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는 다니고 있습니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산부인과 갈 일이 뭐 있어. 그리고 난 치과랑 산부인과는 그냥 무조건 싫어. 무서워." 아직 산부인과에 가 본 적 없다는 B의 대답에 나와 A는 마치 B가 질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만큼 놀랐다::김얀,남자 심리,여자 심리,데이트,솔로탈출,19금,섹스,연애 조언,장거리 연애,롱디,에세이,섹스 칼럼,연하남,연상 연하,연상녀,남친,권태기 극복,연애 잘하는 법,오래 사귀는 법,산부인과 검진,여성 건강,엘르,elle.co.kr:: | 김얀,남자 심리,여자 심리,데이트,솔로탈출

저녁을 먹고 근처 카페에 들어온 A는 다짜고짜 약을 먹어야 한다며 물을 찾았다."무슨 약이야?" 메뉴판을 유심히 보던 B가 별생각 없이 물었다."질염이래.""질염? 그.. 그게 뭐야? 뭔가 어감이 이상해." B는 난생처음 들어보는 단어라며 인상을 찌푸렸다."뭐가 이상해. 말 그대로 질에 염증이 생겼다는 거지. 다들 말을 안 해서 5명 중 3명은 걸려본 적이 있대.""뭐, 성병 같은 건가?""질염은 성관계 없이도 걸릴 수 있어. 몸에 면역력이 떨어지면 걸리는 뭐 일종의 감기 같은 거지." 내가 대답하자 A가 대신 말해줘서 고맙다며 웃었다."그나저나 넌 진짜 질염이 뭔지도 몰랐어? 가끔 분비물이 많이 나오거나, 냄새가 날 때 있지 않아? 간지럽거나. 그럴 땐 병원 가서 검사해 봐야지. 설마 산부인과 한 번도 안 가본 거 아니야?" 질염이라는 단어에 질색하는 B를 보고 A가 혹시 하고 물었다."뭐 아직 애도 안 낳았는데 산부인과 갈 일이 뭐 있어. 그리고 난 치과랑 산부인과는 그냥 무조건 싫어. 무서워." 아직 산부인과에 가 본 적 없다는 B의 대답에 나와 A는 마치 B가 질염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만큼 놀랐다. "그럼 아직 한 번도 안 가 봤단 말이야? 이제 우리 나이에는 산부인과에 한 번도 안 가봤다는 건 자랑이 아니야. 너 섹스 역사도 10년이 넘었잖아. 그런데 어떻게 한 번도 검사하러 가볼 생각을 안 했냐.""그래, 나는 서른 살이 넘도록 산부인과 검진 한 번 안 받아 봤다는 니가 더 무섭다." B는 남자 경험도 우리 중 가장 많았기 때문에 이건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었다. "참, 너 생리통 심한 편이지 않아?" 생리만 시작하면 완전히 앓아눕던 B가 떠올라 내가 물었다."심한 편이긴 한데 생리통이야 원래 누구나 다 있지 않나?" B는 어떻게 해서든 산부인과 진료를 피하고 싶은 듯했다. "약간씩은 있지만, 생리통 심한 사람은 자궁근종이거나 자궁 내막증 때문일 수도 있대. 뭐 그런 이유 아니더라도 이제 한번 검사해 볼 때가 됐지. 특히 넌 결혼하면 아기도 낳고 싶다며. 그럼 이제 한번 가 봐야지.""근데 너네 얘기 들으니까 진짜 한번 가 보긴 해야 할 것 같아. 얼마 전부터 아침에 수영을 배우는데 수영장에 다닌 뒤로 가끔 아랫배가 콕콕 찌를 때가 있어.""어디? 어디?" A는 마치 본인이 의사인 마냥 마주 앉은 B에게 물었다. B는 배의 왼쪽 아랫부분을 가리켰다. "하, 이거 약간 골반염 같은 느낌이 오는데. 세균성 질염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이 세균이 자궁, 나팔관으로 넘어가서 골반염이 될 수 있대. 그럼 그때부터 치료도 길어지고, 자칫 그 시기도 놓치면 나중에 불임이 될 위험도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봤어. 그나저나 너 진짜 안 되겠다. 내일 나랑 같이 병원에 가보자.""야, 너무 겁주지 마. 그러니까 더 무섭잖아. 아니, 근데 왜 맨날 이렇게 여자만 고생이야. 매달 생리하는 것도 짜증 나는데, 알게 모르게 돈 들어가는 것도 더 많고." 내일이면 당장 A의 손을 잡고 병원으로 가야 한다는 사실에 B는 정말 짜증이 난 것 같았다. "그건 남자들도 마찬가지지 뭐. 정기적으로 비뇨기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본인과 파트너의 건강을 생각하는 정기 검진. #그게_바로_진정한_남자의_길이지. 나는 내 남자친구랑 잠자기 전에도 먼저 비뇨기과 가서 검사하고 오라고 했는데? 물론 나도 파트너 바뀔 때마다 검진하고.""그래, 무엇보다 너 자신을 위해서. 겁내지 말고, 부끄러워하지 말고"우리의 말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였고, 며칠 뒤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주사 자국이 남아있는 팔과 울상이 된 얼굴 사진 그리고 어디서 많이 본 해시태그까지 달려있었다. #산부인과_첫경험 #1년에_한번_정기검진 #자궁경부암주사_3회_이거실화인가요 #이게_바로_건강한_여자의_길 김얀이 전하는 말?한국 나이 36세. 언제나 연애 중인 ‘연쇄 사랑마’. 예수님 믿으면 천국 가고 언니 믿으면 홍콩 간다. 여러분의 성진국 언니, 본인의 경험을 토대로 한 솔직한 글로 공감을 이끌어 내는 문학하는 언니 입니다. 그대들을 위해서라면 흑역사 공개도 두렵지 않은 언프리티 섹스타 김얀의 이야기는 elle.co.kr 에서 격주로 찾아 갑니다. 이전편 보러가기 >  다음편 보러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