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한여름의 낮과 어울리는 프렌치 음악 3곡_프랑스 여자처럼 #8

이 프랑스 여자들의 노래를 듣다 보면 땀에 젖은 이마에 딱 달라붙은 머리카락이 떠오른다. 나른하고, 청아하고, 경쾌한 프랑스 여자들의 노래.

BY권민지2020.07.07
다른 나라 뮤지션들의 노래는 (한국을 포함해서) 남자 뮤지션들의 노래가 대부분인데, 유독 프랑스 노래나 음악은 여자 뮤지션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아무튼, 혈액 순환이 잘 되지 않아 발이 뜨거워지는 여름의 한낮에 그녀들의 목소리로 듣는 음악은 만병통치약에 가깝다. 땀에 젖은 이마에 딱 달라붙은 몇 가닥의 머리카락과 잘 어울리는 프랑스 여자 뮤지션들의 노래 3곡을 가져왔다.
 
낮 12시
이제 막 낮에 된 시간과 어울리는 첫 번째 노래는 프랑스 인디 포크 여성 듀오인 브릿지(Brigitte)의 '아 부쉬 끼 보 튀 À bouche queveux-tu'. 가사를 모른 체로 듣고 보길 바란다. 다소 야한 제목(네가 원하는 것을 입에?)이 낭만적이고 몽환적으로 다가올 것이다.
 
인스타그램 @brigittedefrance

인스타그램 @brigittedefrance

도입부의 나긋나긋하고 가녀린 두 여인의 목소리가 늦은 오전에 일어나 겨우 커피를 입에 머금고 낮을 맞는 주말의 낮 12시쯤과 참 잘 어울리고, 도입부가 끝나고 나면 울려 퍼지는 '빠라라라라 빠빠라라라라' 경쾌한 멜로디가 더위를 이길 힘을 부추긴다.
 




낮 2시
해가 중천에 한창 머물렀을 시간에 들으면 딱 좋을 만한 노래는 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도시 '릴' 출신이자 다큐멘터리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뒤늦게 음악의 길에 들어선 줄리에트아르마네(Juliette Armanet)의 '아 라 푸왈르 À la foile(미친 듯이)'. 프랑스 친구가 이 뮤지션을 소개해주면서, 정말 미친 뮤지션이라는 말을 앞에 붙였었다.
 
인스타그램 @juliettearmanet

인스타그램 @juliettearmanet

겨울이 떠오르는 악기 구성의 노래인데 속 시원하게 뱉는 청아한 쥴리에트의 목소리가 한낮의 더위에 시원한 바람을 불러일으키는 듯하다. 뮤직비디오의 주 컬러인 맑은 블루와 그녀가 입은 실버 재킷까지도 시원하다. 이 노래 이외에 직접 작곡, 작사한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곡들이 많다. 다음에 그녀의 노래만을 소개하는 칼럼을 꼭 써야겠다.
 




낮 5시
저녁으로 접어들기 직전의 해가 조금 기울였을 때는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이자 제인 버킨의 셋째 딸인 루 드와이옹(Lou Doillon)의 'It's you'를 들어보자 (피쳐링은 캣 파워(Cat Power): 샤를린 마리에 마샬이라는 미국 뮤지션). 그녀의 시그니처 손 그림을 그리는 뮤직비디오와 여러 가지 라이브 클립 중 가장 좋아하는 버전은 어쿠스틱 기타를 들고 작은 배에 올라타 부른 아래 버전이다.
 
사진 JTBC Plus 자료실

사진 JTBC Plus 자료실

그녀의 허스키하고 거친 목소리로 한낮의 더위를 말끔히 날리고 선선한 저녁의 공기를 기대하자. 완연한 여름을 맞기 전, 지금의 더위에 덜 지치길 바라며.
 
 
* 프렌치 패션, 리빙, 음악, 미술, 책……. 지극히 프랑스적인 삶! 김모아의 '프랑스 여자처럼'은 매주 화요일 업데이트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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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글 김모아(@lesonducouple)
  • 사진 각 인스타그램/ JTBC Plus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