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뭔가를 읽는다면 그건 바로 〈엘르〉다(Si elle it, elle it Elle)’라는 슬로건처럼 〈엘르〉는 1945년 창간한 이래 언제나 진취적인 여성을 위해 한발 앞선 시각을 보여주는 창이었다. 그리고 2021년 12월 2일, 〈엘르〉는 새로운 약속을 통해 다시 한 번 미래를 여는 포문이 됐다. 전 세계 45개국의 〈엘르〉가 한마음 한뜻으로 ‘퍼 프리’ 정책에 동참하기로 한 것. 이 선언은 〈엘르〉 매거진을 비롯해 공식 홈페이지, 유튜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같은 디지털 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엘르〉의 모든 채널에 실리는 콘텐츠에서 동물의 털을 배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밍크와 폭스, 래빗, 세이블 등의 모피는 앞으로 〈엘르〉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퍼 프리 헌정에 서명한 45개국 중 이미 13개국이 이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엘르〉 코리아 역시 2022년 1월부터 퍼 프리에 동참한다. 특히 러시아, 우크라이나같이 모피가 ‘필수품’처럼 여겨지는 국가에서도 함께 뜻을 모은 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이 모피의 잔혹성에 경각심을 갖게 되었다는 방증이기 때문.
이 선언을 통해 〈엘르〉는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조금 더 동물 친화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한다. 또 전 세계에서 〈엘르〉를 읽는 독자 월 2100만 명과 46개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1억 명의 방문자가 모피라는 잔혹성 없이도 패션이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확인하길 소망한다. 이미 영국 · 북아일랜드 · 네덜란드 · 오스트리아 · 노르웨이 등 유럽권에서는 모피 생산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으며, 지난해에는 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모피 금지국’을 선언하고 모피 판매를 중단했다. 세상은 불필요한 잔혹성을 없애고, 동물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엘르〉 역시 이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퍼 프리 선언으로 좀 더 나아질 미래를 꿈꾼다.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치열하면서도 이상적이고 진취적인 여성들과 함께라면 동물을 학대하고 착취하는 잔혹성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지 않을까. “세상은 바뀌었고, 퍼의 역사는 끝나고 있습니다”라는 〈엘르〉 인터내셔널 CEO 콩스탕스 벤케의 말처럼 모피는 더 이상 럭셔리나 하이패션을 상징하지 않는다. 동물보호와 환경오염, 기후 변화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윤리적 패션을 지지하는 MZ세대와 넥스트 제너레이션은 머지않아 모피의 시대에 완전한 마침표를 찍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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