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로더'의 향기로운 삶

살짝 그을린 듯한 피부, 가볍게 손으로 빗어 넘긴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 꾸준한 운동으로 다져진 균형 잡힌 몸매까지 제인 로더(Jane Lauder)의 첫인상은 내추럴 그 자체였다.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크리니크를 책임지고 있는 리더치고는 너무나 부드럽고 다정했던 그녀는 이른 아침부터 빽빽하게 짜인 행사와 인터뷰 스케줄로 지칠 법도 하건만 크리니크의 아이덴티티만큼이나 부드러운 톤으로 여자의 아름다움과 자신의 감성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코스메틱 업계에서 20년 동안 일했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해 줄곧 생각했을 텐데 당신에게 ‘뷰티’란 자신감이다. 내면이 강하고 당당한 여성이 아름답고 섹시해 보인다.
‘1분만 투자하면 누구나 한결 예뻐질 수 있다’는 인터뷰를 봤다. 1분 뷰티 팁이 있다면 가장 먼저 할 일은 피부를 준비하는 단계로 30초 안에 클렌징하고 묵은 각질을 제거해 피부를 정화시킨다. 그리고 보습 크림을 10초 안에 발라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 것. 그러면 다음 제품을 사용할 때 밀리거나 뻑뻑한 느낌이 없다. 마지막으로 파우더와 마스카라로 마무리! 1분 만에 할 수 있는 최고의 화장법이다.
한국은 뷰티 왕국이다. K뷰티 성공신화에 대해 항상 한국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제품이 왜 인기를 끌고 트렌드가 됐는지, 제품의 스토리텔링이 무엇인지 파악한다. 쿠션 파운데이션의 모티프는 주차 도장에서 비롯됐고 이런 작은 아이디어가 화장 문화를 바꾸고 이제는 한국 화장품이 세계화를 이끌고 있다. 이후에도 슬리핑 팩과 CC크림 등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해서 시장에 내놓으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런 성공은 한국 여성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철저히 분석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에 귀 기울였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크리니크가 이번에 전 세계적인 해피니스 서베이를 진행한 이유도 여성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제인 로더 식의 행복이란 열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일을 하는 것. 형식적이고 따분한 대답일 수 있지만 나는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정말 행운아라고 생각한다. 여러 가지 섀이드의 립스틱을 하나하나 발라보고, 패키지 디자인도 이렇게 저렇게 시도해 보고 크림 텍스처를 가지고 놀고! 물론 재무회계 같은 지루하고 어려운 비즈니스 업무도 해야 하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어서 행복하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 고등학교 졸업식 날! 18년간의 학교 생활을 마치니 힘들었던 시간이 모두 마무리되는 황홀한 기분이었다. 성인으로서 삶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는 설렘도 있었으니 더 행복했다.
요즘은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가 남편과 함께 있을 때. 행복은 대단한 것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소소한 삶에 있는 것 같다. 남편과 함께 차를 마시며 시시콜콜한 농담을 하고, 같이 운동할 때 행복을 느낀다. 아주 가끔 남편 때문에 화도 나지만(웃음).
완벽해 보이는 당신에게도 롤 모델이 있을까 할머니인 에스티 로더. 비즈니스 우먼으로 정말 존경하는 분이다. 할머니는 항상 나에게 “너의 얼굴을 가장 소중히 여겨라! 아무리 바쁜 아침이라도 1분만 투자하면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말한 1분 뷰티 노하우는 할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다.
회사 밖 일상의 관심사 워낙 온종일 정신 없이 바쁘기 때문에 회사 밖에서는 조용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조깅하거나, 어떤 사람에게는 따분한 일이지만 나는 힐링이 된다.
앞으로 10년 후 크리니크가 어떤 회사였으면 좋겠나 뉴 제너레이션에게 크리니크를 지속적으로 알리고 싶다. 피부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이 무엇인지, 피부 고민 해결법 등 젊은 여성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제인 로더의 Best Pick Items
1 39℃의 더운물로만 지워지는 워터프루프 타입의 래쉬 파워 마스카라, 3만4천원.
2 토너형 각질제거제로 죽은 세포를 말끔히 제거하는 클래리파잉 로션 투와이스 어 데이 엑스폴리에이터, 200ml 3만원.
3 피부 고민에 맞춰 주름 개선과 미백을 돕는 맞춤형 손상 케어 세럼. 스마트 커스텀-리페어 세럼, 30ml 9만5천원대, 모두 크리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