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IETY

당신은 지금 꿈을 꾸고 있나요?

연휴가 끝나니, 더 피곤하시다고요? 또 주말이 왔습니다. 잃어버린 생체 리듬을 다시 찾아야 할 시기입니다. 무조건 잠자는 게 약은 아닙니다. 너무 추워서 산책이 부담스럽다면 이번 주말엔 가까운 극장으로 걸어가서 영화를 보면 어떨까요? 알짜 정보 없이 전단지나 뒤지는 당신을 위해 엘르가 좀 나섰습니다. 고양이 에디터의 입맛에 따라 발바닥 평점도 제공합니다. 완성도, 쾌감도 모두 '발바닥 3개'가 만점입니다. 재미로 한번 체크해 주세요!

프로필 by ELLE 2012.01.27

 

 

고양이 세수: 수오 마사유키 감독은 롤랑 프티의 발레극 <댄싱 채플린>을 영화화하고자 한다. 쿠사카리 타미요, 루이지 보니노와 세계 각지에서 모인 댄서들이 영화 촬영에 들어가기 전에, 연습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기록한다.

고양이 기지개:
잠깐, <댄싱 채플린>은 극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부터 체크할 것! 참 세월도 빠르다. 15년이 흘렀다. <쉘 위 댄스>에서 마이를 연기하던 쿠사카리 타미요를 다시 만난다(마사유키 감독의 아내이기도 하다). 어느덧 오십 살을 넘은 그녀는 채플린을 연기하는 루이지 보니노와 <댄싱 채플린>에 도전한다. 이들이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1막, 발레극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 촬영한 발레가 2막이다. 댄스 마니아들이라면 마사유키와 프티의 인터뷰만(두 감독의 힘겨루기?)으로도 즐거울 수 있다. 프티의 발레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황홀하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채플린은 "공원에 경찰과 예쁜 소녀만 있으면 영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그 속에 숙명적으로 '댄스'도 필요하다는 걸 보여준다.

고양이 세수: 타르보사우루스 가족의 막내 점박이는 제왕의 자리를 노리는 애꾸눈 티라노사우루스의 공격으로 벼랑 끝 위기에 몰린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구 대재앙(화산 폭발)은 시시각각 점박이의 가족을 위협해온다.

고양이 기지개: 한마디로 아쉽다. 전반적으로 3D 기술이 뒤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캐릭터도 최악은 아니지만, 결국 문제는 스토리다. '8,000만 년 전 백악기 최후의 낙원 한반도'가 배경이지만, 그런 특별한 지형을 만끽할 수가 없다. 교육적인 면을 노렸다면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의 특이점에 대해 더 팁을 줄 수 있었다. 오락적인 측면에서도 플롯이 너무 단순하고 이렇다 할 차별점이 없다. 이건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질병이다. 미안하지만 <고 녀석 맛나겠다>가 계속 떠올랐다. 타깃이 '키즈 무비'라는 것을 염두에 두더라도 작품의 완성도나 상상력에 한계가 있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아이들은 공룡 참 좋아한다. 한국 토종 공룡이라는 설정도 그럴싸하다. 하지만 80분이나 점박이를 응원하려면 특별한 게 있어야 한다.

고양이 세수:  루피의 밀짚모자가 없어졌다? 모자를 찾던 루피 일행은 우여곡절 끝에 밀짚모자를 입에 문 독수리를 발견한다. 독수리를 쫓아 위험 지대로 배를 몰게 된 사우전드 써니호는 갑자기 나타난 해군과 전쟁을 펼친다.

고양이 기지개: 포스터 제목처럼 <원피스>를 3D로 만들었다. <아따맘마> 극장판처럼 러닝타임은 고작 30분이다. 이전의 <원피스> 극장판에 비해서는 참 실망스럽다. 짧게나마 3D를 즐기는 특별판이다. 하지만 3D로 기자 시사를 하지 않은 관계로 그 위력을 전혀 알 수가 없다. 평점이 낮은 이유는 3D라는 '플러스 알파' 점수가 빠져서 그렇다. 물론 포인트는 예상 가능하다! 독수리가 날아오르는 거나 스파이더 맨의 거미줄처럼 움직이는 루피의 팔은 3D에 딱 적합한 시츄에이션이다. 게다가 써니호로 롤러코스터 같은 느낌을 주었다. '체이스'라는 단어가 '딱'이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전부 예상 가능하다. 하지만 '고무 고무 고무'를 외치거나 분노해서 필살기를 쓰는 루피를 외면할 수는 없다. <원피스>는 마약이니까!

고양이 세수:  키타큐슈의 한 중학교에 국어 교사로 부임한 미카코(아야세 하루카). 남자 배구부의 고문이 된 그녀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려는 마음에 '시합에서 승리하면 가슴을 보여주겠다'는 말도 안 되는 약속을 한다.

고양이 기지개:
 
너무 뻔한 스포일러 한 가지! 청순미의 대명사 아야세 하루카가 벗는 일(?)은 없다. 아오이 소라의 <가슴 배구단>은 아니니까! 제목이나 설정만 들으면 '변태'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12세관람가 영화라는 것을 먼저 체크하시라! R등급을 원한다면 을 보는 게 낫다. 수위는 <아메리칸 파이>나 <몽정기>보다도 약하다. '가슴'이란 단어가 100번 이상 나오지만, 가슴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영화다. '찐따' 중학생들이 스포츠(배구)를 통해 삶의 의미를 배우는 전형적인 성장 영화다. 다분히 복고 취향이다.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타깃도 한계도 분명하다. <워터보이즈>, <요시노 이발관> 같은 일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들에게 권한다. 당신이 예상하는 그대로다!

고양이 세수: 미국으로 도망간 톱스타를 찾다 불법체류자 신세가 되어버린 매니저 춘섭(박용우). 시민권이 필요한 그는 동생들과 뿔뿔이 헤어지지 않기 위해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준(고아라)과 생존을 위해 가족으로 뭉친다.

고양이 기지개:
법적 보호자가 필요한 육남매와 양아치 매니저가 가족으로 뭉쳤다. 이 전제만 봐도 답이 나온다. 또 웃고 울리는 가족영화다. 제목도 너무 뻔뻔하다. <파파>라니! 컨셉트와 타깃 층을 확실히 정했다. <헬로우 고스트>나 <과속스캔들>에 만족한 관객들에게는 충분히 소구할 가능성이 있다. 영화 스토리만 놓고 보면 설날 영화지만, 경쟁작들을 살짝 피했다. 그 결과는 봐야 알겠지만, 나쁘지 않은 전략이었다. 포장지는 박용우의 고생기처럼 보이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고아라의 원맨쇼다. <원더풀 라디오>의 이민정에 도전장을 내민 신세대 로코퀸의 탄생!

궁극의 그르릉 포인트: <페이스 메이커>의 미녀새는 연습이었다. 춤과 노래에 연기까지 가능한 스타가 드디어 SM에서 나왔다! 고아라의 시대다.


Credit

  • WORDS 전종혁 기자
  • PHOTO 네이버 영화
  • ELLE 웹디자이너 최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