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한국으로 내려왔습니다. 가족 중에는 현미와 함께 하지 못한 채 북한에 머물렀던 동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현미는 미8군 위문 공연 을 통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현미의 66년 노래 인생이 펼쳐졌는데요. 광복 직후, 한국전쟁, 이산가족 경험부터 한국 현대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거치며 사랑 받은 가수입니다. 특히 풍부한 성량과 특색 있는 허스키 보이스로 1960년대 한국형 재즈 팝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후 트로트 가수로서도 여러 명곡들을 남기며 활약했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트로트 예능에 깜짝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던 고인의 갑작스런 부고에 가요계도 슬픔에 빠진 모습입니다. 현미의 후배이자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은 4일 뉴스1에 "목소리도 크시고 건강하셔서 100세 이상까지도 끄떡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현미에게 지병도 없었고, 전날까지만 해도 지인과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누군가 곁에 있었다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