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가 보여준 스포츠의 미래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엘르>가 직접 목격한 스포츠의 미래. 나이키는 스포츠도 삶도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 이슈였던 NIKE2020 포럼

다양성과 지속가능성이 이슈였던 NIKE2020 포럼

The World is Better with Sports

지난 2월 5일과6일 이틀에 걸쳐 뉴욕에서 개최된 ‘나이키 2020 포럼(Nike 2020 Forum)’은 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주는 로드맵과도 같았다. 전설적인 스포츠 선수들부터 GD, 트레비스 스캇, 켄드릭 라마, 드레이크, 애드와 아보아 등의 셀러브리티와 버질 아블로, 자크 뮈스, 후지와라 히로시, 윤 등 스타 디자이너들이 프론트 로를 장식했던 쇼도 훌륭했지만, 팬들의 마음을 강렬하게 사로 잡은 것은 다름 아닌 나이키의 신제품들이었다. 지난해부터 관심의 중심에 놓여 있던 ‘스페이스 히피(Space Hippie)’ 컬렉션을 포함해서 말이다!
어느 때보다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은 지금, ‘이례적’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친환경적인 제품들이 대거 그 정체를 드러낸 포럼에 〈엘르〉코리아는 국내 패션 매거진 중 유일하게 그 과정을 면밀히 지켜볼 수 있었다. 나이키와 〈엘르〉의 여정은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됐다는 사실. 대대적인 뉴욕 포럼을 앞두고 한국 미디어 단독으로 미국 오리건 주에 위치한 나이키 글로벌 본사에서 진행된 ‘2020 이노베이션 프리-브리프’ 행사에 참석했다. 2020 도쿄 올림픽 및 나이키의 주요 혁신과 관련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는 현장을 직접 살펴보고 관계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일찌감치 접하는 자리에서 나이키 최고 디자인 책임자 존 호크(John Hoke)는 “스포츠는 우리를 서로 연결하며, 더욱 인간답게 살도록 만듭니다”라며 확신에 찬 목소리로 “스포츠가 이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든다”는 나이키의 가치를 전했다. 디자인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을 스포츠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 나아가 ‘스포츠의 미래’를 위협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 자신들의 미션이라고 설명한 존 호크. 그런데 스포츠의 미래가 위협당하다니, 대체 무슨 뜻일까?

2020 도쿄 올림픽에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 또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능과 환경 양쪽을 고려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2020 도쿄 올림픽에참가하는 선수들을 위해 선보인 새로운 컬렉션 또한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기능과 환경 양쪽을 고려한 한국 축구 대표팀의 유니폼

지구를 생각하는 나이키의 진심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 변화로 특정 종목의 선수들이 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들어본 적 있는지? 충분한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동계 스포츠 선수의 경기장은 말 그대로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나이키가 일찍이 스포츠의 미래를 위협하는 가장 중대한 요인으로 기후 변화 및 환경 문제에 주목한 이유다.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는 건 물론,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혁신의 주요 의제로 삼고 열정적인 행보를 이어온 것. 수많은 브랜드들이 ‘에코 프랜들리’와 ‘지속가능성’을 외치는 지금, 나이키의 이런 메시지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면 나이키가 무려 20여 년 전에도 매장에서 낡은 운동화를 수거해 경기장과 육상 트랙, 농구 코트 등으로 변환하는 ‘리유즈-어-슈(Reuse-a-Shoe)’ 캠페인을 이끌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나이키 혁신부문 시니어인 캐리 디모프와 부사장 토니 비그넬

나이키 혁신부문 시니어인 캐리 디모프와 부사장 토니 비그넬

“나이키의 가장 인기 있는 시리즈 중 하나인 나이키 에어는 2008년 이후 솔(밑창)에 재활용 소재를 최소 50%, 최대 75%까지 사용하고 있어요. 제조 공장은 90% 이상 재생 가능 에너지를 통해 생산 동력을 얻고요. 한 해에만 수백만 켤레가 만들어지는 이 제품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란 엄청날 수 밖에 없죠.” 나이키 혁신 부문 부사장인 토니 비그넬(Tony Bignell)의 말이다. 원래라면 매립 됐을 플라스틱 병을 폴리에스터 섬유로 둔갑 시키는 나이키의 신기술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40억 개의 플라스틱 병을 ‘구출’했다. 2015년에는 태양열, 풍력, 수력을 이용한 청정 에너지의 사용을 촉구하는 기업들의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 ‘RE100’에 가입했으며, 2019년에는 기업들이 북극해를 통한 운송에 반대하는 협약에 동참하도록 하는 서약을 해양보존센터와 함께 출범하기도 했으니. 2020년을 맞이한 나이키가 탄소 및 폐기물 배출을 ‘0’에 수렴하도록 하는 ‘무브 투 제로(Move to Zero)’라는 원대한 포부를 내세울 수 있는 자신감은 이런 발자취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스포츠 제품의 기능성과 환경 이슈가 과연 양립 가능한 이슈인지, 여전히 의심스럽다면 의류 혁신 부문의 부사장인 자넷 니콜(Janet Nicole)의 확신에 찬 발언을 믿어보라고 하고 싶다. “항상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동시에 기능성에 관해서도 타협하지 않아요.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을 통해 그 공존을 목격할 수 있을 겁니다.” 브랜드의 주요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보면 환경 이슈에 관해 이들이 얼마나 진지하게 접근하는지 알 수 있다. 당신의 소비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싶다면, 혹은 환경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브랜드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면 꽤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태어난 나이키의 제품은 꽤 믿음직한 선택이 될 것이다.

100% 재생 폴리에스테를 이용한 유니폼과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신고 런웨이에 오른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

100% 재생 폴리에스테를 이용한 유니폼과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신고 런웨이에 오른 육상의 전설, 칼 루이스

Future is Here, Space Hippie!

풋웨어에서부터 여성의류, 스포츠웨어에 이르기까지 ‘나이키 2020 포럼’은 ‘지속가능성’이라는 가치가 어디까지 진보할 수 있을지를 보여줬다. 88서울올림픽에서 100m 달리기와 멀리 뛰기 두 종목에서 금메달을 거머쥔 전설적인 메달리스트 칼 루이스, 여자 마라톤이라는 종목 조차 없던 때에 1984년 LA 마라톤을 완주하며 최초 여성 마라톤 금메달리스트가 되고, 지금도 달리는 중인 조앤 베누잇 새뮤얼슨 같은 ‘스포츠 영웅’은 근사한 흰색 윈드 러너 재킷과 팬츠를 입고 포럼에 등장했다. 곧 다가올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팀은 100% 재생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 이 의상을 입고, 재활용한 제조 폐기물을 75% 이상 활용한 ‘베이퍼 맥스 2020’을 신은 채 메달 스탠드에 오를 예정이다.

화제의 주인공, 나이키의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

화제의 주인공, 나이키의 혁신적인 친환경 제품,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

특수 실을 이용한 직조 방식으로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한 나이키 특유의 ‘플라이니트’ 는 새로운 풋웨어 컬렉션인 ‘스페이스 히피’로 다시 한 번 업그레이드 됐다. 재활용 플라스틱 병과 티셔츠, 원사 스크랩을 85%이상 활용한 원사, 나이키 그라인드 고무와 재활용 폼 스크랩을 결합한 크레이터 폼(Crater Foam) 압형이 눈길을 사로잡는 스페이스 히피는 총 4가지 실루엣으로 발매될 예정. 소재부터 제조, 포장까지 모든 면에서 탄소 발자국을 획기적으로 줄이며 자원의 순환에 대해 생각하는 이 컬렉션에는 ‘우주 히피(Space Hippie)’라는 깜찍한 이름이 꽤 잘 어울리는 것 같지 않나?

도쿄 올림픽 메달 스탠드에 오를 선수 유니폼과 '무브 투 제로' 컬렉션. 모두 재활용 소재를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도쿄 올림픽 메달 스탠드에 오를 선수 유니폼과 '무브 투 제로' 컬렉션. 모두 재활용 소재를 최대한으로 활용했다

60% 이상 유기농과 재활용 원단이 혼합된 ‘무브 투 제로’ 컬렉션에도 주목하길. 육안으로 봐도 원단의 질감이 느껴지는 원피스, 반바지, 크루넥 스웨터는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부드러운 촉감까지 자랑한다. 이쯤 되니 한 번 더 궁금해졌다. ‘지속가능성’이라는 유의미한 취지 없이도 소비자들이 이 제품들을 원할까? 이 질문에 관계자들은 자신 있게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내게 가까이 들어보이며 답했다. “이 슈즈가 지루해 보이나요? 재활용 소재를 높은 비율로 사용했음에도 이렇게 근사할 수 있다는 것. 스페이스 히피는 지금, 여기 와 있는 미래입니다” 미래(Future)라니! 단번에 설득 됐음은 물론이다.

자랑스럽게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소개하며 미소를 보이는 나이키 지속가능성 혁신 부문 시니어 노아 머피 레인하트(왼쪽)와 부사장 시에나 한나(오른쪽)

자랑스럽게 스페이스 히피 컬렉션을 소개하며 미소를 보이는 나이키 지속가능성 혁신 부문 시니어 노아 머피 레인하트(왼쪽)와 부사장 시에나 한나(오른쪽)

나이키 본사에는 플라스틱 물병이 없다

다시 10월로 돌아가 볼까. 오리건 주에 자리한 나이키 글로벌 본사를 방문했을 때, 점심을 먹으러 들른 카페테리아에서 눈에 들어왔던 것은 플라스틱 물병 대신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종이팩 생수들이었다. “지속가능성 이슈에 있어서 우리 직원들은 정말 열정적이에요. 새로운 프로젝트가 있는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뭔지 저에게 늘 묻곤 합니다.” 나이키 지속가능 혁신 담당 부사장 시에나 한나(Seana Hannah)의 말처럼, 지구를 보호하는 일은 더 빠르고 멋진 운동화를 만드는 일만큼 나이키가 중요하게 여기는 공동의 미션이 됐다. 과연 우리는 앞으로 이 같은 나이키의 혁신을 통해 또 어떤 희망과 놀라움을 목도하게 될까. 믿음을 갖고 기대해도 좋다는 것 만큼은 확실하다.

What is ‘Move to Zero’

모든 크고 작은 결정에 있어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는 나이키의 신념은 ‘무브 투 제로’ 운동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1 나이키는 2025년까지 자체 소유 및 운영 시설에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할 예정이다.
2 나이키는 2015 파리 협정에 따라 2030년까지 세계 공급망에서 탄소 배출을 30% 가량 감축할 계획이다.
3 나이키는 매립지에 버려지는 모든 풋웨어 제조 폐기물 가운데 99%를 용도 전환할 것이다.
4 나이키는 매립지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병 10억개 이상을 ‘플라이니트’ 슈즈용 저지와 어퍼용 방적사로 만들 것이다.
5 나이키의 재사용 신발 및 그라인드 프로그램으로 폐기물을 신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엘르>가 직접 목격한 스포츠의 미래. 나이키는 스포츠도 삶도 '지속가능'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