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덧 멀어진 친구에게 느낀 감정을 곡에 담으려 했다. 바쁜 일상에서 잊고 지내는 이름이 많다. 사람일 수도, 물건일 수도, 추억일 수도 있는 작은 기억의 조각을 어루만지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2016년 스무 살의 나이에 당시 빅히트의 유일한 여성 프로듀서로 입성해 방탄소년단의 ‘봄날’ ‘Not Today’,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Our Summer’ 등의 히트곡을 탄생시켰다. 프로듀서로서의 행보도 꽤 성공적이었다
프로듀서로서 대중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비해 대단히 능력 있고 멋진 사람은 아니라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대형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했지만 늘 한계에 부딪히고 부족함을 느꼈던 것 같다. 화려해 보이는 커리어도 혼자서는 결코 이뤄낼 수 없었을 거다. 운 좋게 어린 나이에 큰 회사에서 프로듀서로 일할 기회를 얻었지만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마음이 늘 한 켠에 자리했고, 결국 싱어송라이터에 도전하게 됐다.
홀로서기에 두려움은 없었나
조금이라도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새로운 도전에 대한 호기심과 설렘이 더 컸다. 오히려 나보다 가족과 친구들이 다 걱정한 것 같은데(웃음).
10대 때 힘든 연습생 시절을 보내기도 했다. 당신을 이 길로 줄곧 이끈 것은 K팝에 대한 애정인지
구 비스트 현 하이라이트의 열혈 팬이었다. 앨범을 사 모으고 콘서트에 가는 것은 물론, 중학생 때는 마음을 담은 팬 송을 만들어 배포할 정도였다. 당시 커뮤니티에서 나름 ‘핫’한 게시물이었다(웃음). 작년에는 데뷔곡 작업기를 담은 ‘띵곡가들’이라는 유튜브 콘텐츠를 하이라이트와 함께 촬영하기도 했다. 진정한 ‘성덕’으로 거듭나 기쁘다.
프로듀서와 싱어송라이터 영역에서 아도라는 어떻게 다른가
프로듀서일 때는 아무래도 회사의 음악적 색깔을 의식하며 곡을 만들었다. 지금은 더 폭넓은 음악 영역에 거침없이 도전한다. 무엇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저 두 영역에서 내 모습이 다를 뿐이다.
연습생과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로 10년간 꾸준히 음악적 포지션을 바꿔왔다.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모습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마음.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
“이 노래 뭐야?” 하고 길을 걷다 멈춰 서게 만드는 음악, 굳이 애플리케이션을 켜서 검색하고 싶게 만드는 음악을 하고 싶다. 다른 수식어보다 ‘아도라 같다’는 말이 참 기분 좋게 들리기에 나다운 노래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