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비브르 사 비>, 내 삶을 살기 위한 춤을 추자!_프랑스 여자처럼 #11

올여름 갈 곳 잃은 흥을 프랑스 영화 속 춤으로 달래본다.

BY양윤경2020.07.30
 
영화 〈비브르 사 비〉 스틸 컷.

영화 〈비브르 사 비〉 스틸 컷.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며 춤캉스를 즐긴 추억에 이어, 오늘은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를 대표하는 배우, 안나 카리나(Anna Karina, 80세로 지난겨울 생을 마감했다)의 가장 찬란했던 그리고 매력적이었던 모습이 한껏 담긴 영화 〈비브르 사 비〉 속 댄스 신(Scene)으로 2번째 춤캉스를 떠나려 한다.

 
영화 〈비브르 사 비〉 포스터.

영화 〈비브르 사 비〉 포스터.

 
안나 카리나는 자기 자신을 포함한 여러 감독들과 작업을 했지만 장 뤽 고다르(프랑스 누벨바그 영화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네 멋대로 해라〉 〈미치광이 삐에로〉 〈쥴 앤 짐〉 등의 대표작이 있다)와 7년간 부부로 살면서 감독과 배우 이상의 관계를 가졌다. 안나는 고다르의 왕성한 창작열에 불을 지핀 뮤즈였다. 두 사람은 헤어진 후에도 서로의 재능을 인정하고 함께 작품 활동을 했다.  
 
안나의 매혹적인 모습과 연기가 담겨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대표작 〈비브르 사 비〉는 ‘내 삶을 살아가다’라는 뜻으로 장 뤽 고다르 감독의 1962년작이다.  
시원한 눈, 코, 입의 서구적인 이목구비, 커다란 눈에서 진주알처럼 동글동글 맺히며 떨어지는 눈물까지, 화면 가득 안나 카리나의 얼굴이 담기는 클로즈업이 많아 영화의 좋고 나쁨을 이야기하기도 전, 이 영화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가치가 충분하다는 기분이 든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 첫 장면부터 완전히 관객을 사로잡는다. 안나 카리나의 숨 멎게 아름다운 구슬픈 눈과 표정을 프레임 가득 담아내며 감독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물론 영화 자체도 굉장히 매혹적이다. 여성을 다룬 영화 중 손꼽히는 명작 중 하나.
 
영화 〈비브르 사 비〉 스틸 컷.

영화 〈비브르 사 비〉 스틸 컷.

 
안나 카리나가 연기하는 영화 속 나나는 '살아야 할 삶은 결국 자신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나나가 진정으로 원하던 삶은 아마도 오늘 소개하는 댄스 신처럼 밝고 경쾌했으리라. 어둠도 치열함도 없을 것처럼... 스포는 여기까지만.  
 
 
뱅 앞머리에 보브 컷 단발머리를 한 안나 카리나가 프릴 달린 블라우스와 카디건, 스커트를 입은 채 카페 안 주크박스로 음악을 틀고, 당구대 주변을 유유히 돌며 자유롭게 춤을 추던 그 장면을 나눈다. 주위 시선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카페를 뱅뱅 돌며 다리를 번쩍 들고(치마를 입었지만!) 행복에 가득 찬 얼굴로 무아지경 춤을 추는 그녀처럼, 우리 역시 갑갑한 공기와 더위에, 여름에 갇히지 말자. 자신의 삶을 살자. 당장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없다면 만들자!), 복잡한 생각을 전부 내려놓고 무아지경 춤을 추자. 자신의 삶을 살고자 했던 영화 속 나나, 프랑스 여자처럼. ‘Vivre sa 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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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렌치 패션, 리빙, 음악, 미술, 책... 지극히 프랑스적인 삶! 김모아의 '프랑스 여자처럼'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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