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진이 결코 잊지 않는 것. 믿음과 사랑, 그리고 우정의 삼중주
표현하고 싶은 것에 내재된 믿음. 함께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한 우정과 사랑. 현진이 결코 잊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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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 미팅이 한창이에요. 팬들인 스테이(Stay)를 위한 무대라 준비하는 내내 기분이 좋았는데 그 기운이 오늘 촬영까지 이어진 느낌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스테이가 함께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이어링,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엑스트라 라지 ‘트리니티’ 브레이슬릿, 오른손에 착용한 라지 ‘트리니티’ 링, 왼손 중지와 약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블랙 레더 베스트와 팬츠는 모두 Versace.
엄청난 사랑인데요(웃음). 지난 3월 20일, 스물네 번째 생일에는 전 세계에서 축하가 쏟아지기도 했죠. 이토록 큰 사랑을 받는 기분은
과분하죠. 저 자체가 오래 알고 지낸 소수에게만 깊게 마음을 표현하는 사람이라 생일이 오면 이런저런 생각에 긴장되기도 해요. 하지만 팬들의 축하는 100% 순수한 진심이잖아요. 그래서인지 팬들에게 축하받을 때 가장 행복하고 편안해요.
3년 반 전 <엘르>와 만났을 때는 ‘Back Door’가 <타임>지 선정 2020년 최고의 곡 중 K팝으로 유일하게 선정돼 모두를 놀라게 했던 시기였어요. 수많은 기록을 세운 지금, 그 일은 까마득한 기억일까요
그렇지 않아요. 지난 미니 앨범이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에 진입하는 등 감사한 일이 많이 생겼지만, 무대에 올랐을 때를 제외하면 체감하기 쉽지 않거든요. 어떤 성과를 달성했다고 거기에 만족하는 성격도 아니고요. 저희가 서 있는 위치에서 인정받았다는 느낌을 받을 때 가장 행복한 것 같아요. 그때는 그 시기에 할 수 있는 걸 이뤄낸 거고, 지금은 또 지금이라서 성취하는 것들이 있죠.

검지에 착용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 라지 ‘트리니티’ 링과 소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화이트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평소 좋아하고 존경해 왔던 해외 팝스타들과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여전히 꿈같아요. 그래서 더 분위기나 무대를 즐기기 위해 노력해요.
올해 초 파리에서 열렸던 자선 콘서트 비하인드 영상을 보니 좋아하는 아티스트에게 사인 요청하는 걸 굉장히 망설이던데
너무 떨렸어요(웃음)! 우물쭈물하니까 용복이(필릭스)가 저를 직접 데리고 가서 사인을 받아줬어요.

검지에 착용한 라지 ‘트리니티’ 링과 소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화이트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말 차근차근 올라왔죠. 팀에 대한 멤버들의 애정이 유달리 큰 것도 고군분투하며 한 계단씩 올랐던 과정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돌아보면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같이 느껴지기도 하는 시간들이죠.
과정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성과가 있을 때 비로소 팀의 미래를 편안한 마음으로 그릴 수 있게 되잖아요. 데뷔 7년 차 스트레이 키즈에게 그랬던 시점은
지금도 여전히 그 과정에 있는 것 같아요. 우리가 노력해 온 것에 만족하고 싶지 않고, 더 많은 것을 해내고 싶거든요. 여전히 보이지 않는 노력의 과정이 중요하고, 결과는 따라오는 것이라고 믿어요.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네크리스는 모두 Cartier. 레더 재킷은 System Homme. 블랙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저뿐 아니라 멤버 모두 느껴요. K팝 신은 정말 넓잖아요. 새롭게 데뷔하는 팀도 많다 보니 뒤처지지 않고 싶은 마음, 지금 위치에서 당당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밖에 없어요. 팬들의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 실력이 그에 미치지 못하면 그만큼 부끄러운 일도 없을 테니까요.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트리니티’ 이어링, 왼손 중지와 약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엑스트라 라지 ‘트리니티’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가죽 베스트는 Versace.ㅍ
여전히 신인 같은 패기, 야망이 비춰졌으면 해요. 저도 신인 시절 여전히 열정 넘치는 선배 아티스트의 무대를 보며 ‘이런 게 진짜 멋진 거구나, 나도 이렇게 돼야겠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노련해지면서 여유는 다소 생겼지만 열정만큼은 내려놓고 싶지 않아요.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 ‘트리니티’ 네크리스와 레이어드한 옐로골드 체인의 ‘산토스 드 까르띠에’ 네크리스, 오른손에 착용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슬리브리스 톱과 데님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2021년 가을, 스튜디오 춤 채널의 ‘Artist of the Month’로 춤 영상을 준비하던 시기. 출연 제안을 받고 고민하던 순간부터 연습, 촬영하는 모든 과정이 힘들었지만 저를 한 번 더 성장시켜 준 시간이거든요. 특히 다른 출연자들이 저희와 데뷔 시기가 비슷했던 터라 스트레이 키즈를 대표해 제가 출연한다는 부담감이 유독 컸어요.
그럼에도 결국 해낸 이유는
승부욕이죠. 자신에 대한 승부욕. 내가 생각하는 모습에 실제 제가 미치지 못했을 때 괴로울 수밖에 없잖아요. 그걸 이겨내보고 싶었어요. 두려움 때문에 포기하는 일 없이. 그리고 최근 몇 달도 정말 열심히 살고 있어요! 달라진 춤 트렌드에 맞춰 춤 레슨을 부지런히 받는 중입니다.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화이트골드와 블랙 세라믹 소재의 ‘트리니티’ 네크리스, 오토매틱 와인딩 메커니컬 무브먼트를 탑재한 42mm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워치, 오른손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화이트골드 ‘LOVE’ 웨딩 밴드 링, 왼손에 착용한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세팅의 ‘트리니티’ 링, 화이트골드와 블랙 세라믹 소재의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화이트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솔직히 ‘와, 이렇게 큰 공연장에서 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더 많이 해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고요. 그럼에도 리허설 때 곡이 울려 퍼지기 시작하면 벅차올라요. 사실 모든 과정이 다 행복하죠. 이렇게 큰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우리를 봐주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다는 것 모두.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네크리스는 모두 Cartier. 레더 재킷은 System Homme.
저는 ‘툭’ 임팩트를 주는 역할이에요. 춤은 리노 형, 보컬은 승민이, 전체적인 프로듀싱을 하는 방찬 형이 중심을 잡아주고요. 그래서 제 파트를 고민하고 즐길 뿐 부담감은 없어요.
스트레이 키즈는 앨범과 레코딩에 대한 멤버들의 관여도가 높은 자체 팀입니다. 현진의 자작곡인 ‘가려줘’의 녹음 디렉팅을 직접 하는 면모는 새로웠어요
디렉팅이 처음은 아니지만 멤버 모두 진지하게 임해줘서 재미있었어요. 아쉽게도 패션 위크 참석 등 여러 일정 때문에 끝까지 참여하지 못했지만요.

검지에 착용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라지 ‘트리니티’ 링과 소지에 착용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링,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브레이슬릿은 모두 Cartier. 블랙 트렌치코트는 Ami. 데님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클로저>는 사랑의 이면을 잘 그려낸 영화잖아요. 영화 속 이야기가 제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는지 쓰고 싶은 곡을 상상할 때 이 영화가 떠오르더라고요. 내가 생각중인 것,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표출하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멤버 창빈이 현진의 장점으로 ‘피드백을 두려워하지 않고 요청하는 것’이라 말한 적 있어요. 그렇게 받은 피드백은 어떻게 수용하나요
저는 다 받아먹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위해 해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겸허히 받아들여요. 내가 가진 게 나만의 색깔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게 너무 강하면 틀에 갇히는 것 같거든요. 음악이든 춤이든 아직은 모든 것을 열어두고 배우고 싶기 때문에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하려고 해요. 자존심을 부리려 했다면 애초부터 피드백을 요청하지도 않았겠죠.

검지에 착용한 라지 ‘트리니티’ 링과 소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은 모두 Cartier. 화이트 티셔츠와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멤버들은 제 ‘자존감 지킴이’들이에요. 때로는 자신감 부족한 저를 답답해하기도 하는데, 잘한다는 칭찬이 정말 와닿지 않는 순간도 있더라고요.
그래요? 왜일까요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의기양양해서 나 자신에게 심취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 그때를 돌아보면 진짜 부족했거든요(웃음)! 무작정 ‘잘한다’고 하는 것보다 조금의 가시가 있더라도 부족함까지 이야기해 주는 게 진짜 칭찬이라고 생각해요. 단점이 보임에도 좋은 점을 또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애정일 테니까요.

중지에 착용한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링과 약지에 착용한 ‘트리니티’ 링,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엑스트라 라지 ‘트리니티’ 브레이슬릿과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트리니티' 이어링은 모두 Cartier. 블랙 가죽 베스트는 Versace.
제가 피드백을 요청받은 입장일 때도 마찬가지예요. 더 나아지고 싶어서 제게 물어본 것일 텐데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계속 같은 자리에 있게 돼잖아요.
투어 때도 여러 종류의 붓을 케이스에 넣어 갖고 다닐 정도로 그림 작업에 진심입니다. 어떤 것을 그리면 좋을지, 그 대상을 찾는 것이 어렵지 않은지
어렵죠. 요즘은 뭘 그려야 할지에 대한 고민만 계속하는 것 같아요. 혼자 있을 때 낙서하는 게 일상이 됐지만, 그래도 저라는 사람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그림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일단 요즘은 목련을 계속 그리고 있긴 해요.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네크리스는 Cartier. 레더 재킷은 System Homme. 블랙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연히 복효근 시인의 ‘목련후기’라는 시를 읽었는데, 목련이 피고 지는 것이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나 크게 다르지 않더라고요. 목련은 벚꽃처럼 사람들의 큰 사랑을 받지도 않고, 피었을 때는 예쁘지만 갈색으로 변해서 떨어져 진 모양새는 썩 아름답지 않잖아요. 그걸 연민하지 말자는 것이 이 시의 주제인데, 이후로 목련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토록 ‘말랑말랑’한 감수성과는 어떻게 잘 지내고 있나요. 아티스트로서는 장점이지만 무던한 게 편할 때도 있으니까요
창작이라기엔 다소 거창하지만 지금처럼 춤추고, 곡도 만들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는 이 모든 활동을 좀 내려놓고 싶기는 해요. 상상도 멈추고요. 그런데 그걸 맘처럼 할 수 없는 스스로가 좀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긴 하죠. 하지만 결국 이 모든 과정을 거쳐 어떤 결과물을 만들어냈을 때, 그리고 그걸 세상에 배출할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화이트골드 · 핑크골드 · 옐로골드 소재의 ‘트리니티’ 네크리스는 Cartier. 블랙 글리터 니트는 EENK.
어쨌든 해냈으니까. 그리고 또 이걸 같이 듣고, 보고,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거기에서 행복을 느낍니다.
오늘 내내 현진의 손가락에 끼여 있던 까르띠에 트리니티 링은 사랑, 믿음, 우정의 삼위일체를 의미해요. 이 중 지금 현진에게 가장 와닿는 가치는
우정! 언젠가부터 그 어떤 감정보다 우정이 가장 ‘찐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정을 잘 가꿔내고, 내 인생에 그게 튼튼한 버팀목이 돼준다면 두려울 게 없을 것 같아요. 그 어떤 것도.
Credit
- 에디터 이마루 / 이하얀
- 사진가 박종하
- 스타일리스트 정윤기 / 김혜정
-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혜수
- 세트 스타일리스트 이다영
- 아트디자이너 이소정
- 디지털 디자이너 김민지
- 어시스턴트 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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