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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마케팅에 속아본 적 있나요?
친환경이 돈이 되는 시대. 그린워싱의 ‘위험한 척’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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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모든 것을 브랜드의 책임으로 돌리기에도 무리가 있다. 처음 생산부터 고객에게 전달하는 배송까지 수많은 공정 속에서 그린워싱의 덫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기업의 양심적이고 지속적인 노력, 투명하게 보고하고 제재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먼저 그린워싱 규제에 가장 적극적인 영국은 정부가 직접 그린워싱에 대한 친환경 가이드라인 ‘그린 클레임 코드(Green Claims Code)’를 발표했다. 이들은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친환경 주장이 진실하고 명확할 것’ ‘중요한 정보를 생략하거나 숨기지 말 것’ 등의 여섯 가지 규정을 권고하고 있으며, 패션 브랜드가 이 규정을 위반할 시에는 소비자보호법에 근거해 벌금까지 물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에선 허위로 그린 캠페인을 벌일 시 캠페인 비용의 80% 벌금뿐 아니라 명확한 해명 자료까지 제출하도록 정했다. 한국도 이 같은 행보에 동참해 환경부는 최근 발표한 ‘자원순환 기후 변화 업무계획’을 통해 환경성 표시 광고 규정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기후 위기 시대의 친환경 판별법에 대해 이야기한 <그린워싱 주의보> 저자 이옥수는 그린워싱을 판별하기 위한 소비자의 역할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정확한 데이터로 친환경 성과를 제시했는가. 친환경 성과를 만들 때부터 분해될 때까지 생애 주기 관점에서 표기했는가. 마지막으로 신뢰할 수 있는 기관으로부터 친환경 성과를 인증받았는가를 질문해 보는 것이다. 정답을 알고 나니 오히려 친환경 쇼핑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솔직히 이런 걸 누가 따지면서 소비할까?’ 의구심 가득한 눈으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니 조금은 허무한, 하지만 모두가 마음속에 품고 있을 법한 바이블 같은 문구가 등장한다.
“개인으로서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가장 쉽고 확실할 방법은 결국 ‘미니멀리즘’일 것이다.” 의외로 친환경으로 가는 길은 쉽고 간단할지도 모른다.
*전 세계 <엘르> 에디션은 매년 4월호와 5월호에 걸쳐 그린 이슈를 전하며 지속 가능한 지구를 위해 진심을 담으려 애씁니다.
Credit
- 에디터 이하얀
- 참고 <그린워싱 주의보>(이옥수 지음)
- 아트 디자인 김민정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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