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식단 점심: 바나나 1개, 두유 1잔
저녁: 삶은 달걀 2개, 방울토마토 13~15알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두꺼운 코트로 몸을 가릴 수 있는 계절은 지났다. 추운 날 한없이 게으르고 나태해진 나의 몸은 와인과 인스턴트 음식으로 인해 지방 덩어리가 되어있었다.
넘치는 식욕과 과음하는 습관을 단번에 고칠 수 없다면,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 위를 줄일 필요를 느꼈다. 우선 그 전에 급하게 찐 살과 붓기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었다. 「 *다이어트 기간: 5월 10일 (월) – 14일 (금)
」 유튜브가 나의 마음을 알아챘는지 소름 돋는 알고리즘이 날 다이어트 영상으로 안내했다. 다이어트 체험기 만렙인 제리는 이번에도 반신반의하며 400만 조회 수를 훌쩍 넘은 이 다이어트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식단도 간편하고 무엇보다 쉬워 보였다. 아이유 다이어트도 견뎌낸 내가 아닌가?
「 다이어트 그만하고 싶다(DAY 1-3)
」 DAY 1 5월10일 [월] START -0.0kg 인간은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나 역시 늘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새롭게 시작할 때 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라는 생각으로 임한다. 각종 다이어트로 단련되어 있기 때문에 이번 다이어트의 시작은 꽤 긍정적이다. 평소에도 과식하는 날이면 공복 20시간을 지키려고 노력한 덕분일까. 첫날은 극심한 배고픔에 고통받지 않았다. 버틸만하다고 느껴져서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았다. 하지만 몸에서 계속 달달한 무언가를 먹고 싶다고 외쳤다. 역시 먹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가짜 식욕에 현혹되어 괜히 음식이 그리워진다.
DAY 2 -0.7kg 아침부터 ‘꼬르륵’ 소리가 우렁차게 울렸다. 다이어트 직전 과식한 탓에 아침에는 배가 크게 고프지 않았다. 하지만
3시쯤부터 허기지기 시작했고 조금만 걸어도 배고픔이 느껴졌다. 초 절식 다이어트를 할 땐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고 집에만 있어야할 것 같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지난 번 도전했던 아이유 다이어트보다 더 배고픈 것처럼 느꼈다. 하루 만에 성격이 맹수처럼 거칠어졌다. 배고파서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계속 책상에 엎드려 있고 싶다. 5시쯤 배고픔을 참지 못하고 코코넛 워터를 마셨다. 단것이 들어가니 기운이 났다. 저녁엔 너무 배가 고파 계란 3개를 먹었다.
DAY 3 -1kg 음식을 적게 먹는 극단적인 다이어트의 단점은 얼굴에 붉은 반점과 두통이 생긴다는 것이다. 살은 금방 빠지지만 하루 종일 두통에 시달렸다. 미팅과 행사,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데 머리가 아파서 집중을 할 수 없었다. 이틀 남았지만, 다이어트가 끝난 후 벌써부터 무엇을 먹을지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평양냉면에 소주 한 잔이 간절해지는 날이다.
「 이번이 마지막이다 진짜로(DAY 4-5)
」 DAY 4 -0.5kg 아침부터 배가 고팠다. 그리고 무기력증이 찾아왔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다이어트를 시작할 때 그 호기롭던 다짐은 어디갔는지. 다 포기하고 싶다. 그리고 슬슬 바나나와 삶은 계란이 질리기 시작했다. 쳐다보기도 싫었지만 배고프니 어쩔 수 없이 먹었다. 점심엔 에스프레소 맛집에 방문했다. 참지 못했고 순간 자제력을 잃어 에스프레소 세 잔을 연달아 마셨다. 그 맛은 황홀했다. 하지만 먹은 게 없이 마신 탓일까. 업무를 하는 동안 강력한 카페인 하이 상태에 어지럽고 속이 메스꺼웠다.
DAY 5 -0.4kg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에 기운이 났다. 사무실 어디에선가 나는 달콤한 음식 냄새에 참지 못하고 맛 밤을 추가 구매했다.
업무 시간 내내 한 알 한 알씩 아껴먹었는데, 그 맛은 여태까지 먹어왔던 밤과는 차원이 달랐다. ‘밤이라는 음식이 이렇게 황홀한 맛을 내는구나’라고 생각하며 천천히 음미했다. 그러다 정신없이 저녁이 되었고 토마토 품절로 인해 달콤한 키위로 저녁을 대체했다. 늘 힘겨워하지만 끝까지 다이어트를 이어온 나에게 칭찬을 해주고 싶었다.
FINAL -2.6kg 유튜브 채널에 나온 것처럼 완벽한 식단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5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붓기 제거에 성공했고 2.6kg을 감량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 이런 극단적인 다이어트는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진짜 건강한 체중 감량을 위해 곧장 헬스장으로 향했다.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어 하는 수많은 다이어터들에게 언제나 같은 조언을 전하는 것 같다. 정말 급하게 살을 빼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초절식 다이어트는 추천하지 않는다. 그리고 너무 자주 하는 것도 금물! 몸이 굶는 것에 익숙해지면 근육이 빠지고 결국 기초대사량이 낮아지게 되는데, 몸은 음식이 들어가면 언제 굶을지 모르는 불안함에 곧장 음식을 에너지로 비축한다고 한다. 그리고 비축하고 사용되지 않은 에너지는 지방이 된다. 결론은?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바뀐다는 것. 늘 자극적인 다이어트를 체험한 제리가 왜 이렇게 갑자기 변했냐고? 우선 체력이 많이 약해졌다. 이번 다이어트 체험을 할 때 목뒤, 가슴, 배, 등까지 붉은 반점의 두드러기가 올라왔고 가라앉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다.
모두 건강을 망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아름다움을 찾았으면 좋겠다. *이번 다이어트가 마지막이길 바라는 제리의 리얼 다이어트 챌린지. 제리의 〈제리어트〉는 건강한 마른이가 되는 그날까지 잊혀질 때마다 한 번씩 찾아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