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그저 감각이 이끄는 대로, 음악 속으로_인싸 전시 #32

별도의 해설서나 맵 없이, 느끼는 대로 감상하는 전시 '비욘더로드'.

BY라효진2021.08.06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더 현대서울 6층 알트(ALT)1 갤러리에서 ‘세계 최초 360도 감성 체험’을 표방한 몰입형 전시 〈비욘더로드〉가 개막했다.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비욘더로드 전시 전경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미니멀한 전자음이 새어 나오는 붉고 파란 공간, 여러 방향으로 뚫린 갈림길을 앞에 두고 전시는 시작된다. 대부분의 전시장에 비치된 해설서나 맵 없이 그저 감각이 이끄는 대로 미로 같은 방들을 순회한다. 어떤 방으로 들어가면 새빨간 조명 아래 심장 박동 소리 같은 드럼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향기가 코끝을 스치고, 어떤 방에서는 찰랑이는 수면 위에 떠 오른 추상적인 형태를 바라보며 성스러운 멜로디에 잠식된다. 〈비욘더로드-서울 2021〉은 2019년 영국 런던 사치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후 가지는 아시아 최초 전시로 ‘담그다, 몰두한다’라는 의미의 이머시브(immersive) 장르의 최전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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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여 년간 관객이 색다른 방식으로 미술, 음악과 교감하는 획기적인 작품들을 만들어온 프로듀서 콜린 나이팅게일과 디렉터 스티븐 도비가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영국 극단 펀치드렁크와  뉴욕에서 함께 선보인 공연 〈슬립 노 모어(Sleep no more)〉가 이들의 대표작이다. 호텔 5개 층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공연은 관객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자기주도적으로 공연을 즐긴다. 같은 공연을 갔음에도 어느 장면과 어떤 캐릭터를 만났는지에 따라 각기 다른 경험을 하게 되는 〈슬립 노 모어〉는 관객을 관람자에서 참여자로 격상시킨다.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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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더로드(BEYOND THE ROAD)〉도 마찬가지다. 1000제곱미터 공간에 100여 개의 스피커와 조명을 동원해 33개 공간이 이어지는 매혹적인 미로 속에서 관람자는 자신만의 동선으로 전시장을 누빈다. 그 공간들을 잇고 감각을 증폭시키는 핵심인 음악은 영국의 유명 일렉트로닉 뮤지션 제임스 라벨과 협업해 완성했다. 그의 밴드 UNKLE 최고의 앨범으로 꼽히는 2017년 작 〈The Road: Part I, II〉에서 엄선한 트랙들을 활용해 30분 간격으로 루핑한 사운드는 방마다 다른 요소가 들리도록 디자인돼 있어 독특한 청감 경험을 선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감독 알폰소 쿠아론, 대니 보일을 비롯해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이 영상, 조명, 사운드 등에 참여했다. 대형 스크린에서 쿠아론 감독의 영화 〈로마〉를 편집한 영상이 나오기도 한다.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이번 전시에선 한국의 민화와 전래동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까치와 호랑이 작품도 볼 수 있다. 각각 박제 작품을 만드는 폴리 모건, 컨템퍼러리 아티스트 아이비 존슨이 서울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했다. 또한 한국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나나와 협업한 그래피티 작품도 관람 포인트다.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비욘더로드 전시 전경

 
“사운드와 조명이 이끄는 대로, 여러분의 감각이 이끄는 대로 음악 너머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경험을 해 보시길 바란다.” 
 
스티븐 도비의 말처럼, 1차원적 감각 그 이상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욘더로드〉 11월28일까지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인싸 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