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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배는 건강과 행운을 비는 긍정적인 행동인데, 실제 프랑스인은 건배 예의를 지키지 않으면 어떤 저주가 닥친다는 부정적인 미신을 갖고 있다. 과한 벌칙일 수도 있겠다. 뭐, 다음과 같은 2가지 저주를 감당할 수 있다면 눈을 마주치지 않아도 된다.
첫 번째, ‘눈을 마주치지 않고, 잔을 부딪치며 쌍떼를 외치면 그 사람은 그해 안에 꼭 결혼해야 한다’는 미신. (얼마 전, 프랑스 여자에게 들은 미신 중 하나)

영화 〈어떤 만남〉 중
건배할 때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면 7년 동안 '나쁜 섹스'를 겪게 된다는 것. 하아, 무려 7년이다. 7년. 이는 독일과 영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믿음이다. (스페인의 많은 사람은 물 잔으로 건배하는 사람에게 같은 저주가 닥칠 것이라고 믿는다고 한다.)
뭐, 그만큼이나 눈을 마주치면서 진심 어린 마음으로 서로의 건강을 비는 건배를 소홀히 하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무섭다. Bad sex. 형편없는 섹스. 그것도 7년이라니...! 한낮의 한 잔이 고파 친한 친구와 가볍게 와인 한잔을 기울일 때도 (프랑스가 아니고, 프랑스인이 아니더라도) 위의 저주를 두려워하며 아주 잠깐이나마 눈을 마주치고 서로의 건강을 빌어보자. 그 고운 마음이 장마 끝 어마어마한 더위에 들어설 여름 속 당신의 건강에 도움이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

* 프렌치 패션, 리빙, 음악, 미술, 책……. 지극히 프랑스적인 삶! 김모아의 '프랑스 여자처럼'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