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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강하다, <마인>의 이보영_요주의 여성 #15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당당하게 우리 앞에 선 배우 이보영.

BY김초혜2021.05.21
tvN 드라마 〈마인〉의 이보영tvN 드라마 〈마인〉의 이보영tvN 드라마 〈마인〉의 이보영
 tvN 드라마 〈마인〉이 시작됐습니다. 이보영, 김서형 두 배우가 나란히 선 모습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 일으킨 작품. 재벌가를 배경으로 한 화려한 볼거리, ‘파국’을 예상하게 하는 미스터리한 스토리가 벌써부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또한 빼놓을 수 없죠. ‘왕사모님’ 역할의 박원숙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김서형(이 캐릭터의 특별함에 대해선 다음 기회에), 광기 어린 연기가 돋보이는 옥자연, 엠마 수녀 역의 예수정까지 어느 하나 시선이 가지 않는 배우가 없을 정도.  
 
그 가운데 든든하게 극을 이끌고 있는 배우 이보영이 있습니다. 요란한 스타덤을 지닌 배우는 아닐지 몰라도, 드라마 팬들에게 그만큼 신뢰 가는 이름이 또 있을까요.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당당한 캐릭터의 옷을 입고, 오랜 시간 단단히 쌓아온 내공을 발휘하고 있는 배우. 시간이 흐를수록 더 빛나는 스타, 이보영 다시 보기. 
 

#믿고 보는 이보영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년 SBS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믿고 보는 이보영’은 단숨에 생긴 타이틀은 아니었습니다. 어린 시절 책읽기를 좋아하는 문학소녀였으며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한 그는 배우의 꿈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하죠. 취업을 위해 ‘경험 삼아’ 참여한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대전/충남 진으로 선발되면서 우연히 연기자의 길에 들어섰고, 준비 없이 현장에서 연기를 익히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한 때 어두운 방안에 칩거하며 진지하게 은퇴를 생각했을 만큼.  
‘진짜 연기자’의 길은 그 어둠 속에서 시작되었죠. 소속사가 골라준 청순가련형 캐릭터에서 벗어나 좀더 본인의 의지를 담아 작품을 선택하며 비로소 연기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는 이보영. 〈적도의 남자〉 〈내 딸 서영이〉 등 자신의 삶을 헤쳐가는 굳건한 여성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호평을 이어갔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많은 이들이 인생 드라마로 꼽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믿고 보는 이보영’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엄마 이보영의 힘

아동 폭력 문제를 다룬 tvN 드라마 〈마더〉

아동 폭력 문제를 다룬 tvN 드라마 〈마더〉

주로 호감 가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연기해온 이보영의 가장 인상적인 변신은 ‘엄마’를 통해서 이뤄졌습니다. 드라마 〈신의 선물-14일〉에서 유괴된 딸을 살리고자 고군분투하는 어머니 역을 맡아 숱한 액션신을 불사하며 전에 몰랐던 카리스마를 드러냈죠. 배우 지성과 결혼하고 진짜 엄마가 된 후 출연한 〈마더〉의 임팩트는 더욱 강했습니다. 학대 받는 아이를 유괴해 엄마가 되어준다는, 이 쓰라리고 조마조마하고 이야기 속에서 이보영은 진심을 담은 연기가 무엇인지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또한 〈마더〉와 관련된 인터뷰 자리에서 ‘작심한 듯’ 털어놓은 솔직한 이야기는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일으키며 인간 이보영을 다시 보게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를 낳으면 마냥 예쁠 줄 알았는데 실제로는 아니더라. ‘내가 나쁜 엄마인가’ 싶었다”  
“사회가 모성을 강요하는 데 반발심이 많이 들었다. 나랑 상관없는 사람들까지 ‘엄마는 이래야 한다’고 이런 저런 지적을 한다”
“신랑인 지성 씨에게 들어오는 시나리오의 종류만 봐도 차이가 많이 난다. 남자 배우는 할 수 있는 게 넓고 광범위하지만 그에 비해 내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은 그리 많지 않다”  
엄마로서, 배우로서, 여성으로서 고민이 느껴지는 이야기들. 이보영의 성장은 그렇게 멈추지 않았습니다.
 

#서희수의 반격을 기대해  

〈마인〉에서 이보영이 맡은 역할은 전직 톱배우이자 효원가의 둘째 며느리인 ‘서희수’. 외모에 대한 뻔한 찬사는 가급적 아끼고 싶지만, 이번 작품에서 이보영은 정말 너무 너무 예쁘지 않나요? 럭셔리한 의상을 맘껏 차려 입고 역대 최대치 미모를 발산하는 중. 숨 막히는 재벌가 시월드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할 말은 꼭 하고 마는 캐릭터로, 이미 SNS에서는 서희수의 ‘사이다 매력’이 회자되고 있죠. 비록 지금 ‘강자경’이라는 강적을 만나서 혼란에 빠진 상황이나 우리 모두 서희수가 마냥 당하고 있지 않을 것을 압니다. 백미경 작가는 〈마인〉이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그 안에는 흔들리고 고민하며 성장해온 배우 이보영의 역사도 녹아 있겠죠. 품위 있는 그녀의 통쾌한 반란을 즐겁게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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