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ASAAKUN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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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omento

금속은 시각적 · 촉각적으로 차갑게 느껴진다. 그래서 오히려 따뜻한 소재와 배치했을 때 전달되는 묘한 느낌이 매력적이다. 또 작은 크기라도 정교하게 가공할 수 있는 점도 좋아한다. 해방촌에 있는 식물 편집 숍 4T는 주거공간처럼 느껴졌으면 좋겠다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에 집에서 쓰는 익숙한 가구를 식물을 위한 형태로 재구성했다. 케틀 카우치는 식물에 물을 바로 줄 수 있는 소파다. 식물 위에 소파를 앉혀 놓고 물을 주면 화분에서 흘러나온 물이 뒤로 모이고, 기다란 관을 따라 양쪽으로 모여 내려간다.

가구와 인테리어 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금속 소재는 기본적으로 얇은 판재 형태다. 따라서 단단한 형태로 만들 때 판재를 종이접기하듯 구부리고 접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기능적으로 필요한 게 아니라면 대체로 원재료인 금속의 얇고 날렵한 느낌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한다.

가구는 사람과 공간을 연결해 준다. 기성 가구는 사용성과 명칭이 명확해서 경직된 환경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사용자가 편안한 상태를 찾아가는 단순한 과정에서 공간이 성숙해진다고 믿기에 앞으로도 정교한 가구로 채워진 공간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싶다.

Tope




Siyuha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