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막장 없는 ‘순한 맛’ 드라마 찾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야. 막장 소재가 아니라면 전개라도 자극적이게 마련. 하지만 ‘오! 삼광빌라!’는 달랐어. 물론 출생의 비밀이나 불의의 교통 사고 같은 ‘드라마 치트키’가 등장했지. 그러나 시청자의 예상 속 막장 드라마와 비슷하게 흘러가지는 않았어.
결과적으로 ‘오! 삼광빌라!’는 용을 쓰지 않고 편안하게 보는 게 가능한 드라마였어. 피 튀기는 드라마 전쟁 속에서 이런 경험은 참 귀하디 귀해.
‘오! 삼광빌라!’의 마지막 촬영 비하인드 영상이야. 영상 속에는 서로를 살뜰히 챙기는 배우들의 모습이 나와. 8개월 가량 함께 하면서 정이 두텁게 쌓인 모양이야. 원래 알았던 사람들처럼 무척 가까워 보여. 시청자들도 댓글을 통해 드라마 종영의 아쉬움을 남겼어.
다들 ‘오! 삼광빌라!’가 ‘인생 드라마’였다는 후문이야. 삼광빌라 주민들처럼, 가족은 아니지만 서로 부대끼며 끈끈한 정을 쌓아간 배우들. 아쉬운 마음을 감출 길이 없어 저마다의 방식으로 ‘오! 삼광빌라!’를 추억하는 중! 이런 모습을 보니 엔딩을 장식한 순정(전인화)의 내레이션이 불현듯 떠올라.
“핏줄로 이어지진 않았어도 서로를 따뜻하게 믿어주고 사랑한다면, 이게 바로 진짜 가족이죠. 사랑합니다.” 점점 팍팍해져만 가는 이 시대에 꼭 필요한 메시지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