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만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ITZY 유나 단독 화보!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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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만의 방으로 초대합니다. ITZY 유나 단독 화보!

유나의 크고 맑은 눈망울에 들어앉은 다채로운 감정들. 그리고 기꺼이 외치고 싶어지는 격려와 응원의 주문.

이마루 BY 이마루 2023.09.03
 
 
셔츠 원피스와 재킷은 모두 Vivienne Westwood. 목걸이는 Weekend Maxmara.

셔츠 원피스와 재킷은 모두 Vivienne Westwood. 목걸이는 Weekend Maxmara.

 
오늘 촬영은 런던에 사는 소녀를 상상하며 준비했어요. 하지만 있지(ITZY)의 투어 북 브이로그를 보니 정작 런던에는 가본 적 없는 것 같아요(웃음)  
아쉽게도요. 상상 속 런던은 오래된 건축물과 오피스 빌딩이 많은 도시예요. 다들 분주하게 일하고요. 언젠가 느긋하게 여행하고 싶어요.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예쁜 바를 발견하면 ‘스윽’ 들어가 구경하기도 하면서요.
 
세계 곳곳을 다닌 기록들이 있지 유튜브 채널에 잘 남아 있어요.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데뷔 초 쇼케이스로 찾았던 미니애폴리스는 겨울 왕국에 온 것 같았어요. 공항을 나서자마자 차가운 온도와 낯선 냄새가 엄습하던 기억이 정말 강렬해요. 세상은 이렇게 넓은데 지구 반대편에 저희를 알아보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여전히 신기해요.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도 다 함께 웃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도요.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는 8 by Yoox. 니트 모자는 Misu A Barbe.

플라워 프린트 드레스는 8 by Yoox. 니트 모자는 Misu A Barbe.

 
올해 4월 반년 넘게 이어진 월드 투어를 마쳤고, 5월에는 뉴욕에서 열린 페스티벌 ‘Head in the Clouds’에 헤드라이너로 섰어요. 콘서트와는 또 다른 긴장감이 있었을 것 같아요
페스티벌은 말 그대로 축제이기에 즐거운 분위기에서 공연할 수 있어요. 비가 내리면 내리는 대로, 야외 공연이면 야외대로 재미와 행복이 있죠. 변수가 많을 수밖에 없어 긴장도 하지만요. 사실 무대 위에서 신발이 벗겨지거나 인이어가 빠지는 사고쯤은 아무렇지도 않아요. 진짜 공포는 라이브 중 ‘음 이탈’ 같은 실수를 하는 거죠. 다행히 아직까지 기억에 남을 정도로 큰 실수를 한 적은 없지만요!
 
올여름 일곱 번째 미니 앨범〈Kill My Doubt〉으로 컴백했습니다. 총 세 편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어요. 있지로서는 새로운 시도인데
신선한 경험이었어요. 타이틀곡 ‘Cake’ 외에도 두 편의 수록곡 뮤직비디오를 촬영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덕분에 저희 곡을 잘 알릴 수 있게 됐죠. 볼거리가 풍부해진 만큼 ‘믿지(MIDZY)’들도 좋아해줄 테고요. 특히 ‘None of my business’가 기억에 남아요. 청량하면서도 약간 나른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는 건 처음이었거든요.
 
니트 카디건과 톱, 레이스 스커트는 모두 Gucci.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니트 카디건과 톱, 레이스 스커트는 모두 Gucci.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먼저 공개된 ‘Bet on me’ 가사는 ‘떨어질 용기 없이 뭔가를 이룰 수는 없으니 날 믿어볼 수밖에 없다’는 내용이죠. 데뷔 5년 차인 있지에게 필요한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무대 밖에서도 유나는 자신을 믿나요
저를 믿는다기보다 제가 쌓아온 시간을 믿기 위해 노력해요. 일이든 사람이든 같이 보낸 시간에 대해 믿음을 갖고 그 경험을 토대로 선택을 하죠. 혹시 겁이 나거나 도전할 용기가 없다면 내가 충분한 시간을 쌓은 것인지 돌아봐요. 현실적 판단을 내리고 싶어요.
 
신중한 성격인가 보네요
아뇨! 되게 충동적이고 즉흥적이에요. 오감과 육감에 따라 움직이는 성격이라는 걸 알아서 더 신중해지려고 노력해요.
 
니트 톱과 페이크 퍼 코트는 모두 Louis Vuitton.

니트 톱과 페이크 퍼 코트는 모두 Louis Vuitton.

 
강인하거나 긍정적인 메시지도 필요하지만, 사람들은 취약한 모습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이야기에 더 공감해요. 유나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다른 사람들의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는 일이잖아요. 거기에 휘둘리기 쉽지만 그럼에도 ‘나는 나뿐이고 단 하나밖에 없는 내가 되고 싶다’는 ‘Wannabe’ 가사는 제가 바라는 당당한 모습과 마음가짐을 담고 있어서 가장 공감이 가요. 노래를 듣는 우리 모두는 각자의 매력과 고유함이 있다는 걸 깨닫길 바라는 마음도 여전합니다.
 
 
이번 앨범 제작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도 세 편이나 공개됐습니다. 그 과정을 공개한 이유는
이번 앨범을 사람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다큐멘터리는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을 담아내잖아요. 제가 겉으로만 밝아 보이는 게 아니라 실제로 어떤 마음으로 노래하는지 진심을 전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방향성은 다르지만 있지로서 전하려는 메시지는 정확해요.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자신을 사랑하자는 거죠. 그러나 이걸 풀어내는 방식에 저희도 고민과 어려움이 있어요. 다큐멘터리는 그 과정을 보여줍니다.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 분들이 저희의 모습에 공감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데 힘이 되지 않을까. 그게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이유입니다.
레이스 톱과 그린 니트 톱, 레이스 글러브는 모두 The Row.

레이스 톱과 그린 니트 톱, 레이스 글러브는 모두 The Row.

 
다큐멘터리에서 유나는 가장 힘든 것으로 ‘마음과 달리 내가 제어할 수 있는 상황이 너무 적을 때’라고 했어요. 어떨 때 내 마음 같지 않은가요
지난해 〈Cheshire〉 앨범 준비 때 그런 걸 처음 느꼈던 것 같아요. 중학교만 졸업하고 데뷔했잖아요. 상황을 통제할 수 없는 건 직업이 연예인이라서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똑같이 일어나는 건데 그 전까지는 제가 직접적으로 느끼지 못했던 거죠. 특별히 어떤 일이 있었다기보다 남들이 겪는 일을 그제야 겪으며 힘들어한 것 같아요.
 
2003년 12월생이죠. 만 나이가 바뀌면서 유나의 10대가 길어졌습니다. 나름 기분 좋은 일일까요
만 나이를 따지는 건 별 의미 없는 것 같아요.  그냥 숫자죠(웃음).
 
 
플로어볼 팀에서 활약하기도 하고, 어릴 때부터 운동을 꾸준히 해왔는데 몸을 움직이는 일에서 얻는 즐거움이 있다면
순간 집중력이 좋은 편이에요. 예를 들어 공을 넣어야 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하지 않고 그것에만 집중할 수 있잖아요. 그런 순간이 있다는 것 자체가 큰 활력이 돼요. 학교 대표팀으로 플로어볼을 했을 때는 운동 끝나고 뭔가 시켜 먹는 시간이 가장 좋았지만요. 다 같이 모여 앉아 피자를 몇 판씩 시켜 먹던 게 생각나네요.
레이스 톱과 그린 니트 톱, 팬츠와 레이스 글러브는 모두 The Row.

레이스 톱과 그린 니트 톱, 팬츠와 레이스 글러브는 모두 The Row.

 
있지 인스타그램에 유나가 올린 셀피를 보면 배경이 연습실인 경우가 많더군요
회사에 있는 여러 연습실 중에서 저희는 데뷔 때부터 ‘제임스 브라운’ 방을 꾸준히 쓰고 있어요(웃음). 정말 익숙한 출근 후 제자리 같아요. 어떤 날은 퇴근시간 기다리듯 시계만 보게 되고, 열정이 타오르는 또 어떤 날은 땀범벅이 될 때까지 있기도 해요. 멤버 언니들과 수다도 떨고 맛있는 것도 나눠 먹는 아티스트 라운지도 추억이 많이 쌓인 공간이죠.
 
쉬는 날에는 친구를 만나러 가기도 하고요. 우정은 유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친구는 시간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이 친구와 잘 맞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그때 같은 공감대를 가진 다른 친구가 제 옆에 있을 수도 있고요. 그래도 같이 있을 때 서로 위로가 돼준다면 그게 친구인 것 같은데 우정은 조금 달라요. 제 모든 걸 아는 12년 지기가 있는데, 그 친구와 있으면 우정이란 게 뭔지 느껴져요. 이 친구와 제가 사는 세상은 다르지만, 서로를 무조건적으로 응원할 것이라는 사실. 할머니가 돼도 만날 거라는 걸 알 수 있죠.
스트라이프 패턴의 풀오버와 펜슬 스커트는 모두 Marni. 목걸이는 Chrome Hearts. 부츠는 Dr. Martens.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스트라이프 패턴의 풀오버와 펜슬 스커트는 모두 Marni. 목걸이는 Chrome Hearts. 부츠는 Dr. Martens.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유나가 오히려 에너지를 얻었던 순간은
최근 함께 일한 분으로부터 “고마웠다. 너를 보고 많이 배웠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마음에 남아요. 사적으로 만난 관계가 아니라 함께 일한 사람에게 그런 말을 들었다는 게 뿌듯했죠. 인정받은 느낌도 들었고요.
 
‘쌓아온 시간을 믿는다’고 했어요. 시간이 가진 힘을 가장 크게 느끼는 때는
갑작스럽게 캐스팅되어 처음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던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완전 ‘제로(0)’ 상태였어요. 음치, 박치, 몸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력적으로 많이 뒤처져 있었죠. 항상 지적받는 게 일상이었는데 이런 연습의 조각들이 모여 한 번에 ‘펑’ 터지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갑자기 왜 이렇게 늘었냐는 이야기를 듣는 시점이 시기마다 있었죠. 집중해서 노력한 시간은 어느 순간 드러난다는 걸 확실하게 믿어요.
아이보리 니트 톱과 페이크 퍼 코트, 프린트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아이보리 니트 톱과 페이크 퍼 코트, 프린트 팬츠는 모두 Louis Vuitton.

 
지적을 많이 받을 때 그만두고 싶지는 않았나요
집에 가는 길에 펑펑 울긴 했는데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내가 이렇게까지 이 일을 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분명 그만뒀을 텐데, 그런 와중에도 명확했어요. 지금 배우는 것들이 재미있고, 내가 하고 있는 경험이 소중하다는 걸.
 
이 인터뷰가 나올 즈음에는 열심히 준비해 온 이번 활동도 끝나가고 있을 거예요. 자신이 어떤 상태이길 바라나요
이 더운 여름을 재미있고 즐겁게 보냈구나. 준비한 걸 잘 보여줬고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그렇게 만족스러운 상태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많은 분이 ‘시원시원하다’ ‘밝다’고 하시는데, 저는 보여지는 것보다 더 큰 에너지를 갖고 있거든요. 앞으로 그런 모습을 더 보여드리고 싶어요. 그게 제 자신감이에요.
셔츠 원피스와 재킷은 모두 Vivienne Westwood. 목걸이는 Weekend Maxmara. 타이츠는 Wolford.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셔츠 원피스와 재킷은 모두 Vivienne Westwood. 목걸이는 Weekend Maxmara. 타이츠는 Wolford. 부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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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에디터 이마루
    사진가 김선혜
    스타일리스트 최성민
    헤어 스타일리스트 최은영
    메이크업 아티스트 유혜수
    아트 디자이너 김민정
    디지털 디자이너 장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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