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 차준환이 올림픽 5위로 올라섰다 (feat. 이나바우어 모음)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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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피겨 불모지 대한민국 차준환이 올림픽 5위로 올라섰다 (feat. 이나바우어 모음)

쿼드 점프를 다섯 개씩 넣은 세계적 선수들 사이에서 뽐낸 기량.

라효진 BY 라효진 2022.02.10
'올 타임 레전드' 김연아의 등장 이전 한국은 남녀를 불문하고 피겨 불모지였습니다. 제대로 된 연습장조차 없었고, 선수층도 두텁지 못했죠. 시니어 데뷔 후 무려 8년 동안 세계 정상에 있어 준 김연아 덕에 그의 뒤를 잇는 선수들이 나오고 환경도 미약하나마 개선되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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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세계 대회에서 피겨 남자 싱글의 활약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차준환의 등장 이전까진 말이죠. 그는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최초로 ISU(국제빙상경기연맹) 쿼드러플 점프를 성공한 선수입니다. 이는 세계 최연소 쿼드러플 점프 성공 신기록이기도 했죠(2018년 경신).
 
2021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쇼트 프로그램 클린으로 10위에 안착하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한국 선수 출전권을 2장 확보한 차준환. 올해 4대륙선수권에서는 챔피언에 등극, 베이징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기대케 했죠. 물론 이 대회는 미국의 네이선 첸, 일본의 하뉴 유즈루 등 남자 피겨 스타들이 올림픽 준비로 불참했지만 차준환의 저력을 느끼게 하기는 충분했습니다.
 
 
차준환이 4대륙 금메달을 목에 건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가 시작됐습니다. 8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 서우두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쇼트 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쇼트 4위로 올라섰습니다. 첫 과제 쿼드러플 살코의 완벽한 착지는 세계의 탄성을 불렀죠.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하뉴 유즈루보다도 높은 99.51점으로 쇼트를 마무리한 그의 프리 스케이팅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 이유입니다.
 
10일 열린 남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은 네이선 첸, 카기야마 유마, 우노 쇼마 등과 함께 4조에 배정됐습니다. 이미 쇼트에서 무시무시하게 쿼드러플 점프를 소화하며 상위권에 오른 세계적 선수들이죠.
 
그는 이 쟁쟁한 선수들 사이에서도 당당히 은반 위에 올랐지만, 프리스케이팅 첫 번째 과제인 쿼드러플 토룹을 시도하다가 크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다시 일어서는데 시간이 걸릴 만큼 꽤 큰 실수였지만 강심장 답게 이어진 쿼드러플 살코,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을 차례로 뛰어 보였어요. 특히 후반의 연기 부분에서는 차준환의 이나바우어가 빛을 발했습니다. 당초 목표 10위권은 이미 달성하고도 남았죠.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클린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쿼드러플 점프가 5개씩 들어간 엄청난 난이도의 프로그램을 소화한 선수들이 기술 점수를 싹쓸이하며 차준환은 최종 5위가 됐습니다. 이는 김연아 이후 남녀를 통틀어 올림픽 피겨 최고 순위입니다. 비록 넘어야 할 선수들의 벽이 두텁고 높지만, 세계 무대에서 펼칠 차준환의 활약을 응원합니다.
 
이미 세계 피겨 팬들 사이에서 미모 가산점을 줘야 한다고 난리인 차준환의 이나바우어도 보고 가시죠.
 
 

#차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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