAK
호락호락해 보이지 않는 막내인데, 오늘 촬영장에서는 막내인 게 좋았을까
아까 대기실에 앉아 있는데 재현 형이랑 이한 형이 와서 “귀엽다 귀엽다” 해주고 갔다.

형들에게 들은 말 중 인상적인 것
요즘 “벌써부터 형들한테 말을 놓으려고 하냐”는 말을 자주 듣는다(웃음). 지난 1년 넘는 시간 동안 보이넥스트도어는 쉴 틈 없이 달렸고, 늘 붙어 있었다. 그 때문인지 부쩍 형들이 편해졌다. 경계 없이 행동한 것에 미안함을 느낀다.

19세에서 20세로 넘어가는 기점의 이야기를 다룬 앨범이라 시기가 들어맞는 운학이 이번 앨범의 주인공 같은데
어느 날 문득 스무 살이 너무 되기 싫더라. 사회에 더 깊게 스며들어야 할 것 같고, 답답한 마음이었다. 이 답답한 마음을 자작곡으로 풀어보고 싶다는 말에 지코 프로듀서님이 흔쾌히 좋다고 말씀하셨고, 본격적으로 앨범이 기획되기 시작했다.

이번 활동에서 가장 뿌듯한 장면을 고르자면
타이틀곡 ‘Nice guy’에 ‘Seoul is mine tonight’라는 가사가 있다. ‘서울이 다 내 건데 왜 움츠리고 있어. 우리 다 홀려보자’는 의미다. 이 능글맞은 느낌을 뮤직비디오에 잘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자취방에서 선글라스를 낀 채 철없이 능글맞게 쳐다보는 장면인데, 촬영할 때 완전 우수에 차 있었다.
운학이 입은 보머 재킷은 Etro. 후디드 크롭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우가 입은 니트 집업은 EENK. 더 체스 슬리브리스 톱과 베스트는 모두 Versace. 이한이 입은 롱 슬리브 후디드 톱과 티셔츠는 모두 Acne Studios. 재현이 입은 후디드 집업은 We11done. 슬리브리스 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볼로 타이는 Toga Archives. 비즈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성호가 입은 데님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은 모두 Versace. 스카프는 Kapital. 태산이 입은 블루종 재킷은 Valentino.

운학이 입은 보머 재킷은 Etro. 후디드 크롭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우가 입은 니트 집업은 EENK. 더 체스 슬리브리스 톱과 베스트는 모두 Versace. 이한이 입은 롱 슬리브 후디드 톱과 티셔츠는 모두 Acne Studios. 재현이 입은 후디드 집업은 We11done. 슬리브리스 톱은 Saint Laurent by Anthony Vaccarello. 볼로 타이는 Toga Archives. 비즈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성호가 입은 데님 재킷과 슬리브리스 톱은 모두 Versace. 스카프는 Kapital. 태산이 입은 블루종 재킷은 Valentino.



20대가 된 운학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은 많이 무모하지만 20대가 되면 더 책임감 강하고, 주변 사람을 살뜰히 챙기는 지혜로운 어른이 돼 있길 기대하고 바란다.

집에서는 오빠인 운학은 동생이 고민 상담을 하면 어떻게 대답하나
“야, 너 남자친구 있냐? 꿈이 뭐냐?” 같은 질문을 동생에게 먼저 묻는다. 그럼 동생은 오빠가 징그럽다며 매번 피한다(웃음).

스무 살을 앞둔 운학에게 어른과 소년을 가르는 결정적인 0.01은
솔직히 모르겠다. 컴퓨터 업데이트할 때 99%에서 100%로 넘어가기 전 딱 1%가 채워지는 시간이 제일 길게 느껴지지 않나. 작년에 떠나신 할아버지께서 생전에 “나는 지금 여든 살이 넘었는데도 인생을 모르겠다. 집착하지 말고 하고 싶은 걸 하며 살라”고 말씀하셨다. 0.1%가 채워지면 비로소 어른이 되겠지? 하지만 언제 채워질지 모르는 상태로 있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영화도 결말을 알고 보면 재미없으니까.

내가 했던 가장 귀여운 일탈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수원역에서 서울역까지 갔던 것. 엄마한테 허락받고 간 것이긴 하지만, 진짜 최고의 일탈이었다.

운학에게 성호는 어떤 ‘옆집 소년’인가
우리의 덕목인 성실, 인사, 예의, 열정을 잘 지키는 형 중 한 명. 그래서 배울 게 많은 형이다. 나에게 사랑이란 궁금하고, 막 설레고, 심장 떨리는 순수한 감정.

BOYNEXTDOOR로서 활동 1주년을 넘겼다. 팀에 대한 소속감을 절실히 느낄 때는
다 같이 복도를 걸어 다닐 때. 우리가 바로 보이넥스트도어다! 외치는 느낌이다.

브라운 레더 롱 트렌치코트와 팬츠는 모두 24ANS. 터틀넥 톱은 Tom Ford. 블랙 첼시 부츠는 Ader Error. 스카프는 Hermès. 로고 디테일의 벨트는 Louis Vuitton. 실버 브레이슬릿과 링은 모두 Chrome Hearts.

브라운 레더 롱 트렌치코트와 팬츠는 모두 24ANS. 터틀넥 톱은 Tom Ford. 블랙 첼시 부츠는 Ader Error. 스카프는 Hermès. 로고 디테일의 벨트는 Louis Vuitton. 실버 브레이슬릿과 링은 모두 Chrome Hearts.


LEE HAN
부산 출신인 이한. 바다나 한강 중 고르자면
무조건 바다! 어릴 때 한강에 대한 로망을 막연하게 가졌는데 역시나 바다가 좋다.

강인하게 냉정을 유지할 것 같은 인상 때문인지 이한은 남의 말에 쉽게 흔들릴 것 같지 않다
인생을 사는 데 고집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회적 범주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면 스스로에 대한 고집과 확신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 내가 뭘 원하는지 알고 즐겁게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l i f e i s c o o l’의 후반부 파트를 꽤 능청스럽게 잘 소화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새로운 제안이나 컨셉트에 열려 있는 편일지
재즈 기반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 그런 음악을 많이 듣기도 하고, 보컬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의 음색을 연구하는 것도 좋아한다. 그 파트를 받았을 때 사실 엄청 기분 좋았다. 너무 신나서 스태프들에게 무대 소품이나 의상 아이디어까지 전달하며 재미있게 준비했다.

스무 살로 넘어가는 순간을 다시 떠올리면
솔직히 스무 살이 되면 성인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사람이 될 줄 알았다. 그냥 시간이 가는 게 다를 뿐 바뀌는 건 없더라. 그래서 결정적인 0.01은 초침이라고 생각한다.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데뷔 이후 만들어진 습관
소소한 목표를 세우고 이루려는 것. 연습생 때 만든 습관이다. 하루에 연습을 12시간씩 하고 새벽에도 또 하는 일상이 반복되면 결국 지치더라. 지속적인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작은 데서 행복을 찾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만 마시기, 슈크림빵 하나 사 먹기, 마음에 드는 키 링 사기. 아주 사소하지만 매일의 목표로 써놓고 지칠 때 하나씩 꺼내서 이루면 정말 행복하더라.

최근에 세운 목표
춤 배우기. 힙합이나 팝핀처럼 장르적인 춤을 배우고 싶다. 아직은 어떤 걸 배울지 신중히 고민하는 단계다.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이란
매너 있는 사람.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맛있는 걸 먹을 때 떠올리는 것. 워낙 식욕이 없어서 맛있는 걸 먹을 때 떠올린다면 그건 굉장한 사랑 표현이다(웃음).

듣는 음악에 따라 성격과 무드가 바뀐다고 말한 적 있다. 최근 들은 곡
돈 톨리버라는 뮤지션을 좋아한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최근 그가 발매한 <Hardstone Psyco>가 인상적이어서 다시 빠졌다. 그리고 평소 즐겨 찾는 뮤지션은 마이클 부블레.

이한에게 리우는 어떤 ‘옆집 소년’인가
친형 같다. 취향이 비슷하고 내가 못하는 걸 리우 형이 잘해서 소울 메이트처럼 느껴진다.

오직 나만 들어갈 수 있는 문 너머에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보라카이 해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좋았던 기억이 담긴 곳이다. 팬데믹으로 보라카이 해변 출입이 금지돼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금지가 풀린 직후 찾은 해변은 정말 청정 그 자체였다. 깨끗하게 정돈된 해변을 마음껏 누렸던 그 시간이 가끔 그립다. 정말 아름다웠다.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UNG HO
9월 9일 세 번째 EP <19.99> 가 발매됐다. 활동 중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던 것
성장한 플러팅 기술. 윙크를 잘 못하는데 타이틀곡 ‘Nice guy’ 퍼포먼스를 위해 열심히 연습했다. 너무 중요한 요소라!

10대와 20대의 경계선에 섰을 때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
또래 친구보다 일찍 회사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쁘게 살았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 지금도 바쁜 순간이 오면 살아 있음을 느낀다. 계속 무엇이라도 해야 할 것 같은 성격이다.

반면 고치고 싶었던 것
수동적인 면. 연습생 때 규칙이나 과제에 몰두해 내가 하고 싶은 걸 찾기에는 시간이 빠듯했다. 데뷔하고 보니 내가 발 벗고 나서서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19.99>는 열아홉 살과 스무 살 사이 청춘을 담은 앨범이다. 어른과 소년을 가르는 결정적인 0.01은
열아홉 살 때까지는 20대가 된다는 것에 감흥이 없었다. 근데 스무 살로 넘어가는 밤 12시로 향하는 0.1초 카운트를 세는 순간 내면에 큰 파도가 느껴지더라. 책임감과 무게, 설렘의 감정과 함께. 0.1초 차이로 변하는 타이머 같은 것 아닐까?

데뷔하면 무조건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못한 게 있다면
기억에 남는 투어 무대에 꼭 서고 싶다.

9월 2일 선공개된 곡은 ‘부모님 관람불가’다. 내가 한 가장 귀여운 일탈은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최근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가 너무 보고 싶어 심야에 보러 갔다(웃음). 회사에 허락받고 다녀왔지만, 심야인데도 극장에 사람이 북적거려서 심리적 일탈처럼 느껴졌다.

이한이 입은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산이 입은 커팅 디테일의 블랙 롱 코트는 YCH. 프린트 티셔츠는 John Varvatos. 레더 쇼츠는 ConectX. 블랙 스퀘어 펜던트 네크리스는 Valentino Garavani. 성호가 입은 피케 톱과 이너 웨어로 착용한 그린 니트 톱, 쇼츠, 화이트 라운드 선글라스는 모두 Ferragamo. 브라운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Loewe. 젬스톤 장식의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이한이 입은 보 디테일의 데님 셔츠는 Loewe. 부츠 컷 데님 팬츠는 Acne Studios. 라운드 토 첼시 부츠는 Camper Lab. 실버 링은 Chrome Hearts. 브라운 자수 디테일의 벨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태산이 입은 커팅 디테일의 블랙 롱 코트는 YCH. 프린트 티셔츠는 John Varvatos. 레더 쇼츠는 ConectX. 블랙 스퀘어 펜던트 네크리스는 Valentino Garavani. 성호가 입은 피케 톱과 이너 웨어로 착용한 그린 니트 톱, 쇼츠, 화이트 라운드 선글라스는 모두 Ferragamo. 브라운 스웨이드 앵클부츠는 Loewe. 젬스톤 장식의 네크리스는 Dolce & Gabbana.



제일 좋아하는 영화
받을 때마다 어려운 질문이다. 지금은 정이삭 감독님의 <미나리>.

이번 앨범 타이틀곡 제목이 ‘Nice guy(멋진 사람)’인 것처럼 내가 생각하는 멋진 사람은
바쁘게 살아가며 자신감을 놓치지 않는 사람.

최근 낭만적이라고 생각한 순간
‘Summer Sonic 2024’ 도쿄 무대. 처음으로 각본대로 하지 않았다. 신나서 나도 모르게 머리를 계속 흔들었다. 표현하고 싶은 걸 다 쏟아부었다.

보이넥스트도어의 노래는 사랑을 통해 파생하는 감정을 다룬다. 내가 정의하는 사랑은
이해와 져줄 수 있는 용기.

<19.99>에서 제일 공감됐던 곡
‘돌멩이’. 너와의 사랑이 부정적인 결말로 치닫을 때 차라리 내가 돌이 돼서 던져지겠다는 내용이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성호에게 운학은 어떤 ‘옆집 소년’인가
막내이지만 어른스러워서 배울 점이 많고, 고마운 친구다. 항상 여유와 성숙함을 갖춘 태도도 멋있다.

차갑고 시크해 보이는 성호지만 의외의 귀여운 모습이 튀어나올 때가 있다
의외는 아니다(웃음). 첫인상이 ‘냉’하다는 말을 자주 듣지만 엉뚱하고 바보 같은 게 실제 내 모습이다.

내가 유일무이한 사람인 이유는
나에게는 너무 많은 면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스스로 더 무궁무진하다고 믿는다. 아무튼 성호이기에 ‘One and only’다!


'보이넥스트도어에게 멋진 사람이란: Part 1' 인터뷰는 'Part 2'로 이어집니다

Credit

  • 패션 에디터 박기호
  • 피처 에디터 정소진
  • 사진가 김신애
  • 스타일리스트 황진주(Heich Archive)
  • 헤어 아티스트 홍준성· 김해연(PRANCE)
  • 메이크업 아티스트 건희·김예지(PRANCE)
  • 프롭 스타일리스트 권도형(ONDOH)
  • 아트 디자이너 민홍주
  • 디지털 디자이너 민홍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