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기대들에 힘입어 〈오징어게임〉은 제79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SAG), 제27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수상했습니다. 그럴수록 'TV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최고 권위의 방송 시상식 에미상에도 진출하는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죠. 특히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프라임타임' 에미상에 출품했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는데요. 이게 무슨 소리냐면요. 에미상은 ▲프라임타임 ▲데이타임 ▲뉴스·다큐멘터리 ▲국제 등 4개의 시상식을 개최합니다. 그 중 메인은 단연 프라임타임 에미상이죠. 지금까지 비영어권 작품들은 국제 에미상 쪽으로 우회 출품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넷플릭스는 〈오징어게임〉으로 정면 승부를 한 겁니다.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오징어게임〉이 무려 13개 부문에서 14명의 후보를 낸 거죠. 최고상인 작품상부터, 남우주조연상과 여우조연상에 감독·각본상 등 주요 부문에 전부 노미네이트됐습니다. 지금까지 〈오징어게임〉에 상을 줬던 그 어떤 시상식보다 많은 부문입니다. 특히 비영어권 드라마가 작품상 후보로 호명된 건 역사상 처음입니다. 이정재는 아시아 국적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 후보가 됐고요.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를 통해 소감을 전했습니다. 먼저 이정재는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훌륭한 배우분들과 함께 후보로 이름을 올리게 돼 너무나도 영광이다. 계속해서 〈오징어게임〉에 많은 사랑을 주시는 전 세계의 팬분들, 그리고 함께 땀 흘렸던 〈오징어게임〉 팀과 이 기쁨을 함께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또 황 감독은 "너무나도 기쁘고 영광스럽다. 〈오징어게임〉의 에미상 후보 지명을 계기로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넘어서 전 세계가 서로의 콘텐츠를 즐기고 이해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기를 바란다"라고 밝혔어요. 시상식은 9월12일(현지시각)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