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금호동 언덕에 위치한
클래식책방(@w.classicbooks). 3평 남짓의 공간에는 여성의 언어로 쓰인 책들이 가득합니다. 모두 책방지기가 직접 고른 책인데요. 서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여성들의 이야기는 나 혼자만 간직하고 있던 고민들에 정답이 아닌 해답을 탐색하게 합니다. 또 다른 여성들은 어떻게 삶을 꾸려 나가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죠. 클래식책방은 여성 작가의 작품을 소비하고 싶은 사람들이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여성 작가들이 꾸준히 창작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게 힘을 보태는 동료가 되기를 꿈꾸며 여성들의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습니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여성들을 응원하고 있는 책방지기가 고른 책으로 메워진 공간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힘을 얻는 기분입니다.
최근 퇴사를 하며 주말에만 열던 책방을 평일에도 열게 되었어요. 서점 운영만으로도 경제적 안정을 찾아 여성 창작자에게 꾸준히 힘을 실어주고 싶어요. - ‘클래식책방’ 책방지기
「 책을 통해 세상의 여성들과 가까워지는 ‘클래식책방’ 책방지기가 추천하는 책 두 권.
」 ‘바로 그때 지금 내가 아는 것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덜 죽고 싶었을까.’ “〈죽으려고 살기를 그만두었다〉에 밑줄 그은 한 문장인데요. 한때 죽고 싶다는 말 대신 서른여덟 살까지만 살고 싶다는 말을 하고 다닌 적이 있습니다. 의학기술의 발달이나 질병 등의 변수를 제외하고 인간이 자연적으로 살 수 있는 최대한의 수명인 ‘자연 수명’이 서른여덟이거든요. 지금은 그 생각 반, 평범한 할머니로 늙고 싶다는 생각 반이에요. 스스로 출구를 찾아 사회가 말하는 ‘정상성’의 바깥에서 잘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죽지 못해 버티며 사는 일을 그만두고 싶어집니다. 낯 가리는 서점 주인이 새로운 여성과 친해지는 방법은 그들의 수필을 읽는 것인데요. 책방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다양한 여성의 책을 읽고 무엇이든 덜 힘들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대면으로 누군가의 이모저모를 알아가는 일은 참 거저먹는 일 같아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는 책들 덕분에 우물 안에서 잠시나마 벗어나는 기분이거든요. 그래서인지 책방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서 장르는 에세이입니다. 이 책은 내 입에 타인의 이야기를 떠먹여 주는 사람, 편집자의 노동 노하우를 담은 책입니다. 이반지하 작가의 에세이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도 이 책의 저자 이연실 편집자 님이 편집했는데요. 〈이웃집 퀴어 이반지하〉를 먼저 읽고 이 책을 읽기를 권합니다. 어떤 안목 높은 분이 이반지하의 책을 밀었는지 궁금증을 안고 읽는 맛에 ‘이 작가의 이 책도 이분이 편집하셨다고?’ 놀라는 경험은 덤입니다.”
인스타그램 @w.classicbooks
위치 서울 성동구 금호산길 30-1
문의 010-2777-5472
운영시간 수/금 15시-20시, 화/토 17시-20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