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연진도 이 같이 드라마와 극 중 인물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고 있는 만큼, 시청자들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캐릭터들을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이미 과몰입 증상을 호소하는 팬들도 적지 않고요. 사명 변경 이래 전무후무한 성적으로 연일 쾌재를 부르고 있을 ENA가 가만히 있을 리 없습니다. 최근엔 공식 인스타그램에 캐릭터들의 가상 인스타그램을 만들어 게재했는데요. 이들의 특성을 얼마나 잘 반영했는지 살펴 볼게요.
#1. 우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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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수면을 박차는 혹등고래 프로필 사진부터 계정 주인을 짐작할 수 있는 우영우의 인스타그램. 계정명 역시 군더더기 없이 이름만 사용한 @wooyoungwoo입니다.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역삼역"이라고 적힌 자기소개글에선 우영우의 음성이 들리는 듯해요. 우영우의 관계 맺기 스타일을 보여주듯 팔로워와 팔로잉 수는 6명으로 동일합니다. 이 중엔 분명 이준호도 있겠죠?
피드엔 고래 시계와 퍼즐, 우영우 김밥, 아버지의 편지와 사무실 명패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올려 두었는데요. 이준호가 선물한 물결 모양 무드등 사진도 있었습니다. 이준호에게는 내용물을 확인하지 않고 버렸다고 했지만 사실은 간직해 두었던 그 선물이요. 우영우도 럽스타를 참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네요.
#2. 이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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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에겐 여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남자 주인공들처럼 화려한 재력이나 스펙은 없습니다. 얼굴은 평범하지 않지만, '평범한 회사원'이라는 수식이 어색하지 않죠. 프로필 사진도 자신의 얼굴, 다른 이야기 없이 이름만 적어 둔 소개글에 아이디마저 @leejunho_94입니다. 분명히 같은 아이디를 만들 수 없을텐데 어디서 본 것 같은 아이디네요. 게시물 수가 우영우보다 적은 걸 보면 인스타그램을 잘 하지 않는 것 같은데요. 줄곧 인기남의 삶을 살아와서 그런지 팔로잉보다 팔로워 수가 약 두 배 정도 많네요. 물론 팔로워 수도 평범하지만요.
하지만 사실 이준호는 평범하지 않습니다. 처음 보는 사람이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있으면 함께 발을 맞춰 주고, 병뚜껑을 못 따 곤란해 하는 동료를 지켜보다 자연스레 도움을 줄 줄 아는 사람입니다. 이 '처음 보는 사람'과 '곤란해 하는 동료'는 전부 우영우고요. 재밌는 건 우영우와 만난 후의 최근 게시물들이 늘었다는 점인데요. 우영우에게 선물한 무드등, 함께 갔던 낙조공원, 그리고 대회의실에 설치해 보여줬던 혹등고래 사진까지. 이제 이준호의 인스타그램 피드에 새 게시물이 계속 올라오겠는데요.
#3. '한바다즈' + 동 to the 그 to the 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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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법무법인 한바다에서 우영우와 가장 많이 실무를 하는 3인, 정명석-최수연-권민우의 인스타그램은 어떤 모습일까요? 먼저 정명석의 계정에선 알 수 없는 자기애가 느껴져요. @myungseok.J라는 멋부린 계정명부터 자신의 사무실 전경이나 책상 사진, 소덕동 마을회관에서 노래를 부르는 스스로의 모습을 올려둔 것이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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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햇살' 최수연의 계정명은 @sunshine.choi입니다. 봄날의 햇살 다운 작명이죠. 프로필 사진과 소개글도 햇볕으로 통일돼 있고요. 감성적인 피드들 사이로 밤샘 근무 탓에 엉망진창인 사무실 모습이 웃음을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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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모술수 권민우의 인스타그램에선 정명석보다 더한 자기애가 뿜어져 나옵니다. 정명석보다 훨씬 멋부린 계정명을 보세요. @kwon.MW의 'MW'를 대문자로 해 둔 게 신경쓰이는군요. 그의 인생 최대 업적은 시청자 모두가 알고 있듯 한바다 입사인데요. 이미 프로필부터 사원증인데 피드에는 회사 로고가 새겨진 우산, 의뢰인에게 선물받은 해바라기 그림에 법정 사진 등이 가득합니다. '법무법인 한바다 권민우 변호사 / 인생이란 결코 공평하지 않다'라고 적어둔 것까진 좋습니다. 하지만 드라마를 통해 보게 된 권민우의 모습들이 있어서 그런지 곱게 보이진 않네요. 팔로워에 비해 많은 팔로잉도 남의 계정을 몰래 훔쳐보기 위한 게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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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비해 우영우의 절친 동그라미는 팔로워-팔로잉 수의 차이만 봐도 인싸 냄새가 납니다. 집과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동그라미 다운 사진들이 가득하고요. 특히 형제들로부터 토지 보상금을 몽땅 빼앗기고 빚더미에 앉을 뻔했던 아버지 사건을 기억하기 위해 새긴 법 조항 문신과, 우영우가 생애 첫 가출을 했을 때 만들어 줬던 동그라미 김밥이 눈에 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