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과 고수,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연기 대결 <초능력자> | 엘르코리아 (ELLE KOREA)

초능력자와 초능력이 통하지 않는 유일한 남자의 대결이라는 신선한 설정으로 주목 받은 영화 '초능력자'. 여기에 강동원과 고수라는 환상적인 캐스팅이라는 날개까지 달고, 이제 높이 비상할 시간만 남겨두고 있다. ::초능력자,강동원,고수,김민석 감독,기자시사회,엘르,엣진, elle. co. kr:: | ::초능력자,강동원,고수,김민석 감독,기자시사회

올해 한국 영화계는 유난히 패기 넘치는 신인 감독들의 데뷔작들이 극장가를 점령했다. 아직 검증되진 않았지만 젊은 감각을 믿어서인지, 그들 역시 무모한 도전인 건지, 이름값 좀 한다는 배우들이 출연해 캐스팅 부분에서는 유명 감독의 영화 못지 않게 화려하다. 굳이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이상 관객들은 신예 감독의 작품인지 구분마저 못할 판이다. 단편 영화에서 장편 영화로 첫 데뷔 신고식을 치룬 김종관 감독의 는 신구 조합이 적절한 가운데 윤계상과 정유미, 권혁재 감독의 는 설경구와 이정진이 출연했다. 차근차근 스텝을 밟고 올라오는 이전 감독들의 경우와 달리 단번에 데뷔한 김상만 감독의 역시 유지태와 수애, , 의 시나리오 작가에서 감독 데뷔작이 될 (아직 개봉 전이다) 박훈정의 는 박희순과 진구가 주인공이다. 올 하반기 마지막 주자이자 강동원-고수라는 아름다운 두 남자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역시 김민석 감독의 데뷔작이다. ‘초능력’이라는 색다른 소재, 환상적인 두 톱 캐스팅 그리고 신예 감독의 첫 작품이라는 세 가지가 똘똘 뭉쳐 부담스러울 정도의 관심을 받아왔고, 그 과열된 관심은 기자 시사회에서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었다.지금껏 우리나라에서 ‘초능력’은 꽤나 친숙하지 않은 소재였다. 실제 이나 만 봐도 ‘초능력’이라는 소재를 잠시 차용해 코미디나 판타지로 승화시킬 뿐, 그 소재를 정직하게 활용해 만든 작품은 없었다. 반면, 미드 , , 등을 보면 알겠지만, 해외에서는 이 소재를 거리낌없이 많이 다뤄왔다. 보통은 평범한 사람들이 갑자기 현란한 초능력을 가지면서 인류 평화를 위해 싸우는 얼토당토 않는 설정이다. (미국이 그토록 좋아하는 ‘미국의 영웅주의’를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으로 쓰이지만) 초능력이라는 잔재미와 초자연적인 결말은 늘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모이게 하는 힘이 있다. 굳이 미드 애청자가 아니라도 그런 주제와 결말에 이젠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은 미드의 연장선상이거나 그걸 한국식으로 다르게 풀어내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이 내심 있었다. 하지만 영화는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초능력자라는 비현실적인 소재를 가지고 대단히 상식적이고 현실적으로 풀어낸다. 오히려 다른 색깔을 가진 두 인물의 대립구도에서 오는 화학반응과 흘러가는 스토리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스릴러에 가까운 드라마를 구성한다. 중반부로 갈수록 배경 음악 없이 이어지는 둘의 대결이 조금 루즈해지는 면도 있지만, 눈빛과 미세한 입술의 움직임으로 서늘함을 잘 표현한 강동원과 스크린으로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열정의 고수의 연기 덕분에 딴 생각할 여지를 주지는 않는다. 그리고 규남(고수 역)의 절친으로 나온 (외모를 제외한 모든 것이 한국 사람이었던) 두 외국인 배우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는 선에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두 주연배우의 조화로운 연기 호흡과 굳이 관객을 붙잡아 두려 하지 않고 마음껏 상상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 상징적인 부분은 좋았지만, 그에 비해 조금 밋밋했던 둘의 대결 장면과 인물들의 설명과 전개의 부족은 아쉬웠다. 하지만 실험성을 충분히 갖춘 선에서 새롭고 감각적인 영화임은 틀림없다. 끝이 보이지 않는 두 남자의 승자가 누가 되는지, 그 마지막 전투는 오는 10일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영화를 본 첫 소감.김민석 감독: 워낙 매력적인 소재이고 부담감도 커서, 어색할 수도 있고 잘 안 어울릴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보려고 노력했다. 다른 감성으로 찍었다고 생각한다.강동원: 영화 처음 보고 좋았던 건 좋았고, 개인적으로 반성할 건 반성하면서 봤다. 재미있게 봤다.고수: 처음에 시나리오를 재미게 읽어서 어떻게 나올까 궁금했는데, 익숙한 그림들이 많이 나왔네요.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악역이고 강렬한 연기를 한 것 같은데, 본인의 연기에 대한 소감. 강동원: 악역 연기라고들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강렬하게 하려고 한 건 아니다. 개인적으로 악역으로 표현되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러한 상황들이 ‘초인’에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연기했다. 꽃미남 이미지가 강한데 영화에서는 다치고 구르고 고생을 많이 하더라. 예전과 이미지가 다르게 나온 것 같은데 어땠나?고수: 깨지고 많이 다쳤다. 모니터 앞에 앉아있는 동원이가 부러웠다. (웃음) 규남이는 외모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인물이고, 두 외국인과 전체적인 조화에서 그들에게 보살핌을 받으며 지내는 인물이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면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규남에 대한 설정이 많이 생략된 느낌이다. 그의 성장 배경 등에 대한 설명 부탁한다. 김민석 감독: 임규남의 과거는 거의 보여지지 않고 있다. 영화 속 이력서에서 수산시장, 폐차장 경력 등이 스치듯 나온다. 굳이 많은 설정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가족이 없는 고아라고 보면 되겠다.엄청난 근성을 보여준 고수 씨의 연기가 강렬했는데 본인도 잡초 근성이 있는지. 강동원 씨는 실제 조종하는 역과 조종당하는 캐릭터 중 어떤 역할이 좋은지 말해달라.강동원: 눈으로 사람을 조종하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을 연기했는데, 영화에서도 보여지듯이 조종해봤자 별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았고요. (웃음) 만일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면, 좀 더 오래 사는 초능력을 갖고 싶다.고수: 왜 초능력에 걸리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면 ‘규남’한테 가장 소중한 것들이 두 친구였고 마음을 보여준 사장님이었다. 그렇게 너무나 소중하게 생각하는 인물들이 위험에 처하기 때문에 끝까지 초인을 쫓아야겠다는 근성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뱀파이어의 영화를 비튼 흔적이 보이는데요. 어떻게 생각하나?김민석 감독: 뱀파이어 쪽으로 생각하진 않았다. 서로 만나면서 자기 자신을 알아가는, 둘이 만나게 되면서 모든 사건과 이야기가 밝혀지게 되는 음과 양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속에서 초인의 등장은 밤이고, 규남은 낮으로 많이 설정되어 있다. 둘이 만나게 되면서 음과 양이 섞이게 되고, 서로 공존해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한 것은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기도 하다. 외국인 배우들의 캐스팅 비화가 궁금하다. 그리고 고수 씨는 외국인 배우들과 연기하면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말해달라.김민석 감독: ‘알’로 나오는 친구는 한국에 온지 7년 됐고, 연기자를 하고 싶어했다. 서울 FC 감독님 통역도 했었고, 한국말을 잘하고 눈치 빠르고 영리한 친구다. ‘버바’로 나오는 친구는 의대생이고, 건강하고 체격 좋은 그런 친구다.고수: 두 분을 처음 만났을 때 굉장히 긴장했었는데, 워낙 사귐성이 좋아서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에피소드는 특별한 건 없고, 각자의 성격들이 스크린에 잘 나타난 거 같다. 그리고 ‘알’은 나보다 더 똑똑한 거 같다. (웃음)하반기 기대되는 영화 설문에서 1위를 하셨는데 예상 관객수는?강동원: 관객수를 어떻게 알겠나. 일단 손익분기점은 넘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영화사 집’과 3번째 작품인데 잘 돼서 돈 좀 벌게 해드리고 싶다. (웃음) 결과는 알 수 없는 거니까. 특히 언론 시사회에서는 진짜 모르겠다. VIP 시사회 때 다시 보고 생각해 보겠다. 영화의 상황을 통해 권력의 힘을 표현하려고 한 건지, 단지 초능력에 집중한 건지 궁금하다.김민석 감독: 사회생활에서는 권력의 힘이 발생된다. 그런 점은 은유적으로 넣었다고 말씀드릴 수는 있겠지만, 되도록 초능력에 더 집중한 편이다.감독님께서는 두 배우의 역할과 캐스팅 싱크로율에 대해서 말해달라. 그리고 배우 분들은 서로에 대한 연기 소감.김민석 감독: 120프로 이상 맞았던 것 같다. 캐릭터로 보여지는 모습들이 혼자 생각할 때 놓쳤던 부분을 함께 촬영하면서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캐스팅이 대박이었다고 생각한다. (웃음)강동원: 너무 좋았고요. 선배님이 에너지가 넘치셔서 즐거웠습니다.고수: 좋은 동료, 좋은 동생 한 명 생긴 거 같아서 기분 좋습니다.초반에서 후반으로 갈수록 눈빛 연기가 많이 나오는데 ‘초인’ 역할을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면.강동원: 눈빛 연기에 대한 준비는 따로 없었다. 역할 준비는 현장에서 씬 마다 최대한 느낌을 찾으려고 했다. 눈에 너무 힘을 주고 표현하고 싶지 않았지만, 힘을 줘야 할 장면에서는 감정을 최대한 눈빛으로 표현하려 했다.강동원 씨는 할리우드 히어로 중에 조종하고 싶은 히어로가 있다면?강동원: 슈퍼맨이 좋을 것 같다. 슈퍼맨을 조종하게 되면 부러울 게 없을 것 같다. (웃음)고수 씨는 가장 고생했던 장면을 꼽아달라.고수: 후반부에 갈수록 ‘초인’과 만나면서 상황이 심각해지고 악화되는 단계에서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이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선의에 경쟁자인데 촬영장 밖에서 어떻게 우의를 다졌나.강동원: 쉴 때 이야기도 많이 하고 끝나면 술도 한잔 했다. 스케줄이 타이트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없는 현장이었지만, 그 안에서 친목을 다지면서 촬영했습니다. 고수: 각자 역할 생각하느라 현장에서는 조용했었는데, 끝나고는 서로 맥주도 마시고 밥도 많이 먹었다. 그리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MT를 갔었는데, 그때 많은 이야기를 해서 처음부터 편안하고 쉽게 다가갔던 것 같다.조연들의 연기들도 좋았다. 혹시 변희봉 씨나 김인권 씨 캐스팅 비화가 있나.김민석 감독: 변희봉 선생님은 에서 처음 뵜는데, 그 때 저를 많이 예뻐해 주셨다. 그래서부탁을 드렸는데 흔쾌히 출연해주셨다. 김인권 씨는 친구다. 그래서 부탁을 했는데 역시 흔쾌히 출연을 약속했다. 특별한 비화는 없고, 그냥 지인과 친구의 도움이라고 볼 수 있다. (웃음)마지막 인사.김민석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감격스럽다. 재미있게 봐달라.강동원: 시나리오를 받고 오늘까지 거의 1년 반이 넘게 걸렸는데 참 기대가 되네요. 영화 재미있게 봐주시고 잘 부탁드린다.고수: 5월부터 9월까지 열심히 만들었다. 영화를 보고 인터뷰를 하니 제작보고회 때보다도 조금 더 떨리는데 영화에 대해서 좀 더 알게 된 거 같아 기분은 좋습니다. 많이 사랑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