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성인이 된 후에도 월드컵이나 올림픽 때 말고는 스포츠 경기를 집중해서 본 기억이 잘 나지 않아요. 그렇게 줄곧 ‘난 운동을 싫어해’ ‘운동이랑 안 맞아’라고만 생각했는데… 월드컵 4강 경기도 아닌데 왜 이렇게 손에서 땀이 나는 거죠? 모델 한혜진은 왜 저렇게 울고 있는 거죠? 그걸 보는 내 눈두덩이는 왜 뜨거워지는 걸까요? 축구, 원래 이렇게 재미있고 감동적인 거였나요?
SBS 〈골 때리는 그녀들〉 정규리그가 시작됐습니다. 배우, 모델, 개그맨, 방송인 등 여성들로 구성된 6개 아마추어 축구팀이 벌이는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 설 연휴에 선보인 파일럿 방송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수요일 정규 예능으로 안착하게 된 거죠. 6월 16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2개의 경기가 방영된 상황, 많은 시청자들이 벌써 이 프로그램의 매력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
두 번째는 이 여자들이 축구에 ‘진심’이라는 겁니다. 지난 30일 방송된 ‘FC 구척장신’과 ‘FC 국대 패밀리’의 열띤 승부(경기 종료 직전의 영화 같은 동점골과 피 말리는 승부차기!)는 이 프로그램에 임하는 출연자들이 얼마나 진심인지 여실히 보여줬죠. 생전 처음 해보는 축구의 매력에 빠져서, 함께 하는 팀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싶어서, 이를 꽉 깨물고 땀방울을 흘리는 멤버들. 몸을 부딪히고 전력으로 달리고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웃는 장면들, 오롯이 땀과 열정, 진심으로 뭉친 여자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줍니다.




“모델들에게 축구공은 촬영 소품일 뿐이었다. 지금은 신선한 충격에 빠져 있다.” “이렇게 큰 성취감을 느낀 적 있나 싶을 정도다. 너무 행복해서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모델 한혜진
제작 발표회와 방송을 통해 출연자들은 공통적으로 말합니다. “축구가 이런 건 줄 몰랐다”라고요. 〈골 때리는 그녀들〉을 보는 많은 여성 시청자들도 같은 생각이겠지요. 어쩌면 이 세상에는 우리가 막상 해보면 잘 할 수 있고 재미난 것들이 더 많을지도 몰라요. 부디 많은 여자아이들이 스포츠의 매력을 몸소 체험하며 커 가길 바랍니다. 에너지를 분출하고 한계에 도전하고 숨은 재능을 발견할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길 바랍니다. ‘각본 없는 드라마’는 구경만 하기보다, 직접 쓰는 게 더 짜릿하니까요.
+〈골 때리는 그녀들〉 관전 포인트
-‘넘사벽’ 박선영을 흔들 최고의 적수는 누가 될까? ‘FC 월드 클라쓰’의 사오리?
-‘FC 개벤져스’에 투입된 ‘운동 천재’ 김민경의 활약을 기대해!
-액션 고수 배우들이 모인 신생팀 ‘FC 액셔니스타’의 실력은
-‘FC 구척장신’ 팀은 과연 1승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가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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