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스러운 멋 때문에 근래 인기인 도기 그릇들. ⓒUnsplash
남편이 타오바오에서 싸고 예쁜 그릇을 발견했다며 주문한 적이 있다. 도착한 도자기 면기들은 사진보다 훨씬 조악했을 뿐 아니라 표면에 유약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전형적인 요주의 대상의 풍모를 뽐냈다. 2014년 MBC 〈불만제로〉에서 무작위로 구입한 시중 도자기 13개를 검사했더니 7개 제품에서 납이, 3개 제품에서 카드뮴이, 7개 제품에서 비소가 검출된 충격적인 사건까지 얘기하며 버리자고 설득해 간신히 떠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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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를 포함한 식기는 사람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담는 것이라 수입이 굉장히 까다로운 품목이다. 서류, 관능검사, 정밀검사를 거쳐야 하고 색이 다르면 각기 검사한다. 이유는 식기 겉에 바른 유약이나 안료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검출될 수 있는데 색이 다르면 쓰이는 물질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검사를 통과하면 식품위생법에 근거한 한글 표기 스티커를 붙여 국내에 유통할 수 있다. 최근 문제는 이런 과정에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다 보니 소규모 불법 보따리 무역 형태로 온라인 유통되는 식기 물량이 엄청나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예쁜 사진만 보고 안전할 거라고 믿지만 그런 제품들은 아무도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 구멍 뚫린 우산 격이다. 안료가 유약으로 코팅돼 있지 않고 겉에 있는 제품이 중금속 안료 위험성이 특히나 높고 수십 년 이상 된 빈티지나 앤티크 도자기는 제조국에 중금속 기준 등이 없을 때 생산된 것일 수 있어 장식용으로만 쓰는 게 좋다.

높은 온도에서 굽는 자기인 로얄코펜하겐 블루 플레인 소스 저그.
주방세제를 흡수하는 도기, 하지 않는 자기
」금속 소재를 안전하게 살균하려면 열이나 알코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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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테두리가 있는 식기는 락스 살균이 불가능하다. ⓒUnsplash
스테인리스는 그 외에도 식기로 참 실용적인 소재다. 단단하고 녹이 슬지 않고,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없다. 스테인리스 중에서도 단단하고 녹이 슬지 않는 고급 소재인 27종(18-8)은 우리나라에 유독 잘 만드는 회사가 많으며 값도 싸다. 국, 찌개, 염분 많은 반찬을 먹지 않는 서양에선 고급 브랜드에도 27종이 아닌 더 무르고 녹이 스는 스테인리스가 흔하니 놀라지 말자. 그런데 이렇게 견고한 스테인리스를 광을 내 판매하려니 막 출시된 제품엔 눈에 보이지 않는 연마제 가루가 묻어 있다. 물로 대충 헹구면 그 미세한 가루가 다 떨어지지 않는다. 기름을 발라 닦아낸 후 흐르는 물에서 버릴 행주나 수세미 등으로 문지르면서 잘 씻어야 한다.
편리한 내열 유리, 플라스틱도 종류별로 주의하자
」비트렐 유리를 포함한 내열 유리는 전자레인지, 오븐에 넣어도 된다. 하지만 내열유리가 견딜 수 있는 온도 차는 종류마다 다양해서 구입 시 최고, 최저 사용 가능 온도를 확인한다. 오븐 요리용 오븐글라스는 약 6백도의 열을 견딜 수 있다.

비트렐 유리 접시. 인스타그램 @corellebrands.kr
플라스틱은 방대한 소재를 뭉뚱그린 용어다. 겉으론 비슷해 보여도 소재는 전혀 다를 수 있다. 플라스틱 용기를 가열하면 안 된다는 건 다들 알지만 편리함 때문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전자레인지 사용 가능 표기가 없는 용기를 전자레인지에 넣곤 한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그릇은 밥 같은 기름기 없는 식품 데울 땐 충분히 열을 견딜 수 있다. 그런데 음식에 기름이 많이 묻은 상태라면? 마치 튀김 기름처럼 온도가 쭉쭉 올라간다. 최근 유해성분이 없는 플라스틱 제품이 대세라고 하지만 만에 하나 플라스틱 안에 든 환경호르몬이 음식에 묻을 수도 있고 그릇 자체가 녹아 변형될 수도 있다. 특히 분식집에서 많이 쓰는 멜라민 그릇과 컵라면 용기인 폴리스티렌은 전자레인지와 상극인 합성 소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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