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하기 싫다면, 그건 소통 피로의 신호입니다
아무 말도 하기 싫은 날, 마음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소통 피로에 관하여.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메신저 알림이 울립니다. 읽어두고 답장은 잠시 미룹니다. 곧 전화가 옵니다. 진동이 길게 이어지는데 괜히 한 번 숨부터 고르게 됩니다. 회의 자리에서는 대화가 이어지지만 이상하게 피로감만 올라옵니다. 이럴 때 이런 생각이 스칩니다. “나 왜 이렇게 말하기조차 싫지?”
온종일 말하는 우리
」
@karinaross
요즘의 소통은 입 밖으로 꺼내는 말만 의미하지 않습니다. 회의에서 듣고 이해하기, 메신저와 이메일 읽기, 답변 작성, 휴대 전화 응대, SNS 글 훑어보기 등. 말하지 않는 순간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읽고, 이해하고, 답하고 있습니다. 조용히 앉아 있는 시간조차 생각만큼 완전히 조용하지만은 않습니다.
말이 더 많아지는 순간들
」
@krisjenner
특히 새해 초가 되면 이 감정이 더 또렷해집니다. 명절, 가족 모임, 오랜만에 만난 친척들. 반가움과는 별개로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고, 설명은 길어집니다. 대화는 끊이지 않습니다. “요즘 회사는 어때?”, “결혼 준비는?”, “살은 좀 빠졌네?” 웃으며 대답하고 있지만 어느 순간 배터리가 빠르게 닳는 느낌. 일상으로 돌아오는 길에 이상하게 아무 말도 하기 싫어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소통
」대화는 단순한 행동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꽤 복잡한 작업입니다. 무슨 뜻인지 파악하고 어떤 표현이 적절할지 고르고 상대 반응을 살피고 분위기를 조율하죠. 집중력과 판단력이 동시에 쓰입니다. 그래서 말을 많이 한 날보다 소통을 많이 한 날이 더 피곤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Pexels
말하기 싫다는 감정의 오해
」
Pexels
혹시 ‘그냥 조용히 있고 싶다’, ‘아무 질문도 받고 싶지 않다’, ‘답장도 말도 잠시 멈추고 싶다’ 와 같은 생각이 자주 드나요? 이 감정은 종종 사람이 싫어진 신호가 아니라, 에너지가 바닥났다는 신호에 가깝습니다. 피로 누적, 자극 과다, 휴식 부족이 만든 아주 단순한 결과일 수 있습니다.
침묵이 필요해지는 순간
」요즘 조용히 있고 싶은 시간은 게으름이나 회피라기보다 회복에 가깝습니다. 말을 멈추면 생각이 정리되고 생각이 정리되면 마음도 조용해집니다. 뒤엉켜 있던 감정의 결이 가라앉고 과하게 올라와 있던 긴장도 천천히 풀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과하게 사용된 에너지를 되돌려 받는 순간. 그래서 때로 침묵은 단절이 아니라 가장 조용한 형태의 균형 조절일지도 모릅니다.
Credit
- 글 김민지
- 사진 Pexels · 각 인스타그램
엘르 비디오
엘르와 만난 스타들의 더 많은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