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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유 티켓이라 두바이 공항 안에서 잠시 대기했다. 공항 내 마스크 사용은 필수였지만 이용객이 대부분 ‘턱스크’였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발열 체크 기계를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었다. 아찔한 상황이 계속됐다. 혹시라도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될까 이동하는 내내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었다.
2 비행기 안에서 숙소와 며칠 동안 머물 건지 서류를 작성했다. 하지만 막상 공항에 도착했더니 그 양식을 확인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3 히스로 공항은 발열 체크, 건강 상태 확인, 코로나 검사를 하지 않았으며, 검사 확인서에 대해서도 묻지 않았다.
4 물론 사회적 거리두기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5 히드로 공항 근처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심지어 공항 직원들조차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6 짐을 찾는 과정 또한 여전히 혼잡했고, 바이러스가 여기저기 묻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7 영국 입국 과정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아주 짧게 느껴졌다.
위험천만한 사례들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여행 기간 내내 직간접적인 위협을 느껴야 했고, 매 순간이 살얼음판을 걷는 것과 같았다. 사람들로 붐비는 런던 도심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는 사실 역시 더는 언급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직접 보고 느낀 한국과 영국의 입국 절차는 하늘과 땅만큼이나 차이가 크다. 인천공항을 빠져나오기까지 24시간이 걸렸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 세계적으로 190만 명의 목숨을 1년도 안 되는 사이에 앗아간 특수한 상황에서는 특별한 대응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
인천공항 입국 경험을 개인 트위터에 공유했더니 전 세계 많은 사람이 한국의 철저한 입국 시스템에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자기들 나라의 허술한 코로나 방역 시스템에 분노했다. 정치인, 의사, 연예인까지 해당 트윗을 리트윗했다.

이 세상엔 완벽한 사람도 없고, 완벽한 국가 시스템도 없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지만 한국에도 여전히 코로나 감염자들이 있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싸우고 있는 이들이 이뤄낸 놀라운 성과에 관해 나는 단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다. 그들의 노고에 대해 항상 감사하며 영국 BBC 라디오, TV 등에서 한국의 뛰어난 방역 성과에 대해 알리고 있다.
우리 모두 이 악몽 같은 바이러스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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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살이 10년 차, 영국에서 온 남자 라파엘 라시드가 쓰는 한국 이야기는 매주 금요일에 업데이트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