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아트 옥션 크리스티가 한국에 역대급 무료 기획전을 펼친 이유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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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아트 옥션 크리스티가 한국에 역대급 무료 기획전을 펼친 이유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 회화의 두 아이콘이 시대를 관통해 조우했다. 대담한 특별전을 펼치기 위해 서울을 찾은 크리스티(Christie’s)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에블린 린과의 대화.

이경진 BY 이경진 2022.10.06
 
9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에서 크리스티의 기획전 〈Flesh and Soul: Bacon/Ghenie〉(이하 〈Flesh and Soul〉)이 펼쳐졌다. 같은 기간 제1회 프리즈 서울도 개최됐는데 당신이 감지한 서울의 분위기는
3년 만의 한국 방문인데, 한국 예술계가 어느 때보다 활기에 넘쳐 있는 걸 느꼈다. 프리즈 서울 그리고 베이컨 & 게니 전시를 반기는 젊은 바이어들의 기대감과 에너지가 인상적이었다.
 
〈Flesh and Soul〉은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적 예술가 두 명의 명작을 나란히 감상할 수 있는 미술관 수준의 전시로 평가됐다. 이를 위해 공들인 부분은
프랜시스 베이컨은 독특하고 비범한 스타일을 지녔다. 누구든 즉각적으로 그의 작품을 알아보는 매우 상징적인 예술가다. 경매에서 신기록을 달성하는 작가인 동시에 올해 초 런던왕립아카데미에서 열린 전시 〈Francis Bacon: Man and Beast〉처럼 명성 높은 박물관의 기획전 주제가 돼왔다. 아드리안 게니는 동시대의 존경받는 현대 예술가다. 베이컨과 유사하게, 페인트를 다루는 자신만의 기법으로 주제를 표현한다. 두 예술가를 결합한 특별전으로 우리는 현대미술의 거장과 동시대 예술가 사이의 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다. 베이컨과 게니의 작품이 지닌 주제와 긴장감, 표현방식이 함께 부각돼 유사성을 감상할 수 있는 큐레이팅에 신경 썼다.
 
크리스티가 한국 최초로 펼친 비경매 전시이기도 했다. 이번 특별전에 대한 서울의 반응을 체감했는지
관객에게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사전예약으로 개최된 3일 동안의 전시에 16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온라인 사전예매는 전시회 개막 2주 전에 마감됐다. 크리스티는 예술 수집가들이 보다 큰 힘과 능력을 갖추도록 도움을 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또 문화 교류를 촉진하고 예술 커뮤니티에서 대화를 유도하는 국제 플랫폼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활기찬 한국 예술계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인 의지가 담겼다. 
 
지금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크리스티의 관심도는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지만 현재 한국미술시장의 미래는 아주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항상 우리의 주요 비즈니스 마켓 중 하나였다. 한국미술시장에 대한 크리스티의 투자가 이를 증명한다. 우리는 1995년, 서울에 대표 사무실을 설립한 이래 한국 컬렉터들과 함께해 왔고, 2004년에는 홍콩 가을 경매를 통해 국제 경매 회사 중 최초로 아시아에서 한국 미술품을 선보였다. 뉴욕에서 한국 고미술품의 우수성을 소개하고 있는 유일한 국제 경매 회사이기도 하다. 크리스티 코리아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한국 컬렉터의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과 관련된 스토리를 전하고 있다.
 
한국의 예술품 대한 당신의 관점 역시 남다른 것으로 안다. 크리스티 합류 이전, 한국의 단색화 아티스트를 다룬 전시를 기획해 단색화를 세계시장으로 이끈 이력도 있지 않은가
맞다. 곧 있을 크리스티의 홍콩 가을 경매에서도 특별히 엄선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웃음). 
 
최근 크리스티는 APAC(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허브로 삼은 홍콩에 아시아 첫 경매 전용 건물을 짓고 연중무휴 경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크리스티의 APAC 부서는 어떤 진화를 꿈꾸나
아시아의 잠재력은 여전히 풍부하다. 크리스티 APAC 지역의 구매는 크리스티의 전 세계 경매 매출 중 22%를 점유한다. 이제 크리스티는 홍콩 본부를 센트럴 지역의 ‘더 헨더슨’으로 옮길 계획이다. 자하 하디드가 설계한 공간이기도 한 이 장소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경매장을 마련해 작품을 전시하거나 라이브 및 온라인 경매를 열고 개인 대상 위탁 판매, 하이브리드 이벤트와 교육 프로그램 등을 1년 내내 실현할 예정이다. APAC 지역 예술 경매시장의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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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디터 이경진
    디자인 김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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