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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빔이라는 놀라운 세계
도쿄 나카메구로에서 만난 비즈빔의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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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패션이 점령한 패션 월드에서 누구도 예상 못했던 비즈빔의 인기 비결은 바로 ‘신구의 조화’였습니다. 비즈빔의 창립자인 나카무라 히로키(Nakamura Hiroki)는 골동품 같은 패션 아이템을 발굴한 다음 그 위에 현대성을 얹는 방식으로 많은 시그니처 아이템을 만들어 왔는데요. 비즈빔을 대표하는 아이템들은 대부분 오리지널 빈티지로부터 시작된 경우가 많죠. 100년 이상 된 전통 의상 제조법을 원형 그대로 재현하거나 원주민들이 애용하는 전통 문양을 현대식 디자인에 결합하거나 빈티지 슈즈에 대한 오마주에서 출발한 유니크한 신발을 제작하는 등 비즈빔만의 특별한 철학은 과거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비롯됩니다.





매장 곳곳에서 수공예품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는 것은 물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름답게 변하는 모습을 고객들이 함께 감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빈티지가 너무 좋아서 여행 갈 때마다 슈트케이스 가득 여행지에서 발굴한 골동품을 채워오고, 과거의 영감을 바탕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는 나카무라 히로키. 나카메구로의 비즈빔 제너럴 스토어 / 갤러리는 빈티지와 과거를 바라보는 비즈빔의 철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답니다. 방문자 모두가 감탄한 이 곳의 비주얼은 이러합니다. 서까래와 기둥 등 오래된 가옥의 구조를 그대로 살린 외관부터 심상치 않죠? 바닥에는 자갈을 깐 뒤 페인트를 칠한 뒤 말리는 ‘워싱’ 기법을 사용해 돌이 바깥쪽으로 희끗희끗하게 드러나게 했습니다.


눈을 떼기 힘든 일본식 정원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요? 자연에서 수집한 나무와 돌, 오래된 주택에서 채집한 타일 등 자연 그대로의 자재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한 명인 사다오 야스모로(Sadao Yasumoro)가 10개월간 공을 들여 정원을 만들었습니다. 얼핏 보면 스스로 형성된 것처럼 자연스러워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돌 하나의 위치까지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답니다.



주석 장인이 만든 카운터와 진열대는 또 어떤 가요? 고대 이집트 때부터 의식 용품과 장식품 제작에 사용되어 오던 주석은 스테인리스의 발전으로 명성을 잃게 됐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변하며 독특한 매력을 뿜어내는 소재인데요. 주석 예술가인 세이와 하다(Seiwa Hada)를 어렵게 섭외해 돌 틀에 주석 조각을 하나씩 맞춘 뒤 이들을 서로 연결하고 특수 버너로 녹인 다음 주석 전용 핸드 스크래이퍼로 표면을 긁어내는 전통 방식으로 카운터와 진열대를 만들어냈습니다. 스테인리스가 만들어낼 수 없는 깊은 아우라는 이러한 고된 작업 과정을 통해 완성된 것이랍니다.



일본 전통 카타즈리조메 기법으로 완성한 슬라이딩 도어 역시 비즈빔 나카메구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1층에 서서 2층을 올려다보면 다양한 크기의 파란색 십자가 패턴으로 덮인 슬라이딩 도어가 보이는데요. 이는 염색 전문가 하기와라(Hagiwara)의 피 땀 눈물이 담긴 작품이랍니다. 스텐실과 브러시로 천천히 색상을 추가하며 수작업으로 완성하여 예술적 면모가 돋보입니다.


골동품과 전통 기술을 존중하고 그것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가며 이 과정에서 자신을 찾아가고 있다는 나카무라 히로키. 스토어라기보다는 갤러리에 가까운 비즈빔 나카메구로를 방문하게 된다면 공간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장인의 흔적을 그리고 그 디테일이 주는 감동을 꼭 느껴보세요.

Credit
- 어시스턴트 에디터 전혜윰
- 글 공인아
- 사진 비즈빔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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