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롱프뢰유 패션이 궁금하다면
오랜 시간 예술을 탐닉해 온 은유적 패션에 다시 현혹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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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트릭 아트’를 들어본 적이 있을 터. 음영과 굴절 등 시각적 환영 기법을 입체적그림으로 만든 것이다. 마치 그림 속에 동화돼 작품과 현실이 연결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특징. 이렇게 눈속임을 사용해 위트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기법을 트롱프뢰유(Trompe-l’œil)’라 한다. 때때로 몸의 일부를 그려 넣은 레디 투 웨어나 엉뚱한 사진이나 입체적인 실루엣을 더해 궁금증을 유발하는 옷이 있다. 멀리서 보면 긴가민가하다가, 가까이 온 순간 ‘아차!’ 하게 되는 그런 초현실적인 옷 말이다. 이렇게 착시 현상으로 신선한 충격을 불러일으키며 패션 신에서 사랑받아온 트롱프뢰유 패션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스키아파렐리 이후 한동안 트롱프뢰유 패션에 불을 붙인 인물은 관습을 뛰어넘는 컬렉션을 선보이며 ‘앙팡 테리블(Enfant Terrible; 악동)’로 불리던 장 폴 고티에였다. 대표작(?) 중 하나인 마돈나의 콘 브라를 보면 알 수 있듯 여성성을 과감하게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가 선보인 트롱프뢰유 패션에는 ‘스킨 딥(Skin Deep)’이라는 단어가 덧붙는다. 그만큼 성과 나체, 에로티시즘 개념을 탐구하는 데 몰두한 그는 인체의 피부에서 수많은 영감을 얻었다. 그 결과, 옷을 제2의 피부로 표현했고, 이는 트롱프뢰유 효과로 발현됐다. 얇은 망사 드레스 위에 글리터 같은 소재로 여성의 몸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튤 소재의 톱에는 문신한 듯한 프린트를 더하기도 했다. 또 뼈나 혈관, 근육을 그려 넣은 옷도 유명한데, 최근 Y/프로젝트 디렉터 글렌 마틴스가 이를 재해석한 컬렉션을 선보여 다시 한 번 주목받았다. 그런가 하면 장 폴 고티에의 제자인 마르탱 마르지엘라도 빼놓을 수 없다. 지금까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는 시그너처 아이템인 타비 슈즈는 굽 위에 맨발을 올려놓은 듯한 착시 현상을 주는 디자인이 특징이다. 마르지엘라가 일본에 방문했을 당시 노동자들이 신고 있던 전통 신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했다고. 그 외에 마르탱 마르지엘라는 탱크톱 같은 미니멀한 아이템에 에스닉 타투 프린트를 그려 넣거나, 옷 위에 다른 옷을 프린트한 디자인을 선보이기도 했다.




Credit
- 에디터 김명민
- 사진 IMAXtree.com/GETTYIMAGESKOREA
-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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