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네일' 아이디어
남들은 해외 직구에 구매 대행을 이용하면서까지 기상천외, 개성만점 할로윈 코스튬을 공수하려 혈안이 돼 있는데, 당신은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멀뚱멀뚱 하루를 보내 버릴 생각인가. 아직 늦지 않았다. 열 손가락 끝에 ‘살짝’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 할로윈 무드를 물씬 풍길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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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하건대, 에디터 역시 ‘설이고 추석이고 다 우습게 여기면서 한국에서 무슨 할로윈?’이라 여겼던 게 사실이다. 미국 여행 중 월마트 한 섹션을 가득 차지하고 있던 위키드, 늙은 호박, 미라, 고스트 등 각종 휘황찬란한 아이들용 코스튬을 봤을 때도 무덤덤하기만 했거늘, 이제 한국에서마저 할로윈은 크리스마스 못지 않은 축제의 날, 일탈이 허용되는 ‘10월의 마지막 밤’으로 여겨지고 있지 않은가! 언제부터? 대체 언제부터??
 
주변 친구들이나 친분 있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은 본인이 생각한 할로윈 룩을 혹시나 남들이 먼저 하진 않을까 탑 시크릿을 유지하고 있는데, 정작 에디터 본인은 지금껏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크리스마스야 잔잔한 캐롤 틀어놓고, 손바닥만한 트리라도 하나 사서 그 옆에 캔들 하나 켜 놓으면 충분히 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데 할로윈은 어떻게 해야 그 특유의 분위기를 즐길 수 있을지…… 결혼도 했겠다 평소에도 떠들썩하게 노는 데 그다지 흥미가 없는 에디터로서는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 오르지 않았던 것. 그 와중에 지극히 ‘뷰티적(的)’인 아이디어를 제공해 준 이가 있었으니 최근 ‘입는 네일(wearable nail)’을 지향하며 네일 멀티 샵 유니스텔라를 오픈한 박은경 아티스트다. 네일이야 쉽게 지울 수 있으니 할로윈 앞둔 며칠간만 반짝 즐기기 좋고, 아무리 누디한 컬러나 프렌치만을 고수하던 사람이라도 작은 열 손톱 끝의 드라마틱한 일탈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을 터. 더구나 좀 번진 스모키가 더 시크해 보이듯 네일 아트 디테일이 좀 삐뚤빼뚤하고 엉성하더라도 크게 거슬리지 않으니 셀프 네일 초보도 한번쯤 도전해 볼만 하다. 엄두가 안 난다면 박은경 아티스트가 제안하는 다음 네 가지 룩을 참고, 응용하여 본인만의 할로윈 네일을 디자인해 볼 것. 그 다음 전문가에게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말하면 그만이다. 아차, 물론 다채로운 디테일과 네일파츠, 그러데이션, 컬러 레이어링에 요구하면 할수록 추가 비용은 계속 올라가겠지만 뭐가 대수인가, 남들 다 기깔나게 즐긴다는 할로윈인데 이쯤이야!
 
 
 

 
LOOK 1. HALLOWEEN MASK
할로윈을 테마로 한 우스꽝스러운 마스크들을 심플하게 변형해서 손톱에 그려준다. 검지를 제외한 1, 3, 4, 5번째 손톱은 기본 블랙 컬러 매니큐어을 전체적으로 바른 뒤, 그 위에 각각 화이트, 오렌지, 그린 컬러 매니큐어를 가느다란 네일 아트 전용 붓(세필붓)으로 그려 넣는다. 검지는 화이트 컬러를 전체적으로 바르고 그 위에 블랙 매니큐어로 여러 방향의 사선을 그어 미라처럼 표현하는 방법. 할로윈 마스크를 그릴 때는 너무 많은 컬러를 쓰기보다는 영화 <스크림>처럼 사실적이면서도 위트 넘치는 표정에 집중하라는 것이 박은경 아티스트의 조언.
 
 
 
 
 

 
LOOK 2. RUBY VAMPIRE
화려한 글리터가 가득 들어 있는 레드 매니큐어를 베이스로 바른다. 그 위에 세필붓에 블랙 매니큐어를 소량 묻혀 큐티클 라인부터 시작해 위로 쭉쭉 과감하게 터치해 준다. 다섯 손가락 중 한 두 개는 손톱 끝 라인에서 큐티클 방향으로도 거칠게 선을 그려줘도 좋다. 가느다란 붓의 거친 터치감과 날카로움이 괴기스러운 할로윈 느낌을 배가시키는 듯. 위트를 가미하고 싶다면 유령 모양 또는 자신이 원하는 다양한 할로윈 무드의 네일파츠를 전용 글루로 붙여주면 완성!
 
 
 
 
 

 
LOOK 3. PUMPKIN NIGHT
할로윈 하면 뭐니뭐니해도 늙은 호박으로 만든 잭 오 랜턴(Jack O’Lantern)이 가장 먼저 떠 오른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은 룩으로 오렌지 글리터 컬러를 엄지, 검지, 새끼 손가락에 먼저 바를 것. 여기에 스러져가는 유령의 집을 블랙 매니큐어로 섬세하게 그려넣는 것. 나머지 중지와 약지에는 블랙 베이스 매니큐어 위에 오렌지 글리터로 포인트가 될 만한 늙은 호박을 그려 넣는다. 블랙 대신 진한 퍼플 컬러도 잘 어울리며 인터넷에서 헌티드맨션(Haunted Mansion), 거미줄 등의 이미지를 찾아 미리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LOOK 4. PARTY GHOST
가장 간단한 제품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마지막 룩은 야광 네일이다. 바를 필요 없이 붙이는 스티커 형태의 드라이 네일 폴리시로 유명한 ‘인코코’에서 선보인 ‘스푹테큘러(Spooktacular)’ 제품이 그 주인공. 일반 조명에서는 블랙 컬러 위에 귀여운 모양의 유령 패턴이 그려진 네일이지만, 어두운 곳에서는 야광으로 빛나는 효과가 있어 야밤에 할로윈 무드를 물씬 내기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특히 스티커 형태의 네일 폴리시는 독한 매니큐어 냄새나 손톱 위 묵직함 또는 조여드는 느낌도 없을뿐더러, 오랜 시간 들여 건조시킬 필요가 없으니 할로윈 데이에 반짝 즐기기 제격.
 
 
 
Credit
- EDITOR 정윤지 DESIGN 오주희 도움말 박은경(유니스텔라 대표
- 네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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