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여성서사+스릴러! '작은 아씨들' 명장면 #요즘드라마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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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본 적 없는 강렬한 여성서사+스릴러! '작은 아씨들' 명장면 #요즘드라마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한 배우들의 명연기!

이인혜 BY 이인혜 2022.10.11
 
tvN 〈작은 아씨들〉이 지난 9일 시청률 11.1%(전국 기준, 닐슨코리아)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습니다. 드라마는 미국의 루이자 메이 올컷이 쓴 동명의 소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방송 내내 호평을 받았죠. 배우들의 명연기 또한 돋보였습니다. 극 중 자매로 출연한 김고은과 남지현, 박지후는 물론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준 김미숙, 그리고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였던 엄기준과 엄지원까지, 이들의 열연은 종영 후에도 긴 여운을 주고 있어요. 드라마 종영 기념으로 이들 캐릭터 중심으로 명장면을 정리했습니다.  
 
작은 아씨들

작은 아씨들

 

#1. 위기의 순간, 세 자매 돕는 고모할머니  

 
 
김미숙은 드라마에서 오인주·오인경·오인혜 자매의 고모할머니 오혜석 역을 맡았습니다. 가난에 시달리는 자매들과는 달리 오혜석은 부동산으로 성공한 부자인데요. 그는 자매들이 막내 오인혜(박지후)의 수술비 마련 문제로 어려움을 겪자, 혜성처럼 나타나 수술비를 일시불로 지불했어요.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박재상(엄기준) 일가의 얼굴은 굳어지고 말았고요. 원래 박재상 측은 오인혜의 수술비를 대신 내주면서 이들 자매를 경제적으로 압박할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오혜석이 뜻하지 않게 등장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이죠. 
 

김미숙

김미숙

 
오혜석은 또, 부동산 부자답게 이와 관련된 주옥같은 명언을 던져 많은 감탄을 사기도 했습니다. 특히 "좋은 집에 살면 성공할 확률이 높아져. 웬만한 일은 집에 오면 다 극복이 되니까", "부자가 되는 건 선택이라 생각해. 결혼을 할까, 부자가 될까 갈림길에서 난 부자를 택한 거야" 등은 오혜석 특유의 카리스마도 느껴지는 대사였답니다.  
 

#2. 고모할머니 죽음 후 인주와 인경의 공조  

 
 
이처럼 오혜석은 손녀 오인혜의 수술비를 내주는 것은 물론 다양한 방법으로 자매들을 도왔어요. 그런 오혜석이 극 중반 즈음 갑작스러운 죽음을 맞게 된 것은 이들 자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죠. 특히 인주와 인경은 죽은 혜석의 집 서랍에서 발견된 푸른 난초가 그의 죽음과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요. 이후 혜석의 죽음과 관련된 사건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마음을 먹게 됩니다. 이는 그전까지 서로 어긋나 있었던 자매가 오랜만에 서로 마음이 통한 장면이자,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자매들의 의기투합을 보여주는 명장면이었어요.   
 

#3. 원상아 위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던진 박재상  

 
 
박재상과 원상아 부부는 드라마 내 최종 빌런 부부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극 후반 박재상(엄기준)은 원상아(엄지원)를 위해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목숨을 내던져 충격을 줬답니다.  
 
장군의 딸인 원상아는 고상한 얼굴로 위장했을 뿐, 실상은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사이코패스입니다. 원상아에겐 남편 박재상도 자신을 위한 꼭두각시에 불과했죠. 하지만 박재상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자 언짢은 나머지 그에게 푸른 난초를 건네요. 
 
박재상은 그것을 받아 들고는 희미하게 웃어 보이죠. 원상아가 건네는 푸른 난초는 죽음을 뜻하거든요. 이후 박재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폐건물 옥상에 올라가 몸을 던져요. 이때 “말했잖아. 무슨 짓을 해서라도 널 지킬 거라고. 세상 가장 높은 곳에서 뛰어내려서라도”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면서 강렬한 여운을 선사했죠.  
 
박재상이 투신하러 가기 전 원상아와 나누었던 대화도 흥미로운데요.  
 
엄기준 엄기준 엄기준
 
박재상 "네가 왜 나랑 결혼했는지 알아. 언제든지 너를 위해 죽을 수 있는 사람이니까. 망설임 없이."
원상아 "그런데 왜 당신은 나랑 결혼했어? 난 당신 위해서 안 죽을 건데."  
박재상 "그게 내 열두 살 때 소원이었어. 너와 함께 이 집에 사는 거. 너와 결혼을 하고 이 집의 주인이 되고 세상 모든 것을 갖고 싶었어."  
  

#4. 최종 빌런 원상아의 각본 벗어난 오인주의 반격

 

오인주(김고은)는 드라마 주요 소재로 기능한 문제의 비자금 700억을 지키기 위해 싱가포르로 떠납니다. 진화영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도 있었어요. 앞서 진화영이 싱가포르에서 ‘가짜 오인주’ 행세를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었거든요.  
 
여기에는 1차 반전이 있었어요. 알고 보니 ‘가짜 오인주’ 행세를 한 이는 진화영이 아닌 원상아였거든요. 이는 오인주를 위험에 몰아넣기 위해 그가 꾸며낸 속임수였던 것이죠. 원상아는 오인주가 회사에 입사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모두 자신의 각본이었다면서 진화영 또한 자신이 죽였다고 고백했죠. 그는 이어 “이 표정이 제일 좋아, 꼭 엄마 찾는 어린애 같아”라면서 당황한 오인주의 모습을 비웃었어요.
  
김고은

김고은

 
또 한 번의 반전이 찾아왔는데요. 원상아는 뒤늦게 오인주가 700억을 다른 곳에 숨겨두었다는 사실을 알고 얼굴이 굳어지고 말죠. 이때 오인주가 원상아를 향해 권총을 겨누며 하는 말이 압권. 앞서 원상아가 자신에게 한 말을 응용해 이렇게 말하죠. “난 이 표정이 진짜 좋아. 꼭 장난감 잃어버린 어린애 같아.”  
 

#5. 영화 ‘아가씨’ 떠오르게 하는 오인혜와 박효린

 
 
세 자매의 막내 오인혜는 극 초반에만 해도 친구이자 부잣집 딸 박효린(전채은)의 삶을 부러워해요. 오인혜는 또, “나는 언니들처럼 사는 것보다 효린이네 하녀로 살고 싶어”라고 하는 등 상류 사회 진입 욕망을 강하게 표현하죠. 하지만 효린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가 겪는 가정불화와 상처 등을 알게 되면서 그를 연민하게 돼요. 이 과정에서 박재상은 오인혜가 언니들을 배신하게끔 회유하려 하나 거기에 넘어가지 않고, 결정적인 순간 언니들의 편에 서죠. 오인혜는 또, 효린이와 좋은 관계를 이어나갔고, 최종화에선 효린이와 함께 집을 탈출, 해외로 떠나며 앞으로의 미래를 계획하죠.
  

박지후박지후
 
일각에선 인혜와 효린 사이를 보면 영화 〈아가씨〉 숙희와 히데코의 관계가 떠오른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어요. 〈작은 아씨들〉과 〈아가씨〉 모두 정서경 작가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는데요. 하나씩 살펴보면 박효린과 히데코(김민희)는 부잣집에서 자랐지만,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한 콩가루집에 살아가는 처지고, 오인혜와 숙희(김태리)는 가난하게 자랐지만 씩씩하죠. 이들은 또, 정서적 교감을 나누며 서로에게 위로받는다는 점도 동일하다고 볼 수 있어요.  
 

#요즘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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