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써보니 어때요?

스스로 피부 관리의 달인이라 자처하는 루엘 에디터가 뷰티 제품 리뷰에 직접 나섰다. 그 첫 상대는 남성용 한방 화장품이다.

프로필 by ELLE 2010.07.02


두 달전 비오템 옴므에서 ‘하이 라차지’라는 라인으로 신제품을 출시했을 때 가장 호기심을 유발한 건 주성분이 인삼 추출물이란 대목이었다. 외국 스킨케어 브랜드들은 발음도 힘든 천연 성분 또는 심오한 효능이 있을 법한 어려운 화학 성분을 자랑하는 게 보통인데 친숙한 인삼을 사용했다고 하니 관심이 갈 수밖에. 이런 관심은 비오템 옴므의 신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보도 자료 때문에 더욱 증폭되었고, 급기야 인삼은 물론 각종 한방 재료를 사용해 오랜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국산 한방 화장품 남성 라인에 대한 재고로까지 이어졌다. 4~5년 전 여성용 한방 화장품이 대박을 치면서 몇몇 브랜드에서 남성용 한방 화장품을 출시했었다. 하지만 한방 재료의 강한 향, 과한 유분기, 별다를 것 없는 기능성 등의 원인으로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그 후 남성 스킨케어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 및 심화되면서 최근에는 업그레이드 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는 중이다. 그런 시점에 남성용 한방 화장품에 대한 리얼 체험기를 쓰는 일이란 대충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우선 최대한 신뢰할 수 있는 결론을 얻기 위해 가장 대표적인 한방 화장품 브랜드 하나에서 남성 라인의 모든 제품(아모레 퍼시픽의 설화수 정양 라인 3종. 정양수, 정양유액, 정양크림)을 사용했다. 체험 기간은 6주. 참고로 에디터의 나이는 35세, 피부 타입은 중성이었으나 점점 민감성과 건성 부분이 많아졌다. 몇 달전부터 얼굴에 생기는 잡티와 깊어지는 잔주름에 신경이 쓰이는 중이며, 결정적으로 피부톤이 어두워지는 것을 걱정하는 상태다.


초기 남성 한방 화장품에서 풍기던 강한 한약 냄새는 거의 없었다. 톡쏘는 소나무 향이 아닌가 했는데 거의 미미하고, 연한 머스크나 우드 향으로 느껴졌다. 사용 2주가 지나면서는 향에 대해 거의 무관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제품의 향이 워낙 부드럽고 잔향이 오래 남지 않기 때문이었고, 별도로 향수를 사용하기 때문이었다. 예전 남성 한방 화장품을 사용했을 때 주변에서 ‘요즘 한약 먹어?’라는 질문을 수 없이 받았던 것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라고 느껴진다.

질감
스킨 제품인 정양수는 처음 1주일 간은 질감에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체험 전엔 시원한 느낌이 강한 애프터 쉐이브나 각질 제거 효과가 첨가된 토너를 스킨으로 사용했었고, 정양수의 질감이 스킨과 젤의 중간 형태로 약간 걸쭉해서 사용 후의 느낌이 확연히 달랐기 때문이다. 이런 질감의 차이는 제품의 흡수 시간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의 스킨 제품들은 바로 흡수되어 연이어 로션을 발라도 무리가 없었다. 하지만 정양수는 흡수되는데 시간이 좀 더 걸렸다. 하지만 이 시간차도 4~5초 정도라 적응이 되고 나니 약간의 여유를 가지면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이렇게 약간의 시간을 더 보내고 흡수가 되면 마치 로션을 살짝 바른 정도의 촉촉함이 남는다. 에디터의 피부 타입이 중성에서 건성으로 변하고 있고, 체험 기간이 극도로 건조한 겨울 때문인지 사용후 질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
로션 제품인 정양유액은 보통 로션 보다는 묽은 플루이드 타입이다. 흡수 속도는 보통 로션과 거의 비슷하나 사용후 촉촉함이 상당히 오래 간다. 처음 10일 간은 이게 촉촉함인지 끈적임인지 시험해 보기 위해 사용후 30분 가량이 지난 후 흰 종이나 휴지를 대 보았는데 거의 뭍어나는 것이 없어서 촉촉함이라고 판단했다.
크림 제품인 정양 크림의 질감은 로션과 크림의 중간 정도로 다른 크림들에 비하면 흡수가 빠르다. 질감이 부드럽긴 해도 로션과 크림을 함께 같이 사용하기에는 너무 유분기가 많지 않을까해서 처음 2주간은 정양수를 바른 후 아침에는 정양유액을, 저녁에는 정양크림을 바르는 방법을 택했다. 유분기가 많아 겉돌거나 제품을 과하게 사용했을 때 드는 답답함은 없었다.

효능
3주 정도 사용하고 나니 향이나 질감은 완전히 적응이 됐고, 건조하고 찬 날씨에도 이 세 제품만으로도 충분한 보습 효과를 봤다. 2주 정도 사용한 후 저녁에는 세 가지 제품을 모두 바르고 기존에 꼭 챙겨바르던 아이크림이 아쉬워 안티에이징 크림이라는 정양 크림을 눈 주위에 한 번 더 발라주었다. 가장 큰 변화는 피부가 전체적으로 부들부들해지고 안색이 좀 밝아졌다는 것이다. 세 제품 모두 수분 공급 기능을 강화했고, 유수분 밸런스를 통해 지속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별도로 스크럽이나 각질 제거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겨울이면 항상 생기던 입주위의 각질도 거의 사라졌고, 지난 여름 선텐으로 생긴 피부 얼룩도 많이 옅어졌다.
이러한 효과의 60~70퍼센트 정도는 제품의 효능이고, 나머지는 정확한 체험기를 위해 규칙적으로 세안하고 꼼꼼히 제품을 챙겨바른 성실성과 노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체험 기간 중 볼과 이마에 뾰루지가 2번 생겼었는데 새로운 제품 때문이라기 보단 연말이라 잦았던 과음과 불규칙한 생활 패턴이 주원인이라고 판단됐다.
알코올 성분이 강해 제품을 사용 한 후 드는 ‘화’한 느낌을 즐기는 사람이나 유분기가 많은 지성 피부를 가진 사람이라면 적응하기 힘든 부분도 있다. 하지만 피부 타입에 따라 어느 한 제품만 사용해도 충분한 보습과 영양 공급 효과는 얻을 수 있을 듯하다.
체험 6주에 다다를 무렵 우연히 피부를 만져보니 예전에 비해 훨씬 야들야들해지고 건강해진 느낌이 들어 신기했다. 피로에 지친 고3 수험생 시절, 어머니가 억지로 먹인 보약 덕인지 11월에 막판 스퍼트를 냈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1 풍부한 수분 공급으로 피부를 매끈하게 만들어주는 플루이드 타입의 로션. 정양유액 90ml 5만원. 설화수 정양 라인
2
애프터쉐이브 기능과 에센스 기능을 결합한 에센셜 스킨. 정양수 120ml 6만원. 설화수 정양 라인
3
피부의 생기와 탄력을 강화해 주는 기능성 안티에이징 크림. 정양크림 40ml 10만원. 설화수 정양 라인



* 자세한 내용은 루엘 본지 1월호를 참고하세요!

Credit

  • EDITOR MIN BYUNG JOON
  • PHOTOGRAPHER OH YOON SOOK
  • ASSISTANT 윤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