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HTS ON 깜깜한 어둠을 비추는 화이트 원형 오브제에 자연스럽게 걸터앉은 키. 그 자체로 빛이 나는 피부는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으로 완성한 것. 사용 제품은 Espoir.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Lemeteque. 슈즈는 Niwwtw. HAIR STYLIST LIM JUNG HO(BLOW) MAKEUP ARTIST KIM JOO HEE FASHION STYLIST KIM WOOK SET & PROP STYLIST HAN SONG YEE
리패키지 앨범 〈Killer〉가 2월 13일 공개됐습니다. 지난해 8월에 발매된 2집 〈Gasoline〉과는 제법 시간 차가 있어요
〈Gasoline〉 전부터 계획은 하고 있었어요. ‘리패키지 타이틀곡은 이 곡’이라고 정해놨었죠. ‘Bad Love’ 다음에 ‘Gasoline’이 있어서 ‘Killer’라는 곡에도 설득력이 좀 더 생긴 것 같아요. 그 맥락을 이해하며 들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앨범 아트워크도 기대됩니다. 평소에도 영상물을 정말 많이 보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비디오 가게에서 비디오를 빌려오고, 영상물 보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어요. 허구의 삶을 사는 게 아닌 만큼 제 기억 속의 레퍼런스를 쓰는 게 저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해요. 첫 EP 〈Bad Love〉가 레트로 스페이스 컨셉트에서, 〈Gasoline〉이 레트로 무비 중에서도 B급영화에서 영감을 받았다면 〈Killer〉의 아트워크는 보드게임과 게임팩 게임기, 90년대 애니메이션의 느낌을 섞었어요. 모두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죠.
컨셉추얼한 이미지를 이어가는 곡도 있지만 두 앨범 모두 전체를 들었을 때는 솔직하고 개인적인 이야기가 잘 섞여 있어요
모든 게 하나로 모아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선호하는 비주얼과 음악적 취향은 쉽게 접할 수 없거든요. 레트로 컨셉트의 음반을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아트워크와 음악이 동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는 있어요. 사실 ‘Gasoline’도 앨범 재킷만 봤을 때는 무대의상이 이런 식으로 나올 거라고 예상할 수 없잖아요.
SUBTLE MOMENTS 새벽녘에 남아 있는 달의 잔상처럼 키의 얼굴에 닿아 신비로운 빛을 내는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 식물성 단백질과 레스베라트롤, 히알루론산과 비타민 C를 결합한 하이퍼-스킨 액티브™으로 구현한 스킨케어링 텍스처가 피부에 얇고 촘촘하게 스며들어 내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밀착된다.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 SPF 50/PA⁺⁺⁺⁺, 3만8천원, Espoir.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지난해 ‘SM TOWN LIVE 2022’에서 ‘Gasoline’ 무대를 처음 선보였죠. 무대를 보고 깜짝 놀라긴 했습니다(웃음)
제게는 별개의 문제예요. 앨범 재킷은 책 표지인 셈이고, 책은 내용을 읽어야 알 수 있는 거니까요. 무대의상은 또 다른 제 자아죠. 다음에는 어떤 음악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에요. 컨셉추얼한 곡과 자전적인 곡 작업을 할 때 해소되는 지점은 어떻게 다른지 가장 큰 차이는 가사 같아요. 멜로디를 들었을 때 이야기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경우에는 제가 가사를 써요. ‘Eighteen’ 같은 곡의 가사는 저만 쓸 수 있는 거니까 내밀하고 깊게 나올 수밖에 없죠.
오랜 시간 키와 음악작업을 해온 사람들도 궁금합니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보여줬듯 K팝 자체에 관심이 많잖아요
같이 일할 때 저는 소름 끼치게 좋은 사람은 아닐 거예요(웃음). 저에게 뭔가 제시할 때는 분명히 의견이 따르리라는 걸 알 테니까요. 항상 대안까지 제안하는 편이에요. 수용도 하고요.
‘영혼을 갈아넣었다’ ‘마스터피스’라는 표현은 안 할 것 같은 키가 그런 표현을 했던 게 2021년 〈Bad Love〉 앨범이었습니다. 그렇게 소진한 경험은 어떻게 남던가요
예능과 음악 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방송으로 넘어갔다, 이런 말을 할 필요도 없이 얼마든지 진심을 담아 앨범을 낼 수 있는 거죠. 샤이니 7집 〈Don’t Call Me〉 활동도 제게는 터닝 포인트였어요. 무대에 이렇게 진심인 줄 몰랐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았는데, 저는 항상 죽도록 춤을 춰왔거든요(웃음). 세대가 바뀐 것도 있겠지만 대중은 우리가 일본에서 투어를 하던 시기나 한국 콘서트 때의 모습까지 다 찾아보지 않으니까 단편적인 모습이 전달될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 그걸 다시 연결시키려 했던 게 샤이니 7집과 솔로 활동이었어요. 계속 증명해야 하고, K팝 마니아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이미지를 굳혀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앨범 예쁘다’는 반응부터 시작해서요.
STAYING POWER 자연스러운 움직임으로 공간을 채우는 키의 아우라. 존재만으로 공간을 채우는 힘을 지녔다. 재킷은 Bonbom. 네크리스는 Hei.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슈즈는 Charles Jeffrey Loverboy x George Cox.
앨범 예쁘죠. 〈Gasoline〉은 플로피 버전으로 샀는데, 어떻게 CD를 꺼내야 할지 몰라 유튜브에서 언박싱 영상을 찾아봤어요
조심히 살살 뜯어야 돼요. 저는 아까워서 안 뜯었지만요(웃음).
소유, 태연, 한해 등 평소 가까운 뮤지션과도 곧잘 작업해요. 서로를 잘 알아서 음악적으로 함께 하면 좋은 것도 보이는지
피처링을 많이 하지 않는데, 그때는 제가 부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훌륭한 아티스트는 너무 많지만 제 이야기, 제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앨범을 내거든요. 적어도 제 음악을 듣는 사람이 ‘이 사람이랑 각자 녹음하고 그냥 집 갔겠지’ 같은 생각 을 갖게 하고 싶지 않아요 . 그래서 아는 사람들과 작업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음악적인 모습을 진지하게 보여줬을 때 오는 의외성도 있고요.
많은 것을 개척해 왔습니다. 오늘 에스쁘 아 촬 영처럼 30대에 뷰티 브랜드 모델이 되는 남자 연예인은 많지 않아요
‘이게 되는구나’ 싶었죠. 돌이켜보면 제가 먹고 입고 사 용하는 것에서 남성을 타깃으 로 한 건 없는 것 같아요. 성별과 관계없이 그냥 저 사람이 쓴다는 이유로 궁금증이 생길 수 있다는 것, 제가 그런 이미지를 가질 수 있는 사람임을 인지하게 된 것도 일하면서 만난 분들이 제게 ‘화장품 뭐 쓰냐’고 물어보기 때문이었어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보여준 요리하는 모습을 비롯해 제가 구축해 온 라이프스타일적 이미지가 영향을 발휘하는 시기가 온 것 같아요.
INTO THE LIGHT 어떤 순간에도 자신만의 빛을 내는 키와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은 어딘가 모르게 닮았다. 존재 자체로 빛나는 키의 현재. 사용 제품은 Espoir.
2022년 〈MBC 방송 연예대상〉에서는 버라이어티 부 문 남자우수상을 수상 했어요. 키 개인으로서는 대중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시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제 커리어에 이런 수상 기록이 생길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지면 그 사람 들이 더 랜덤하게 내 무대를 볼 확률도 높아지지 않을까, 그런 시너지를 기대하며 예능 활동 을 시작했지만 예상보다 좋은 지점에 와 있는 것 같긴 해요. 기쁜 일이에요.
계속 일하기 위해 남모르게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자연을 거스를 수 없으니 체력 관리를 해야 하고 요. 당연히 노래 실력도 중요한데, 요즘은 어떻게 부르는지 창법이나 피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요. 많이 듣고, 많이 보려 하죠.
‘자존감’을 이야기할 때 많이 언급되는 사람이기도 해요. 키에게 이 단어가 갖는 의미는
주변에서 자존감이 높다고 말해주고 저도 제가 그렇다고 생각 하지만, 저는 그냥 그런 저로 태어나서 자랐거든요. 일 부러 노력해서 키울 것도, 자존감 낮은 누군가 를 얕잡아볼 것도 아닌 것 같아요. 사실 이상하게 자존감만 높은 사람도 별로잖아요(웃음). 자존감은 높을 수도 있고, 낮을 수도 있어요. 좋다 나쁘다가 없어요.
무려 2013년에 인스타그램 계정을 연 것에 대한 자부심은 있나요
있어요. 자신을 편한 방식으로 보여줘야 할 시기가 된 것 같은데,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영 내키지 않더라고요. 외국인 친구가 “다음은 인스타그램이야. 무조건 해야 돼”라며 알려준 거예요. 회사에 말하면 못 만들게 할까 봐 얘기하지 않고 만들었죠.
초기부터 프로필 문구는 항상 같아요. ‘Luv Little Freaks’. 팬을 가리키는 말로 알려져 있지만, 키가 생각하는 ‘Freak(괴짜)’라는 표현은
저도 어릴 때부터 평범하지는 않았어요. 게임과 애니메이션도 좋아했지만, 그렇다고 ‘포켓몬’을 좋아하지도 않았어요(웃음). 그게 옷에 대한 취향으로 발현된 시기도 있었죠. 그런 지점들이 저를 만들어줬다고 생각해요. 그 덕에 나올 수 있는 결과물들이 분명히 있고요. 스스로 별나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괴짜’임을 직설적으로 말하 는 게 위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Freak ’임을 다 함께 인정 하자 는 거죠 .
LET THERE BE LIGHT 반질반질한 광이 피어난 피부는 마이크로 커버 피그먼트를 담은 촉촉한 젤 크림 텍스처가 메시 용기와 만나 덧발라도 균일하고 매끈하게 블렌딩되는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으로 완성했다.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 SPF 50/PA⁺⁺⁺⁺, 3만8천원, Espoir.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피드를 보며 의외였던 것 중 하나는 자연 풍광 속에서 촬영 한 사진이 많다는 사실이었어요
어느 순간부터 ‘살살살’ 자연을 사랑하게 됐어요. 돌아보면 어릴 때 도 엄마, 아빠, 할머니랑 바다와 산으로 자주 놀러 다녔거든요. 요즘 자연을 보며 위안을 많이 얻어요. 사 는 속도를 좀 늦춰보자는 생각도 하고요.
2008년 발매한 1집 〈The SHINee World〉의 ‘땡스 투’를 보면 멤버 모두 고마운 사람의 이름 을 잔뜩 나열한 가운데 키는 ‘여기 내 이름은 왜 없지? 하는 분들도 감사합니다’라고 덧붙였어요. 지금도 SNS를 보면 댄서, 방송국 스태프 등 같이 일하는 사람에게 공을 돌리려는 게 많이 보여요
사실 그때는 잘 몰랐어요. 고등학생이었고, 가만히 있으면 갑자기 네 명씩 달려들어 저를 고쳐주면 그들이 ‘그걸 해주는 존재’처럼 느껴졌죠. 똑같이 존중받기를 원하고, 또 존중받는 게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건 나중에 알았던 것 같아요.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중요한 일이 있을 때 한 번 더 언급하고, 고마움을 표현하는 거겠죠. 제 딴에는 최대한 그렇게 하려고 해요.
은근히 오지랖도 있는 키가 스스로 생각하 는 사람으로서 나의 장점은
이런 질문 이 은근히 어려운데… 그냥 좀 확실한 것? 확신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확실해요. 적어도 저를 보면서 속으로 딴생각하고 있을 거라는 짐작은 안 할 것 같아요.
LIGHT AND SHADOW 모든 색을 벗고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만을 얼굴에 입은 채 카메라 앞에 선 키. 흑과 백, 그 어떤 배경 속에서도 가장 순수하게 빛나는 키의 말간 얼굴. 사용 제품은 Espoir. 셔츠는 Newwaveboys.
SWITCH ON 시간이 지나도 뭉침 없고, 덧발라도 매끈하게 블렌딩되어 피부 타입 상관없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프로 테일러 비내추럴 쿠션 SPF 50/PA⁺⁺⁺⁺, 3만8천원, Espoir. 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Lemeteque. 슈즈는 Prada.
THE WHITE WAY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 그 속에서 단연 빛을 내는 ‘화이트 키’의 모습. 화이트 셔츠는 Newwaveboys. 팬츠는 Lemeteque. 블랙 의상은 모두 Alexander Mc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