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플루이드 SPF 50⁺/PA⁺⁺⁺⁺, 2만8천원, Avène.
아쿠아수르스 수분 젤 크림, 5만4천원대, 오비타미네 바디 미스트, 4만9천원대, 라이프 플랑크톤™ 클리어 에센스, 6만5천원, 모두 Biotherm.
지난해부터 이어진 그린 뷰티 열풍을 이을 또 다른 트렌드,
블루 뷰티에 주목할 것. 해양 생태계를 보존하고 해양 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뷰티 브랜드들이 움직이고 있다. 물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수중 생물을 보호하는 운동에 앞장서는 브랜드로는 비오템이 있다. 비오템은 2012년 ‘Water Lovers’ 캠페인을 시작하며 마이크로비즈를 첨가하지 않은 포뮬러를 만들고, 재활용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패키지를 제작하는 등 해양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최근엔 강원도 양양에서 배우 류준열과 함께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고 바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아보는 자리를 가지기도! 아벤느 역시 글로벌 선 케어 캠페인 ‘스킨 프로텍트, 오션 리스펙트’를 진행해 오고 있는데, 해양 생태계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 필터 수를 줄이고 자연 분해된 포뮬러를 사용한 착한 선크림을 출시했다. 꼬달리 또한 해양 보호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브랜드. ‘Coral Guardian’과의 협력으로 산호초를 복원·보호하고 ‘Reef World’라는 단체를 후원함으로써 해양 생태계를 위한 모범 행동을 장려한다. 블루 뷰티 코스메틱이 더욱 많아져 바다가 좀 더 깨끗해지기를, 아름다운 바다에서 우리가 오랫동안 행복할 수 있기를.
모두의 아름다움을 위한,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젠더 뉴트럴 뷰티가 대세다. 런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제시카 블랙러(Jessica Blackler)가 만든 브랜드 제카 블랙(Jecca Blac)은 ‘그, 그녀, 그들, 모두를 위한 젠더리스 메이크업’이라는 컨셉트로 남성들의 고민인 여드름, 다크서클, 수염 자국을 커버하는 메이크업 라인과 남성을 위한 립스틱을 출시했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에서도 진행 중이다. 한국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는 남녀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립스틱을 출시한 이후 아이섀도와 블러셔까지 론칭하며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하고 있으며, 국내 젠더리스 스킨케어 브랜드 ‘모브 판타스틱에버’도 확고한 컨셉트로 입소문 나고 있다. 기존의 성 역할에서 탈피한 젠더 뉴트럴 코스메틱의 당당한 행보를 눈여겨보자.
이제 더 이상 13호, 21호, 23호로만 구성된 파운데이션은 찾기 힘들다. 최소 12개 이상의 셰이드를 갖춰야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 특히 베이스 명가로 유명한 브랜드의 파운데이션은 20가지 이상의 셰이드가 기본. 에스티 로더의 더블 웨어는 25가지 컬러를, 디올의 백스테이지 페이스 & 바디 파운데이션은 21가지 컬러를 갖춰 다양한 피부 톤을 만족시킨다. 이렇게 다양해진 컬러 스펙트럼의 배경엔 리한나의 펜티 뷰티가 있다. 2017년 펜티 뷰티에서 론칭한 파운데이션은 무려 50여 개의 셰이드로 전 세계적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트렌드는 최근 색조 제품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베네피트의 프리사이슬리 마이 브로 펜슬은 브로 제품 중 가장 많은 종류인 12가지 컬러로 구성돼 있고, 메이크업 포에버는 어떤 피부 톤이든 만족할 만큼 60가지 컬러의 루즈 아티스트를 선보인다. 이렇듯 모든 이의 취향과 톤을 아우르는 뷰티 제품이 앞으로도 더욱 늘어날 추세다.
비현실적일 정도로 늘씬한 보디와 정형화된 얼굴을 이상향으로 내세운다는 비난을 피하기 힘든 곳이 바로 뷰티 인더스트리. 하지만 최근 다양한 몸과 기묘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이는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삐뚤어지고 벌어진 치아를 클로즈업한 구찌의 립스틱 광고.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결점도 새로운 미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당당히 보여줬다. 또 보포 우먼(Bopo Women)이라는 브랜드 역시 우리의 외면을 변형시키거나 고치려는 시선에 반기를 든다. 보포 우먼의 창립자 브론 스탠지(Bron Stange)는 거식증과 부정적인 신체 이미지로 고통받았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브랜드를 만들었고, 여성들에게 스스로를 진심으로 아껴줄 것을 조언한다. 그동안 내 얼굴과 몸을 미워하고 부끄러워해왔다면, 이제는 스스로를 좀 더 아끼고 포용해 주자.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