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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할머니 윤여정의 매력 화법 (2)

웅변은 은이고, 침묵은 금이라면, 윤여정의 말은 다이아몬드다.

BY양윤경2021.04.30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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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황에서든 마음에 있는 말을 가감 없이 한다는 것은, 평소 할 말은 하고 살아온 습관이 축적되었다는 증거다. 혹은 ‘말하지 않으려고도 해봤는데, 살아보니 참는 것보다 그냥 뱉고 마는 게 낫더라’는 나름의 삶의 지혜일 수도 있고, 그녀가 입버릇처럼 말하는 ‘늙어서’ 일 수도 있을 거다. “늙어서 그래, 늙어서. 늙으니까 제어가 안되지 뭐니, 얘.”  
할 말은 꼭 하고 살아왔음에도 윤여정이 이기적이라기보다는 귀여워 보이고, 주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은 특유의 솔직함 때문일 것이라 확신한다. 
“배우는 돈이 필요할 때 연기가 가장 잘 돼” “앞으로의 여정이 어떻게 되냐니,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 어머, 나 취했나 봐” “유미야 나는 돈다” 
꾸밈없는 솔직한 발언은 정말 명절에 만난 고모를 보는 것 같다.  
사람이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순간은 거리감이 좁혀질 때다. 시청자가 연예인을 바라볼 때도 그렇다. 그 거리감을 단축시키는 무기는 솔직함이다. 겉과 속이 같을 거라고 느껴질 때, 속이는 것 없어 보일 때, 그리고 평범한 사람들처럼 실수도 하고 그걸 굳이 포장하지 않을 때 등등. 실제로 배우 윤여정을 우연히 마주쳐도 내가 오랜 시간 봐왔던 그 모습 그대로 말하고 행동할 것 같다는 확신이 든다. 그럼 그녀는 반가워서 방방 뛰는 팬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다. “어머, 왜 이렇게 호들갑이야. 나 알아? 우리 언제 봤었나?”  
그럼 나는 〈미나리〉 속 대사를 응용한답시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할머니.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 같지 않아요. 그래서 당신처럼 늙고 싶어요.”  
그러면 이런 대답이 돌아오겠지.    
“어머, 이 여자 미쳤나 봐.”  
 
(전편 보기)
K-할머니 윤여정의 매력 화법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