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렉> 시리즈에서 엔터프라이즈 호를 이끄는 커크 함장 크리스 파인이 11월 3일 개봉을 앞둔 영화 <로스트 인 더스트>를 통해 빚만 남은 절망적인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벤 포스터와 함께 은행 강도로 변신한다. 2017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는 DC 코믹스의 <원더우먼>에서는 원더우먼(갤 가돗)의 남자친구인 스티브 트레버로 출연할 예정이다. 전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한 영화 속 그를 마주하기 전, 진짜 크리스 파인의 모습이 먼저 궁금해졌다.  커크 함장이 <원더우먼>의 남자친구를 연기한다니 <원더우먼>은 복잡한 스토리다. 스티브 트레버는 매력적인 남자고 원더우먼과 강렬한 사랑에 빠진다. 스토리를 리드하는 역할이 아니긴 하지만 한 번도 이 역할을 맡은 걸 후회하거나 주도적 인물이 아니어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주인공 갤 가돗보다 출연료를 많이 받지 못했을 것 같은데 글쎄, 잘 모르겠다. 그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마무리되지 않았다.  스크린 밖의 크리스 파인이 요즘 애쓰고 있는 건 배우로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대중에게 내 존재를 알릴 수 있을지 고민한다. 분명 아름답고 만족스럽게 살고 있지만 인간이기에 끊임없이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게 되는 것 같다. 마치 정상이 없는 산꼭대기를 계속 올라가는 것처럼 말이다.  8년째, 침실이 하나인 아담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면서 1920년대의 스페인식 아파트인데 조금 낡았지만 탄탄한 나뭇바닥과 아름다운 타일 등 미학적으로 영감을 주는 것들이 가득한 곳이다. 분위기 있는 커피숍과 브런치를 즐기기 좋은 이탈리아 레스토랑이 있는 동네도 마음에 든다. 솔직히 바쁜 스케줄 탓에 새집을 구하러 다닐 시간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최근 여자에게 큰 돈을 쓴 적 어머니께 시계를 사준 일. 평소에는 주로 여행에 돈을 많이 쓴다. <원더우먼>을 촬영하느라 런던에 머물렀는데 너무 좋았다. 어디가 됐든 돌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현재 여자친구는 없나 패스!  지난 몇 년간 여러 명의 모델들과 데이트를 즐겼다. 이성에게 인기 없었던 학창시절에 대한 보상을 받고 싶은 건 아닌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아름다운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함께 있다는 자체가 좋았다. 물론 학창시절엔 내가 꿈꿀 수도 없던 것들을 지금은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이젠 더 이상 여드름투성이의 아웃사이더가 아니니까. 그때보다 사는 게 훨씬 재미있다.  오리지널 커크 함장인 윌리엄 샤트너는 12세 때 동정을 잃었다고 말했다. 현재의 커크 함장은 대학교 1학년 때. 갑작스러운 첫 경험 후에 그녀의 기세에 완전히 눌려버렸다. 그녀는 불필요할 정도로 배려심이 깊었다. “내가 필요하면 언제든 전화해. 다음 날 아침까지 함께 있어줄게!” 너무 ‘쿨’한 것, 그게 문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