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차준환이 E 유형이라고 했을 때도 반응은 마찬가지였어요. 아역 배우 출신인 터라 방송 노출이 적지 않았지만, 보통 I 유형들이 갖고 있다는 특징들이 그에게서는 잘 안 보였다는 이유였습니다.
그런데 베이징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차준환의 첫 방송, SBS 웹 예능 〈문명특급〉은 다시 MBTI 과몰입을 불렀습니다. 그의 MBTI는 ENTJ였는데요. '대담한 통솔자'로 불리는 이 유형은 '극한의 효율러'이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 감정 소모를 이해하지 못하고, '계획적으로' 상상을 하는 타입이죠.
차준환은 24일 공개된 〈문명특급〉에서 여러 차례 '극한의 효율을 추구한다'라고 자신을 소개했어요. 실수를 하고도 아무렇지 않은 듯한 모습을 보였던 국제 대회 이야기가 나오자 "속상해서 어쩔 거냐. 아직 할 게 많이 남아 있는데"라고 말했죠. 슬플 수는 있지만, 빨리 그 감정을 털어내지 않으면 다음으로 움직이기 힘들다는 설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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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후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인형들을 하나하나 낚아 채서 품에 안고 가는 모습이 언급되자 그의 ENTJ다운 답변이 돌아왔어요. 받지 못한 인형들은 바닥에 떨어지게 되는데, 그걸 줍기 위해 다시 허리를 굽히는 건 효율적이지 않다는 거였죠. 어차피 가져가야 할 인형들이니까요!
그의 ENTJ 면모는 SBS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출연 당시에도 포착됐습니다. 당시 배우 진지희와 팀을 이뤄 경연을 펼치게 된 차준환은 초등학교 4학년 답지 않은 무서운(?) 지도 방식을 보여줬는데요. 차준환보다 2살 위의 피겨 초보 진지희는 호랑이 선생님에게 서운함을 표현하기도 했어요.
이때 부터도 차준환은 "누나(진지희)가 안 따라주니까 화를 낼 수밖에 없지", "꼴등만 하고 있을 거야?!", "하루에 링크장에서 20번씩 연습해" 등 불타는 승부욕을 자랑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두 사람의 무대는 호평 속에 막을 내렸습니다.
해당 방송 이후 단 한 번도 연락한 적이 없다던 차준환과 진지희는 〈문명특급〉에서 전화 연결을 통해 재회했는데요. 여기서 두 사람은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며 지난 이야기들을 나눴어요. 11년 동안의 불화설(?)은 깨끗하게 정리가 됐고요.
이미 두 사람이 등장하는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200만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이에 힘입어 차준환과 진지희는 SBS 〈런닝맨〉에 동반 출연한다고 하니 기대해 봐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