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귀찮을 때, 미니멀리즘 스킨케어_선배's 어드바이스 #32 || 엘르코리아 (ELLE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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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귀찮을 때, 미니멀리즘 스킨케어_선배's 어드바이스 #32

단순함은 궁극적 세련미다. 피부에도.

김초혜 BY 김초혜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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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은 궁극적 세련미다.”라는 말을 다른 사람이 했다면 ‘뭘 몰라서 그렇지, 그래도 뭔갈 더 할수록 좋지.’ 하고 넘길 수도 있다. 하지만 르네상스 시대가 낳은 거장이자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말했다면? 산타마리아 델레 그라치에 성당에 ‘최후의 만찬’을 그릴 땐 붓을 쥔 채 3~4일을 응시만 하기도 했다고... 벽화의 주제가 그렇듯, 절대적 한 점을 찾기까지 차라리 멈추기를 선택한 구도적 행위였다. 스킨케어도 그러해야 한다.
  
시판 화장품의 역사와 함께 단계, 세트란 것이 생겨났다. 내 어머니 세대는 스킨 소프너-아스트린젠트-밀크 로션-영양 크림을 헌법처럼 지켰다. 그런데 자외선 차단제는 안 발랐다. 몇 년 전엔 미국 위주로 ’10-step Korean skin care routine’이란 한국엔 있지도 않은 것이 한류 미용법의 정석인 양 퍼져 나가기도 했다. 10가지 화장품을 팔 수 있으니까...
 
정말 피부에 부족한 것만 채워줘 새 세포가 잘 생기고, 묵은 세포는 떨어져 나가게 도와주는 게 원래 스킨케어의 목적이다. 이런 미니멀리즘 스킨케어로도 피부 스스로 건강해지고 트러블을 최소화하며 노화는 최대한 늦출 수 있다.  
 

클렌징에서 이미 스킨케어가 시작된다  

curology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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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침저녁으로 쓰는 클렌저는 첫 번째 스킨케어 화장품이다. 클렌징 오일, 밤은 세정 성분과 오일을 섞어 놓은 형태라 물을 만나면 피부의 유분, 즉 화장과 피지를 녹여 물과 흘려보낸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피부에 남는 클렌징 오일, 밤 속 유분이 보습제로 작용한다. 그래서 마카다미아너트 오일이며 호호바 오일 등 좋은 오일을 찾아 넣는 거지, 남지 않는다면 아무 필요가 없을 것이다. 유분이 많은 만큼 건성 피부에 잘 맞는다.
  
흔히 폼 클렌저, 클렌징폼이라 부르는 포밍 클렌저는 피부에 남는 보습 성분이 별로 없어 지성 피부에 적합하지만, 유분이나 수용성 보습성분을 과하게 넣고 약산성으로 맞춘 제품은 건성, 중성 피부에도 쓸 수 있다. 완벽하게 헹군 다음에도 미끈거리는 질감이 보습 성분이니 싫어하지 말 것. 지성 피부, 특히 여드름 피부용 클렌저에는 BHA, AHA 등 각질을 녹이고 가벼운 항염 작용이 있는 성분이 들어서 거품으로 잘 마사지하고 헹구는 자체로 이미 트러블 관리를 하는 것이다. 클렌징 밀크와 크림은 오일, 밤보다는 산뜻하지만 포밍 클렌저보다는 유분을 남긴다.
 
밀크 타입 클렌저로 얼굴과 아이 메이크업을 한 번에 지우면서 보습 성분은 남기는 크리니크 올인원 클렌징 밀크 + 메이크업 리무버 각 피부 타입별 200ml, 3만5천원대.

밀크 타입 클렌저로 얼굴과 아이 메이크업을 한 번에 지우면서 보습 성분은 남기는 크리니크 올인원 클렌징 밀크 + 메이크업 리무버 각 피부 타입별 200ml, 3만5천원대.

 

닦토? 세븐 스킨법? 뜻밖의 효과, 토너  

christin hume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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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너는 보습 성분을 약간 타 놓은 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가벼운 형태 보습제고 알칼리성 클렌저를 썼다면 토너가 어느 정도 pH를 되돌려준다. 그 전에 토너를 꼭 써야 하냐는 사람이 많은데 수돗물이 경수거나 불순물이 많은 지역에선 화장 솜에 충분히 묻혀 닦아내는 방식으로 쓰는 게 좋다. 이땐 보습보다도 세안의 마무리 역할이다. 유럽에는 대용량 클렌징 워터 겸 토너가 많은데 수돗물에 석회가 많아 물 세안을 자주 안 하는 대신 이런 제품으로 메이크업과 노폐물을 닦아낸다. 맑은 수돗물이 콸콸 나오는 지역에 살고 딱히 수분 부족을 느끼지 않는다면 토너마저 생략해도 된다.
 
‘세븐 스킨법’ 열풍이 많이 가라앉았는데 수분이 많이 부족한 피부면 ‘콧물 스킨’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 걸로 일차 보습이 된다. 과거 일본 고세 화장품에서는 토너를 부어 쓰는 압축 시트 마스크를 개발해 대히트한 적이 있다. 즉, ‘고도로 발달한’ 토너, 스킨은 세럼, 마스크와 성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대용량 밀크 타입 토너로 파파인 효소가 각질을 녹이고 히알루론산이 보습을 해 악지성 피부면 하나로 보습까지 끝낼 수 있다. 듀이트리 아쿠아 딥 부스팅 토너 500ml, 2만3천원.

대용량 밀크 타입 토너로 파파인 효소가 각질을 녹이고 히알루론산이 보습을 해 악지성 피부면 하나로 보습까지 끝낼 수 있다. 듀이트리 아쿠아 딥 부스팅 토너 500ml, 2만3천원.

 

세럼에서 크림까지, 보습제는 몇 단계나 발라야 할까?

ian-dooley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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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쯤 되면 관리 안 한다는 사람도 무심코 세럼, 에센스 하나쯤은 스킨케어 루틴에 끼워 넣는다. 원래는 유효 성분을 고농도로 넣어서 집중적으로 효과를 보게 한다는 목적이고 실제로 그런 제품도 많다. 그런데 바로 다음 로션이나 크림을 덧발라 피부 위에서 섞이고 나면 과연 오롯이 세럼일 수 있을까? 세럼 다음 크림을 발랐다면 피부 입장에선 로션 정도 질감 혼합물이 될 것이다. 수용성 성분은 세럼에, 지용성 성분은 크림이나 오일에 넣는 게 좋긴 하지만 어차피 뒤섞일 거라면 과감하게 하나만 발라도 된다. 기름 공장 지성 피부라면 어느 정도 보습력 있는 세럼 하나로 보습을 끝내도 되고, 피지가 늘 모자라서 트기 일보 직전인 건성 피부는 크림이나 오일 하나를 잘 골라 듬뿍 발라주면 된다. 주름 개선 성분 레티놀이든 미백 성분 비타민 C 유도체든 원하는 유효 성분을 포함한 제품이면 된다. 아이크림을 따로 바르는 건 특별히 좋은 성분이 들어서라기보단 눈가, 입가용 제품은 눈 점막에 들어가거나 먹을 수 있어 오히려 자극 성분을 빼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아주 순한 얼굴용 보습제는 눈가, 입가에 발라도 된다.
레티놀 전구체로 피부 자극을 줄여 눈가까지 쓸 수 있는 주름 개선 기능성 세럼, 닥터 벨머 레드 프로레티놀 세럼 50ml, 3만5천원.

레티놀 전구체로 피부 자극을 줄여 눈가까지 쓸 수 있는 주름 개선 기능성 세럼, 닥터 벨머 레드 프로레티놀 세럼 50ml, 3만5천원.

인삼 발효 추출물 등 한방 성분을 담은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 수려한 효비담 발효 아이 크림 & 크림. 건성 피부에 필요한 유분도 충분. 각 25ml, 10만원.

인삼 발효 추출물 등 한방 성분을 담은 주름개선 기능성 제품, 수려한 효비담 발효 아이 크림 & 크림. 건성 피부에 필요한 유분도 충분. 각 25ml, 10만원.

 

가장 강력한 노화 방지 화장품, 자외선 차단제

fleur kaa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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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노화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는 질문을 꾸준히 받는데, 장기간 수없이 많은 연구로 검증돼 WHO, FDA, 식약처와 세계 피부과 의사들이 두루 인정하는 수단이 화장품 중에선 자외선 차단제다. 선탠을 하거나 자외선 차단제를 안 바른 채 야외 스포츠를 하면서, 노화방지 화장품이나 시술을 찾는 건 어불성설. 햇빛이 거의 안 드는 실내, 자외선 지수가 낮은 아침저녁에까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필욘 없고, 자외선 지수가 보통 이상인 한낮에 외출을 하거나 햇빛 잘 드는 실내에 머문다면, 특히 피부가 밝은 사람은 반드시 발라야 한다. 노화 방지 효과는 짧으면 몇 개월, 길면 몇 년 후 자외선 차단을 제대로 하지 않은 사람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심지어 한 사람도 부위별로 노화 정도가 다를 수 있는데, 미국 시카고 노스웨스턴 대학 연구팀이 '편측 광노화'(Unilateral Dermatoheliosis)로 진단한 트럭 운전수가 있다. 28년간 같은 시간, 같은 방향으로 운전한 그의 얼굴은 햇볕을 쬔 쪽만 심각하게 광노화가 일어나 반으로 나뉜 것처럼 보여 2012년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렸다.
보습력 있는 최고 지수 자외선 차단제인 동시에 미백 기능성 제품인 아넷사 화이트닝 UV 선스크린 젤. 90g, 2만8천원.

보습력 있는 최고 지수 자외선 차단제인 동시에 미백 기능성 제품인 아넷사 화이트닝 UV 선스크린 젤. 90g, 2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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