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팝 재즈 디바, 가수 현미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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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팝 재즈 디바, 가수 현미가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라효진 BY 라효진 2023.04.04
1962년, 미국 재즈 가수 냇 킹 콜의 〈It's a Lonesome Old Town〉에 한국어 노랫말을 붙여 번안한 곡 〈밤안개〉는 당시 음반 판매량 5만 장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히트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쓰고 부른 현미도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죠. 그 후 66년 동안 쉬지 않고 활동해 온 현미가 4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택에 쓰러져 있는 고인을 그의 팬클럽 회장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안타깝게 숨을 거뒀습니다.
 
 
1938년 평양에서 태어난 현미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과 한국으로 내려왔습니다. 가족 중에는 현미와 함께 하지 못한 채 북한에 머물렀던 동생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후 현미는 미8군 위문 공연 을 통해 가수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 때부터 현미의 66년 노래 인생이 펼쳐졌는데요. 광복 직후, 한국전쟁, 이산가족 경험부터 한국 현대사의 크고 작은 사건들을 거치며 사랑 받은 가수입니다. 특히 풍부한 성량과 특색 있는 허스키 보이스로 1960년대 한국형 재즈 팝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후 트로트 가수로서도 여러 명곡들을 남기며 활약했고요.
 
 
지난해까지만 해도 트로트 예능에 깜짝 등장해 건재한 모습을 보였던 고인의 갑작스런 부고에 가요계도 슬픔에 빠진 모습입니다. 현미의 후배이자 대한가수협회장인 이자연은 4일 뉴스1에 "목소리도 크시고 건강하셔서 100세 이상까지도 끄떡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는데요. 그는 현미에게 지병도 없었고, 전날까지만 해도 지인과 저녁 식사를 했다면서 누군가 곁에 있었다면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았을 거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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