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많아요! 팬으로부터 선물받은 것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다면
오늘 사진가 삼촌이 준 둘리 인형이 너무 마음에 들어요. 예전에 엄마가 둘리에 대해 알려준 적 있어요. 정말 귀여워요. 특히 ‘메롱’ 하는 입이요! 감사합니다.
재킷과 셔츠는 모두 Emporio Armani. 타이는 Thom Browne.
셔츠와 팬츠, 슈즈와 타이, 타이 핀은 모두 Thom Browne.
셔츠와 재킷은 모두 Gucci. 데님 팬츠는 Emporio Armani. 안경과 스니커즈는 모두 Thom Browne.
영화 〈미나리〉로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신인배우상을 받아 벅찬 감정을 전할 때도 ‘감사합니다’라는 끝인사만 한국어로 했죠. 자신도 모르게 나온 말인 것 같았어요
아빠가 옆에서 “감사합니다 해야지”라고 말했는데, 안 그래도 그렇게 인사하려던 참이었어요! 정말로요(웃음). 집에서 한국어로 많이 대화해요. 엄마랑 아빠에겐 꼭 한국어로 말하고요. 누나랑은 주로 영어로 얘기하지만요. 그런데 어릴 때 누나를 ‘난나’라고 발음했거든요. 저는 우리 누나를 ‘난나’라고 불러요.
‘난나’는 뮤지컬 배우라고 들었어요. 앨런이 연기를 시작한 것에는 누나의 영향이 있었나요
네. 난나가 하는 뮤지컬을 많이 봤어요. 〈겨울왕국〉의 엘사가 된 난나의 모습은 정말 So Cool! 저도 난나처럼 멋지게 연기하고 싶었어요.
수많은 시상식 덕분에 수트를 자주 입고 있어요. 오늘 촬영에도 근사한 수트 입고, 멋진 헤어스타일로 꾸몄죠. 이런 일이 즐겁나요
괜찮아요. 재미있어요. 오늘 입은 옷 중에서는 꽃을 단 수트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요. 안경은 톰 브라운 아저씨가 선물로 줬어요. 참, 타투 스티커는 이번에 처음 해봐요. 혹시 남은 타투 스티커를 집에 가져가도 되나요? 난나랑 엄마랑 같이 가지고 놀고 싶어요.
물론이죠. 선물로 줄게요! 오디션과 촬영현장에선 많이 긴장하는 편인가요? 오늘 보니 전혀 그럴 것 같진 않지만요
Nope! 긴장하지 않아요. 스트레스도 안 받아요. 스트레스받더라도 놀면서 잊어버려요.
티셔츠는 에디터 소장품. 데님 팬츠는 Emporio Armani.
〈미나리〉는 지금껏 몇 번 봤나요? 눈물 짓게 되거나, 웃음이 나는 장면은
여덟 번 봤어요. 언제나 ‘피피(Pee Pee, 오줌)’ 장면이 제일 웃겨요. 영화 끝나고 나면 저는 울지 않는데, 엄마랑 난나는 울어요.
친구들이나 알고 지내던 형, 누나 중에서 〈미나리〉를 본 사람도 있나요? 그들의 반응은 어땠나요
영화 속에선 앨런이 아니라 데이빗 같다고 했어요. 데이빗 연기 잘했다고 칭찬해 줬어요.
〈미나리〉에서 데이빗은 모든 배역과 특별한 교감을 하죠. 앨런이 촬영현장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스티븐이랑 밥 빨리 먹기 대회를 자주 했는데, 제가 졌어요. 다행히 벌칙은 없었어요. 예리 이모가 ‘쎄쎄쎄’ 가르쳐준 것도 기억나요. 이제 손동작까지 정확하게 할 수 있어요.
어느 인터뷰에서 〈미나리〉 오디션에서 했던 스티븐 연과의 즉흥 연기 이야길 들려주기도 했어요. 그때 스티븐이 딱지 접는 법과 치는 방법을 알려줬다고요
제작사인 플랜B 사무실에서였죠. 그때는 스티븐이 누군지도 몰랐어요(웃음). 미팅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서 엄마랑 〈옥자〉를 봤고요.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저에게 딱지를 알려준 삼촌이 영화에 나오는 삼촌이라는 걸 알았어요.
데이빗은 정이삭 감독의 어린 시절을 그렸어요. 앨런이 태어나기 한참 전인, 그 시절의 것들 중에서 신기하거나 놀라웠던 것이 있나요
옛날 게임기요! ‘게임 보이’를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역시 할머니에게 ‘피피’ 준 장면 촬영할 때요. (웃으며) 물론 가짜니까 재미있었던 거죠. 몰래 카메라처럼요.
데이빗처럼 앨런도 장난기가 많다죠? 누구와 장난칠 때 제일 즐거운가요
난나요! 난나랑 같이 노래하고, 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난나랑 함께 하는 건 다 재미있어요. 물론 싸울 때도 있어요. 그래도 난나가 최고예요.
앨런의 가족과 〈미나리〉 속 데이빗 가족 사이에 비슷한 점이 있나요
비슷한 점 말고 반대인 점이 있어요! 영화에선 아빠가 저를 혼내는데, 우리 집에서는 엄마가 절 혼내요. 무서울 때도 있지만 괜찮아요. 엄마가 절 사랑해서 그러는 거니까요.
앨런에겐 엄마가 연기 선생님이라죠. 엄마와의 연기 연습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요
외우기 힘든 파트가 있으면 엄마랑 동작으로 연습해요. 〈미나리〉에서 침대에 누워서 기도하는 장면도 엄마랑 동작을 곁들이면서 외웠어요.
티셔츠는 에디터 소장품. 스니커즈는 본인 소장품.
재킷과 셔츠는 모두 Emporio Armani.
재킷과 셔츠는 모두 Emporio Armani.
수많은 트로피 수상에 이어 최근 CAA 소속 배우가 됐다는 소식도 있어요
거기 사무실 괜찮았어요. 과자도 많이 주고요. 모든 게 아직 현실 같지는 않아요. 여전히 꿈꾸고 있는 것 같아요.
〈미나리〉에 출연한 이유로 “유명해지고 싶기도 하고 큰 스크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고 이야기한 적 있어요. 소원을 다 이뤘네요! 이다음엔 뭘 하면 좋을까요
이제는 키 크고 싶어요. ‘Big Boy’가 되고 싶어요. 태권도 검은 띠도 빨리 따고 싶어요. 이제 네 가지 컬러만 더 따면 된답니다!
차기작은 〈래치키 키즈 Latchkey Kids〉로 정해졌어요. 거기서 연기할 캐릭터 ‘셰이’는 어떤 소년인가요? 엘시 피셔와 함께 연기하게 된 소감은
‘셰이’는 모험을 하는 소년이에요. 엘시 피셔를 아직 만나보진 못했어요. 6월부터 촬영에 들어가요. 어떤 친구일지 너무 궁금해요.
해리포터 시리즈를 특히 좋아한다고 들었어요. 시리즈 중 앨런이 꼽는 베스트는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 1부… 아니, 2부요. 그리고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아, 정말 못 고르겠어요. 다 좋아요.
앨런의 인스타그램을 보는 재미에 푹 빠진 사람도 많아요. 글과 사진이 활발하게 올라오던데 본인이 직접 업로드하나요
엄마가 사진을 찍고 올리고, 저는 글을 써요.
오늘 〈엘르〉와의 촬영에 대해서도 포스팅할 건가요
영화 출연 전엔 미나리가 뭔지 몰랐다죠. 한국에선 요즘 같은 봄에 많이 먹어요. 미나리 맛을 봤나요
영화 촬영 마치고 엄마가 요리해 줬어요. 저는 삼겹살이랑 같이 먹었어요. 너무 맛있어서 엄마한테 또 해달라고 했어요.
제대로 먹었네요. 마지막 질문이에요. 배우로서 꿈이 궁금해요.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음… 호러 장르는 무섭고, 영화에서 뽀뽀하는 건 부끄러워요. 그래서 코미디 배우를 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