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넥스트도어에게 멋진 사람이란: Part 2

10대와 20대의 경계선에 섰을 때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
스무 살이 되면 누구나 맘껏 놀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나. 다른 사람이 그렇게 시간을 보낼 때 열심히 하면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연습에 매진했던 게 자랑스럽다.

‘부모님 관람불가’의 뮤직비디오 속 내용처럼 내가 했던 일탈이 있다면
학원에 간다고 하고 친구들과 PC방에 갔던 것. 게임하는 걸 워낙 좋아한다.

리우가 생각하는 ‘Nice guy(멋진 사람)’는
자신을 잘 아는 사람. 내가 어떻게 할 때 멋진 지, 자신이 가진 강점을 극대화할 줄 아는 사람을 멋지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
보컬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스스로 ‘레벨업’이 필요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 머리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데 구현이 안 될 때 녹음하는 날이 다가오면 초조하기도 했다.

레벨업을 고민하게 된 이유는
내가 하는 표현들이 한정적으로 느껴졌다. 타고난 목소리가 있어도 감성과 디테일은 다채로울 수 있는데 그렇지 못한 것 같아서. 곡마다 ‘성대를 갈아 끼우고 싶은’ 심정이었다(웃음).

그런 고민과 노력이 가장 잘 담긴 수록곡을 꼽는다면
‘스물’. 정말 그 나이 때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을 솔직하게 풀어낸 만큼 가사를 많이 생각하며 불렀다. 가성과 진성을 오가는 경계를 좀 더 드러내려고 했던 내 노력이 전달됐으면.

가장 좋아하는 리우의 보컬이 담긴 곡
‘So let’s go see the stars’. 원래 내가 가진 것을 가공하지 않고 내 방식대로 불렀을 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다.

예상치 못한 국면에 접어드는 순간
종종 찾아온다.

당황하지 않는 방법
아직 내 리듬이 깨진 적은 없다. 한 가지 고민이라면 성격이 내향적이라 ‘긴장 풀어라’ ‘더 적극적이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는 것. 나는 정말 편안하고, 에너지가 확 터져나오지 않았을 뿐 적극적인 상태인데 말이지.

지난 5월 30일 데뷔로부터 1년 4개월이 흘렀다. ‘BOYNEXTDOOR’에 대한 소속감을 절실히 느낀 순간
안무를 맞출 때 팀에서 내 존재감이나 필요성을 가장 크게 느낀다. 멤버들 또한 나를 존중하고 인정해 주는 게 느껴지고. 내가 지휘하고 있는 느낌이랄까(웃음). 리우가 생각하는 사랑 인간에게 꼭 필요한 감정이자 살아갈 이유. 사람 간에 꼭 존재해야 하는 감정 같다.

데뷔 이후 꼭 하려고 했는데 아직 못한 것
부모님 차를 바꿔드리려고 했는데 얼마 전 아버지와 통화하며 “아빠, 그런데 한 4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다”고 하시더라(웃음).

내가 유일무이한 사람인 이유는
내가 맡은 부분만큼은 대체 불가능하게 소화하려고 한다. 그러기 위해 철저히 연습하고 꾸준히 나만의 것을 만들어가는 중이다.

리우에게 태산은 어떤 ‘옆집소년’인가
자기만의 자부심과 자존감이 확실하게 있는 친구. 모든 멤버가 그렇지만 추구하는 바나 컨셉트가 누구보다 명확하다.


<19.99>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내세우고 싶은 곡
개인적으로 ‘스물’이 크게 와닿는다. 책이나 시집에서 받은 영감이 토대인 지난 앨범들과는 달리 이번 앨범은 개인적 삶을 바탕으로 만들어 더 유의미하다. 내 청소년기와 20대 초반의 이야기를 직접 담기 위해 어릴 때 지냈던 동네와 놀이터에 찾아가거나 당시 어머니와 나눈 메시지도 찾아 읽고 당시 썼던 일기장을 펼쳐 보면서 추억을 회상했다.

<BOYNEXTDOOR TONIGHT>에서 선보인 르세라핌의 ‘Smart’에 자작 랩에서 가장 애정하는 구절
‘희대의 명작 Mona Lisa Talent from mom 못 날 리가’라는 가사. 내가 우리 엄마에게서 태어났는데 못 날 리가 있겠냐는 의미다. ‘Smart’ 원곡의 랩도 좋아하고, 그동안의 랩 중 내 생각에 원곡의 맛을 가장 잘 살린 커버라고 생각한다.

오늘 촬영장과 현장에 가장 잘 어울릴 만한 곡을 추천한다면
지금 밖에 비가 내리는 중이니 오아시스의 ‘Champagne supernova’를 추천한다. 비 내릴 때 자주 듣는 곡이다. 최근 오아시스 재결합 소식까지 더해졌으니!

재현의 10대는
내 인생에서 가장 어두웠던 시기. 집과 작업실 외에는 밖에 나가지 않을 만큼 음악만 바라보고 살다가 20대 초반에 보이넥스트도어 멤버들을 만나고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으로 바뀌었다. 그 경계선은 내게 격변기였고, 그 시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없었을 것 같아 감사한 순간이다.

머지않아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16마디 랩 무대. 우리 팀 음악의 균형감에 맞추는 게 나에게는 훨씬 중요해서 아직 보여준 적은 없지만 언젠가는 보여주게 되지 않을까.


몰래 저지른 귀여운 일탈
이한이랑 연습생 때 회사에 말 안 하고 국밥 먹으러 나갔던 것, 다이어트 기간에 멤버들이랑 몰래 와플 사 먹은 것(웃음).

나에게 사랑이란
대상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고 말로 설명하기도 어려운 것. 세상에는 사랑에 대해 말하는 음악이 정말 많은데도 계속해서 새로운 사랑 노래가 나올 수 있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한다.

언젠가 재현도 사랑 노래를 꺼낼까
사랑 노래를 좋아해서 개인적으로 계속 만들고 있다. 언젠가는 세상에 나오지 않을까?

재현에게 이한은 어떤 ‘옆집 소년’인가
어른스럽다가도 막내아들 같은 다정둥이. 정말 다정하고 생각이 깊다. 사랑을 주고받을 준비가 돼 있는 아이다.

내가 유일무이한 사람인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믿음 덕분. 우리 곡 ‘One and only’에 ‘모두와 같진 않지만 뭐든 될 수 있어’라는 가사가 있다. 정말 좋아하는 가사다. 나는 모든 사람이 원하는 바에 다가갈 수 있지만 스스로에 대한 자신과 확신이 부족해서 다가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유일무이한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태산이 최근 가장 즐겁게 놀았던 순간
‘Summer Sonic 2024’ 공연차 방문한 태국에서 쉬는 시간에 멤버들과 수영하고 태국 마사지를 받았을 때!

평소 문제가 생기면 혼자 해결하려는 스타일이 강한 성격이라고. 혼자 해결할 수 없을 때 도움을 청하는 사람은 누구인가
아빠. 근데 사실 도움을 청한 적은 많지 않다. 나에게서 답을 찾으려 한다.

태산은 완벽주의가 강하다고 들었는데, 이번 앨범에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곡은
‘부모님 관람불가’. 내가 주제와 제목을 정한 곡이기도 하고, 작업 과정에서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모으면서 다양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다.

가장 좋아하는 구절
‘아빠 지갑에는 손댄 적 없지만 아빠 명품 옷을 걸친 적은 있어’.

10대와 20대의 경계선에 섰을 때 스스로 가장 자랑스러웠던 것
그때는 내가 하고 싶은 음악, 입고 싶은 옷,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았고, 개성을 표현할 줄 알았다. 최근 연습생 때 모습을 보며 ‘이 친구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더라. 솔직했던 내 모습이 자랑스럽다.

나다운 것
내 감정을 계속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이번 앨범에서 모든 트랙의 작사 · 작곡을 맡으며 가장 신경을 곤두세운 곡
‘Call me’. 이 곡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노래인데, 나는 위로받는 성격이 아니어서 작사할 때 걱정이 앞섰다. 그래서 아빠에게 도움을 구했다. 새벽에 대뜸 전화를 걸어 힘든 것들을 토로했더니 아빠가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 글을 후렴구 가사로 써서 의미가 남다르다(웃음).

최근 나를 자극한 무대는
‘Summer Sonic 2024’ 공연을 하며 다양한 음악가들의 무대를 관람했는데, 그중에서도 라르크 앙 시엘의 하이도의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본인의 색깔로 관객을 압도하는 그림이 너무 멋있더라. 그 무대를 보며 머릿속에 다양한 생각이 스쳤다.

내가 정의하는 사랑이란
모든 걸 다 줄 수 있는 감정. 내게 1순위 사랑은 가족이다. 가족에게는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다. 목숨까지도 내줄 수 있다.

태산에게 재현은 어떤 ‘옆집 소년’인가
감성적인 리더라고 생각한다. 멤버들이 피곤하거나 힘들어 보이면 쓴소리보다 따뜻하게 해결책을 제시한다. 어떻게 하면 멤버가 더욱 힘내게 할 수 있을까 궁리하는 리더다.

오직 나만 들어갈 수 있는 문 너머에 어떤 세계가 펼쳐져 있을까
두 가지 세계. 하나는 바다와 산이 있는 초원 같은 자연 풍경. 대신 아무도 없어야 한다(웃음)! 홀로 바람을 쐴 수 있는 광활한 자연이었으면 좋겠다. 또 하나는 오직 내 취향으로 꾸민 작업실.

내가 유일무이한 사람인 이유
남에게 휘둘리지 않는 성격. 타인의 말과 행동에 자극받고 나를 원치 않는 방향으로 바꾸지 않는다. 내 생각대로 밀고 나가는 점이 나를 ‘One and only’로 만들어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