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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외로워, 둘이라서 고마워~

런웨이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저 둘은 도대체 어떤 관계일까? 부부일까? 연인일까? 형제일까? 둘이기에 더 완벽한 런웨이 커플 스토리.

프로필 by ELLE 2011.02.17


부부, 로베르토와 에바 까빌리
로베르토 까발리 피날레에 항상 등장하는 모델 같은 카리스마의 미녀는 누굴까? 단지 비즈니스 파트너일까? 아니면 든든한 오른팔 디자이너일까? 그것도 아니면 딸(?)일까? 알고 보니 그녀의 이름은 에바(Eva)요, 성은 까발리(Cavalli)다.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그들은 부부 사이인 거다! 그리고 물론 에바는 로베르토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스타일리스트이며 동시에 남편의 오랜 뮤즈다. 2011년을 맞아 데뷔 40주년 그리고 결혼 30주년을 맞은 행복한 일흔 살의 할아버지 로베르토 까발리. 이렇게 아름답고 젊은(!) 아내를 둔 그가 부럽지 않은가? 백스테이지에서의 그는 마피아 두목 같은 카리스마로 스태프들을 진두지휘하지만, 피날레에선 사랑스러운 미소를 띠며 아내의 손을 꼭 잡은 이탈리아 남자일 뿐이다.    

디자이너와 창립자의 자손, 칼 라거펠트와 실비아 펜디
창립자의 자손과 유명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비즈니스를 위해 현명하게 공존하는 노하우를 알고 싶다면 펜디의 런웨이를 들여다보라. 어떤 설명도 필요 없는 패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펜디 가문의 3대손 실비아 펜디가 만들어내는 펜디는 럭셔리라는 코드를 스마트하게 분업하고 또 함께한다. 실비아는 아주 어린 소녀 시절부터 칼 라거펠트의 아틀리에에서 자신의 혈통과 럭서리 패션을 익혀왔으니 이들이 함께해온 시간은 사실 비즈니스 관계만은 아닌 것. 이 둘이 헤어졌다고 생각해보라. 물론 누구라도 펜디라는 살림은 잘 꾸려가겠지만, 매력은 좀 덜해지지 않을까?  



뮤즈 베스디토와 장 폴 고티에
패션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뮤즈를 대표적인 룩으로 혹은 백의 이름으로 오마주하기도 하지만 직접 런웨이에 등장시키기도 한다. 로커치고는 너무나 육중한 몸매를 자랑하며, 땀이 나도 데오드란트는 쓰지 않겠다는 철칙과 겨드랑이 털을 제모하지 않겠다는 웃기는 신념을 가진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베스 디토(Beth Ditto)를 이번 시즌 뮤즈로 삼은 장 폴 고티에. 그녀를 오프닝 모델로 세우고 레이저 빔을 쏘아대며 코믹 쇼를 예고하더니 끝내는 피날레 인사까지 함께 마무리했다. 그의  런웨이는 우주적이고 입체적인 프린트, 레이스와 데님의 자유로운 믹싱 그리고 하드코어와 글램 록이 여기저기서 혼재했다. 당연히 장 폴 고티에의 쇼 역시 베스 디토의 그것처럼 정신이 나간 듯한  ‘놀라운’ 쇼였다. 

우정과 연인 사이, 돌체와 가바나
도미니크 돌체와 스테파노 가바나가 연인일까 아닐까를 두고 온 세상이 시끄럽도록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 둘의 연애사와 오랜 인연은 둘만의 사정이다. 돌체와 가바나가 나누는 사랑과 교감의 종류가 연인끼리의 그것이든 혹은 솔메이트의 그것이든, 그것도 아니면 단순한 비즈니스 파트너의 그것이든 상관없다. 패션 하우스와 디자이너, 디자이너와 디자이너, 디자이너와 뮤즈. 패션계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짧은 만남과 안타까운 이별을 반추해볼 때 돌체와 가바나는 사실 쉽게 헤어질 수 없는 커플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거기엔 상상할수 없는 어마어마한  ‘돈’ 문제가 깔려 있으니까!



한지붕 한가족, 형제와 자매
밀라노에 쌍둥이 형제 딘과 댄이 만드는 디스퀘어드2가 있다면, 런던에는 셀러브리티 자매 시에나와 사바나 밀러가 만드는 트웬티8트웰브(Twenty8Twelve)가 있다. 이 두 브랜드는 밀라노와 런던이라는 각각의 도시 특색과 본인들의 퍼스낼리티를 기막히게 상업적으로 풀어낸다는 점에서도 쌍둥이처럼 닮았다. 당연히 너무나 입고 싶은 ‘현실적인’ 옷을 만들어 런웨이에 세운다는 뜻. 자, 그렇다면 가만히 그들이 만들어내는 룩을 살펴보자. 남자에게 섹시하게 어필하고 싶다면 딘과 댄이 만드는 디스퀘어드2에서 쇼핑하고, 여자에게 옷 좀 잘 입는다는 질투 어린 시선을 받고 싶다면 밀러 시스터즈가 만드는 트웬티8트웰브로 가라. 이 얼마나 쉬운 스타일 솔루션인가.


절친? 영혼의 단짝!
자신들의 이름을 딴 레이블뿐만 아니라 지안 프랑코 페레의 수석 디자이너로도 활동하고 있는 밀라노의 두 남자 토마소 아퀼라노와 로베르토 리몬디. 그리고 뉴욕의 가장 핫한 레이블 프로엔자 슐러를 책임지고 있는 최고의 아이돌 디자이너 잭 맥콜로와 라자로 헤르난데즈는 모두 톡톡한 유명세를 치르고 패션계에 입문한 샛별이자 단짝 디자이너다. 신진 패션 디자이너 발굴 콘테스트  이탈리아의 우승자인 토마소와 로베르토 그리고 파슨스 패션 스쿨 재학 시절 만들었던 졸업 작품을 뉴욕 바니스 백화점에서 모두 구입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잭과 라자로. 시작부터 남달랐던 이들의 총기에 세간의 질투 어린 시선은 그들의 우정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 이 젊고 총명한 네 남자의 우정의 행보가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 궁금하다.


*자세한 내용은 에비뉴엘 본지 2월호를 참조하세요!

Credit

  • EDITOR 강효진
  • PHOTO IMAXTRE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