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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의 모델로 데뷔한 다섯 살 이후, 물밀듯이 밀려드는 섭외요청으로 인해 모레츠 가족은 로스앤젤레스로 이주했다. 각종 TV 프로그램과 영화를 거친 후 모레츠는 마크 밀러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킥 애스: 영웅의 탄생>에서 힛걸로 등장, 거칠고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열한 살 소녀로 출연해 성인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제 옮기는 발걸음마다 주목의 대상이 된 그녀는 <렛 미 인>에서 살기 위해 피를 빠는 뱀파이어이자 으스스하고 기괴한 열두 살 소녀 애비로 돌아왔다. 영화에서 대역 없이 스턴트 연기를 한 이야기, 마틴 스콜세지의 3D영화 <휴고 카브레>에 관한 에피소드, 주인공으로 출연하는 또 다른 영화들에 대해 입을 열었다.
<렛 미 인>에서 뱀파이어로 분장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 콘택트 렌즈를 끼고 나면 항상 웃음이 났어요.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데 정말 재미있어요.
연기하면서 애비의 행동이 모두 이해가 갔나? 글쎄요. 그건 연기라서 배역의 모든 실제 상황을 다 알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전 고작 열세살 살이니까요. 그냥 모두 연기죠. 배역을 맡으면 더 이상 제가 아니에요.
<렛미인>의 어떤 점에 끌렸나? 감정을 억누르면서 연기한 편인가? 애비라는 역할은 그동안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역이었고, 그 동안 볼 수 없었던 뱀파이어 캐릭터라 끌렸어요. 애비를 연기하는 게 참 재미있었어요.
맡은 배역에 대한 내용을 꾸준히 일기를 써왔다고 들었는데 도움이 되었나? 물론이죠. 애비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는데 아주 도움이 되었어요. 애비의 배경에 대해 이해하니까요.
촬영 장소나 의상, 분위기가 연기하는데 도움이 되던가? 리브스 감독님이 처음 오디션부터 함께 했는데, 그 때 보여준 사진이 있었어요. 홈리스 가족이 다 무너져 가는 집에서 사는 모습이었는데, 그걸 보고 감독님이 어떤 느낌을 원하는지 알 수 있었어요. 연기 상대인 트레보랑 생각해 놓은 것도 있었는데, 사진을 보면서 명확해졌어요. 어떤 역할인지 어떤 사람인지 바로 알 수 있었죠.
촬영하면서 육체적으로 힘든 점도 많았을 텐데, 특히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모두 직접 했어요. <킥 애스> 이후로는 뭘 해도 액션 장면이 그다지 많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재미 있었어요.
영화에서 어른들과 함께 작업했는데, 어른들이 특별 대우를 하지 않나? 아니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얼마나 튼튼한지 잘 알고 있어요. 제가 여느 열세살 살 소녀와는 다르다는 걸 온몸으로 보여줬어요.
리브스 감독에 따르면, 애비가 뱀파이어로 변하는 장면 중 편집된 내용은 DVD에 수록한다고 말했다. 어떤 장면이 편집되었나? 뭐라고 더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건 내가 뱀파이어로 완벽하게 변신한다는 거죠. 정말 정말 무서운 장면인데, 애비의 순수함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고요. 이렇게 어린 소녀가 뱀파이어로 변신하면 더 이상 사람이 아니죠. 뱀파이어로 빨리 바뀌어요. 다른 뱀파이어 이야기를 보면 피를 보고 난 후 뱀파이어로 변신하는데, 이 영화는 순식간에 뱀파이어로 변신한다는 게 좀 달라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섭긴 하지만 사람들이 빨리 이 장면을 봐줬으면 좋겠어요.
코디 스밋-맥피와 함께 연기한 것은 어땠나? 정말 좋았어요. 다른 아역 배우와 촬영할 때와는 완전히 달라요. 코디는 대단한 배우인데다 마치 어른 같아요.
애비가 오웬을 진심으로 좋아했었다고 생각하나? 아니면 그저 동료가 필요해서 그를 조종했다고 생각하나? 반반이라고 생각해요. 애비에게는 오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피가 필요하고 사람을 죽이는데 반드시 누군가는 필요한 상황이에요. 하지만 꼭 그녀 스스로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애비에겐 어떤 기록도 남지 않았어요. 물론 그녀가 그를 꾀어내서 이용하긴 했지만, 뱀파이어에게는 치명적인 매력이 있으니 그럴 법하죠. 사람을 유혹하는 강력한 힘이 있어요. 내 생각엔 그래도 애비가 사람을 꽤 생각하는 것 같아요. 외양도 사람의 모습을 하고 있고. 물론 그녀가 오웬을 좋아하긴 했지만, 조종한 것도 사실이죠.
원작 스웨덴 영화의 광팬들이 리메이크된 이번 영화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다면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가? 그렇게 많이 다르진 않아요. 영화는 굉장히 비슷해요. 원작 소설인 <렛 더 라이트 원>을 잘 구현해 냈어요. 원작 영화를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이번 영화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물론 속편이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영화죠. 제가 100% 보장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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