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훈녀생정' 콘텐츠의 원조격이던 엠알케이는 다른 10대 잡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을 자랑했습니다. 제법 내실있는 기사들도 있었고요. 하지만 엠알케이가 10년 동안 사랑받은 건 잡지 속 뜯어서 쓸 수 있는 편지지 덕이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미있는 패러디, 입체적 형태로 만들 수 있는 도안이 가득 담겨 있었죠. 그러나 이메일과 휴대폰 문자메시지, 무료 메신저의 시대가 찾아오며 편지를 주고 받는 감성은 주류에서 밀려나고 말았습니다. 엠알케이가 2007년 결국 휴간한 건 이 때문이었고요.
이번에 돌아오는 엠알케이는 원래의 정보지 형태는 아닙니다. '편선지 사전'을 콘셉트로, 엠알케이가 기존에 발행했던 독특한 아이디어의 편선지 가운데 일부를 4권 세트로 엮어낸 것이죠. 엠알케이 세대라면 한 번 쯤 본 적 있을 편지지들이 모여 있다는 뜻입니다. 페이지 수는 각 권 당 190~200페이지 사이, 담긴 편지지는 50~52종이고요. 심리테스트도 2~4페이지 들어가 있습니다. 콩콩이, 발렌 등 엠알케이가 내놓은 일부 오리지널 캐릭터 상품들도 나옵니다. 본품 4권 등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서 31일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이제 용돈을 아끼지 않아도 엠알케이를 살 수 있는 어른이들은 참고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